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계면조로 부르는 비애의 노래’ 엮은 박수서의 시집 『갱년기 영애씨』
2003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데뷔한 후 ‘시와창작문학상’을 수상했던 박수서 시인이 여섯 번째 시집 『갱년기 영애씨』를 현대시세계 시인선 115번으로 출간했다.
박수서 시인의 『갱년기 영애씨』의 주요 소재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아프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은 시들이 많다. 표제작 「갱년기 영애씨」는 갱년기를 겪지 않은 박수서 시인이 전주시 중화산동에서 ‘꽃마차’라는 술집을 운영하는 ‘연극배우’ 영애씨의 분노를 잘 받아적은 시이다. 주체할 수 없는 또 한번의 질풍노도의 시기 갱년기를 지나는 영애씨는 서울예전 연극과를 나와 ‘공연한다고 뭐 오살났다고’ 찾은 전주에 눌러앉게 되었다. 술집 문을 연 후 첫 식사를 밤 12시에 하면서도 ‘예술’ 덕분에 버틴다는 영애씨는 갱년기 되기까지의 삶을 누가 인정해줘서 산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거 할 수 있어서 버텼다고 고백한다. 연극뿐만 아니라 둘이 먹다 죽어도 모를 맛인 ‘얼큰짬뽕순두부’라는 신메뉴를 개발하는 것도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평생 아내 말을 듣지 않는 남편 때문에 고생하는 「구멍난 영주씨」를 읽으면 마음이 먹먹해진다. “봄에는 자살한다고 낭떠러지에 서서 하나, 둘, 셋/ 나 죽는다 깡부리다, 돌부리에 걸려 휘청거리며/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고 고래고래 고함치는” 영주씨의 남편. 인간의 부조리함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이 장면은 결국 웃음과 울음이 뒤섞인 풍경을 보여준다. 시인의 얼굴(캐리커처)을 그려준 사무실 위층의 조각가 다우 형을 위해 ‘자화상’ 시 「동네삼류뽕짝시인」, “도화지에 연필 끝으로 그어버린 계절, 색연필 한 통을 다 발라도 봄싹조차 그릴 수 없는 이별의 형편, 색 없이 떨어지는 눈물 한 방울의 조색, 이윽고 봄이 오고 울새 한 마리 울고 가는” 쓸쓸한 봄 풍경까지 「봄, 드로잉」이란 제목의 시로 남긴 정 많은 사람 또한 박수서 시인이다.
올해 마흔일곱 살인 박수서 시인은 자신의 삶이 “자꾸 삐걱거리고”(「마흔일곱」) “사랑이 너무 무겁고”(「주문진항」), “분노는 꽃 속이라도 숨길 수 없다”(「벌새」)고 말한다. 그는 세파를 견디며 일부러 스스로를 ‘삼류뽕짝시인’이라고 소개하지만 “식구들 입으로 들어가는 게 진짜”(「자운영」)라고 말하는 생활인이기도 하다. 끊임없이 ‘삶이란 무엇일까?’ 되묻는 박수서 시인은 “시를 쓰면서 말로 할 수 없는 위로를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박태건 시인은 박수서의 시를 “계면조로 부르는 비애의 노래”라고 명명한다. “그는 사랑이라는 닻에 자신의 이름을 묶어두고 산천을 떠도는 에코의 숙명을 가졌다. 내가 아닌 너의 목소리를 되풀이할 수밖에 없기에 시인은 아프다. 그런데 그것이 숙명이라면 비애는 시인이 발견한 사랑의 문법이 아닌가? ‘아슬아슬한 줄타기’처럼 잊히는 것에 대한 불안이 그의 시 곳곳에 삶의 비린내를 물씬 풍긴다. 그러므로 시인의 사랑은 때론 무거워도 좋다. 시인의 불안함을 견뎌주는 새, 꽃, 날개, 담배연기가 있으니, 아직은 괜찮다. 세상에 “애달픈 사랑아/ 그래도 어떡하니?”(「봄, 드로잉」)라는 문장을 시에 담을 수 있는 시인은 이전에 없었다. 한국시가 발견한 눈물의 또 하나의 경지가 여기에 있다. 시인의 절창인 “흑백영화처럼 눈이 내리고 부글부글 홍합탕은 끓고 있어라”(「신용리 포장마차」)가 어울리는 계절이 기다려진다”며 여섯 번째 시집 출간을 축하해줬다.
