민통선 마을 양지리에서 - 북인시선

민통선 마을 양지리에서 - 북인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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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철원의 역사와 문화, 철새 등을 시로 승화시킨 김백란의 세 번째 시집
2012년 『한국문인』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한 후 두 권의 시집을 펴냈고 2021년에는 철원의 상징인 철새들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직관적인 시적 영감을 시사화(詩寫畵)한 사진첩 『철새 이야기(a stor y of 50years)』를 임수현 사진작가와 함께 출간했던 김백란 시인이 세 번째 시집 『민통선 마을 양지리에서』를 출간했다.
김백란 시인은 철원 민통선 마을에서 살아온 해가 어언 50년이 되었다. 김백란 시인은 이곳에 살면서 체험한 일과 시시때때로 느낀 정서를 시로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 표제시 「민통선 마을 양지리에서」가 그것이다. 국가에서 임대해주었던 듯한 양지리는 “논과 논이 아닌 자갈밭이었고/ 황무지였”고 “전쟁이 할퀴고 간 피바람으로 황페한 땅”이었다. 전쟁으로 “살아남은 피붙이 하나 없이/ 외지에서 몰려온 사람들/ 가난 때문에 서러운 사람들이/ 의지할 데라곤 노동력 하나 빈손에 움켜쥐고/ 철원 벌판을 밟았던”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잡은 곳이다. 하지만 몇십 년을 살다보니 이웃하여 살던 사람들은 하나둘 떠나가고 없다고 담담하고 진솔하게 표현했다. 그러나 그 속에는 서민들의 애환이 강물처럼 싸하게 가슴을 젖게 한다
김백란 시의 특징은 사물들에게 감정을 이입시켜 사람과 똑같이 호흡하고 노래하는 의인화 기법으로 시를 승화시키고 있다. 그것은 그만큼 사물과 생명체에 대하여 깊은 관심과 애정에서 비롯되는 따뜻한 성정이다. 김백란 시인은 철원에 살면서 숨결마다 발길 닿은 길목마다에서 마치 가까운 이들에게 혹은 이 세상에게 던지는 메시지와도 같이 자연스럽게 그곳의 역사와 문화와 사물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 정서를 시로 승화시켜내고 있다. 「한탄강 주상절리」는 김백란 시인에 의해 그 아름다움의 비경을 넌지시 시사한다. “틈새마다 야생화/ 그 자태를 뽐내고/ 절벽의 날선 기운이/ 강물의 흐름을/ 잠시 잠시 주춤거리게 한다”고 할 정도로 여행객들의 발길을 끌어당기는 곳이다.
‘철원’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도피안사’이다. 이 절은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승려 도선이 창건한 사찰이다. 김백란 시인은 우리들이 평소에 자주 쓰는 ‘절 사(寺)’ 자의 훈(訓)을 따서 친근한 어감으로 바꾸어 「되피절에 갔더니」란 제목으로 차용하였다. “샘물가에 동자승이 오밀조밀 모여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오래 묵은 느티나무 아래/ 봄이 꽃대 들고 일어나/ 반갑다고 인사를 건넨다// 스님은 독경 중이고/ 처마 끝에 인경 소리/ 바람을 부르는데”와 같은 청각과 시각의 공감각적 이미지 묘사는 절창 중에 절창이다. 마지막 연에서 다시 “피안의 요새로 들어가는 길은/ 햇살과 더불어 열려 있는 듯하다”고 불교 최고의 경지까지 암시한 상상의 심미안은 가히 미학적 우월성(優越性)을 확보하고도 남는다.
저자

김백란

저자:김백란
경북상주에서태어났다.원주에서대성고등학교를졸업하였다.늦게한국방송통신대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2012년『한국문인』으로등단한후2014년첫시집『스물일곱배미의사랑』,2020년두번째시집『할말있어요』를출간하였다.2021년에는철원의상징인『철새이야기(astoryof50years)』란철새들의이미지를바탕으로직관적인시적영감을시사화(詩寫畵)한‘사진첩’을임수현사진작가와함께출간했다.한국문인협회철원지부장,한여울사진동아리회원으로활동하고있다.

목차


시인의말5

1부봄을만나는일
불꽃·13
봄마중·14
책표지에서봄을만나다·16
바람이분다·18
산벚꽃·20
망초꽃·21
봄을만나는일은·22
바람꽃·24
사월에내리는눈·26
텃새들·28
봄은아무도못말린다·30
원추리에게·32
산수유·34

2부두루미오던날
새를찍다가·37
한탄강·38
철새·40
옆집에살던형님·42
두고온아기새·44
철원의봄·46
한탄강공룡터·48
되피절에갔더니·50
두루미오던날·51
금학산·52
한탄강주상절리·53
민통선마을양지리에서·54

3부옆지기
허수아비·61
옆지기·62
산책길에서·64
내유년의광장·66
가을산·68
겨울이오는소리·70
벌들의수난시대·72
태풍·74
바라는것들의·75
무서리가내리더니·76
비그치면·77
정전·78

4부여름의고개
청딱따구리·83
친구야·84
오월로가는길목에서·86
어젯밤꿈에·87
여름의고개·88
봉숭아꽃물들이던날·90
깻모내던날·92
시금치를심었네·93
오월의가뭄·94
처마밑에서·95
그녀의손길·96
대서·98
복분자·100

5부천조각을태우며
택배·103
천조각을태우며·104
그때한번더안아줄걸·106
빈집·107
우리서두르지말자고했던가요·108
청국장을끓이다·110
그녀는가고없는데·112
잠이오지않는밤·114
미안하다야옹아·116
작은형님·118
나오늘상처를보았네·120
기제사·122
응급병동에서·124
막내가·126

해설무구(無垢)한시인의성정과시맥(詩脈)의보고를찾아서/이영춘·127

출판사 서평

철원의역사와문화,철새등을시로승화시킨김백란의세번째시집

2012년『한국문인』시부문신인상으로등단한후두권의시집을펴냈고2021년에는철원의상징인철새들의이미지를바탕으로직관적인시적영감을시사화(詩寫畵)한사진첩『철새이야기(astoryof50years)』를임수현사진작가와함께출간했던김백란시인이세번째시집『민통선마을양지리에서』를출간했다.
김백란시인은철원민통선마을에서살아온해가어언50년이되었다.김백란시인은이곳에살면서체험한일과시시때때로느낀정서를시로제대로표현하고있다.표제시「민통선마을양지리에서」가그것이다.국가에서임대해주었던듯한양지리는“논과논이아닌자갈밭이었고/황무지였”고“전쟁이할퀴고간피바람으로황페한땅”이었다.전쟁으로“살아남은피붙이하나없이/외지에서몰려온사람들/가난때문에서러운사람들이/의지할데라곤노동력하나빈손에움켜쥐고/철원벌판을밟았던”사람들이삶의터전을잡은곳이다.하지만몇십년을살다보니이웃하여살던사람들은하나둘떠나가고없다고담담하고진솔하게표현했다.그러나그속에는서민들의애환이강물처럼싸하게가슴을젖게한다
김백란시의특징은사물들에게감정을이입시켜사람과똑같이호흡하고노래하는의인화기법으로시를승화시키고있다.그것은그만큼사물과생명체에대하여깊은관심과애정에서비롯되는따뜻한성정이다.김백란시인은철원에살면서숨결마다발길닿은길목마다에서마치가까운이들에게혹은이세상에게던지는메시지와도같이자연스럽게그곳의역사와문화와사물들과대화를나누면서그정서를시로승화시켜내고있다.「한탄강주상절리」는김백란시인에의해그아름다움의비경을넌지시시사한다.“틈새마다야생화/그자태를뽐내고/절벽의날선기운이/강물의흐름을/잠시잠시주춤거리게한다”고할정도로여행객들의발길을끌어당기는곳이다.
‘철원’하면빼놓을수없는곳이‘도피안사’이다.이절은남북국시대통일신라의승려도선이창건한사찰이다.김백란시인은우리들이평소에자주쓰는‘절사(寺)’자의훈(訓)을따서친근한어감으로바꾸어「되피절에갔더니」란제목으로차용하였다.“샘물가에동자승이오밀조밀모여서/이야기꽃을피우고//오래묵은느티나무아래/봄이꽃대들고일어나/반갑다고인사를건넨다//스님은독경중이고/처마끝에인경소리/바람을부르는데”와같은청각과시각의공감각적이미지묘사는절창중에절창이다.마지막연에서다시“피안의요새로들어가는길은/햇살과더불어열려있는듯하다”고불교최고의경지까지암시한상상의심미안은가히미학적우월성(優越性)을확보하고도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