박수서 시인의 『갱년기 영애씨』의 주요 소재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아프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은 시들이 많다. 표제작 「갱년기 영애씨」는 갱년기를 겪지 않은 박수서 시인이 전주시 중화산동에서 ‘꽃마차’라는 술집을 운영하는 ‘연극배우’ 영애씨의 분노를 잘 받아적은 시이다. 주체할 수 없는 또 한번의 질풍노도의 시기 갱년기를 지나는 영애씨는 서울예전 연극과를 나와 ‘공연한다고 뭐 오살났다고’ 찾은 전주에 눌러앉게 되었다. 술집 문을 연 후 첫 식사를 밤 12시에 하면서도 ‘예술’ 덕분에 버틴다는 영애씨는 갱년기 되기까지의 삶을 누가 인정해줘서 산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거 할 수 있어서 버텼다고 고백한다. 연극뿐만 아니라 둘이 먹다 죽어도 모를 맛인 ‘얼큰짬뽕순두부’라는 신메뉴를 개발하는 것도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평생 아내 말을 듣지 않는 남편 때문에 고생하는 「구멍난 영주씨」를 읽으면 마음이 먹먹해진다. “봄에는 자살한다고 낭떠러지에 서서 하나, 둘, 셋/ 나 죽는다 깡부리다, 돌부리에 걸려 휘청거리며/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고 고래고래 고함치는” 영주씨의 남편. 인간의 부조리함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이 장면은 결국 웃음과 울음이 뒤섞인 풍경을 보여준다. 시인의 얼굴(캐리커처)을 그려준 사무실 위층의 조각가 다우 형을 위해 ‘자화상’ 시 「동네삼류뽕짝시인」, “도화지에 연필 끝으로 그어버린 계절, 색연필 한 통을 다 발라도 봄싹조차 그릴 수 없는 이별의 형편, 색 없이 떨어지는 눈물 한 방울의 조색, 이윽고 봄이 오고 울새 한 마리 울고 가는” 쓸쓸한 봄 풍경까지 「봄, 드로잉」이란 제목의 시로 남긴 정 많은 사람 또한 박수서 시인이다.
올해 마흔일곱 살인 박수서 시인은 자신의 삶이 “자꾸 삐걱거리고”(「마흔일곱」) “사랑이 너무 무겁고”(「주문진항」), “분노는 꽃 속이라도 숨길 수 없다”(「벌새」)고 말한다. 그는 세파를 견디며 일부러 스스로를 ‘삼류뽕짝시인’이라고 소개하지만 “식구들 입으로 들어가는 게 진짜”(「자운영」)라고 말하는 생활인이기도 하다. 끊임없이 ‘삶이란 무엇일까?’ 되묻는 박수서 시인은 “시를 쓰면서 말로 할 수 없는 위로를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박태건 시인은 박수서의 시를 “계면조로 부르는 비애의 노래”라고 명명한다. “그는 사랑이라는 닻에 자신의 이름을 묶어두고 산천을 떠도는 에코의 숙명을 가졌다. 내가 아닌 너의 목소리를 되풀이할 수밖에 없기에 시인은 아프다. 그런데 그것이 숙명이라면 비애는 시인이 발견한 사랑의 문법이 아닌가? ‘아슬아슬한 줄타기’처럼 잊히는 것에 대한 불안이 그의 시 곳곳에 삶의 비린내를 물씬 풍긴다. 그러므로 시인의 사랑은 때론 무거워도 좋다. 시인의 불안함을 견뎌주는 새, 꽃, 날개, 담배연기가 있으니, 아직은 괜찮다. 세상에 “애달픈 사랑아/ 그래도 어떡하니?”(「봄, 드로잉」)라는 문장을 시에 담을 수 있는 시인은 이전에 없었다. 한국시가 발견한 눈물의 또 하나의 경지가 여기에 있다. 시인의 절창인 “흑백영화처럼 눈이 내리고 부글부글 홍합탕은 끓고 있어라”(「신용리 포장마차」)가 어울리는 계절이 기다려진다”며 여섯 번째 시집 출간을 축하해줬다.
갱년기 영애씨 (박수서 시집)
$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