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초상화 (박기영 시집)

길 위의 초상화 (박기영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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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데뷔 40년 기념 네 번째 시집 『길 위의 초상화』 출간한 박기영 시인
대구 달성고 중퇴 후 1982년 대구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사수의 잠」이 당선되면서 활동을 시작했으며 2016년에 펴낸 두 번째 시집 『맹산식당 옻순비빔밥』으로 제5회 행주문학상을 수상했던 박기영 시인이 시단 데뷔 40년을 기념하는 네 번째 시집 『길 위의 초상화』를 펴냈다.
박기영 시인이 말하는 『길 위의 초상화』는 “세상에서 만났던 36명의 이야기를 시집으로 묶었다. 이 중에 벌써 운명을 달리한 친구가 9명 가까이 되고,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사람이 6명, 익명으로 처리해달라는 분이 3명, 나머지 사람들은 시인들과 가수, 조각가와 마임니스트, 르포라이터와 노동자, 오랜 친구와 후배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들은 모두 스승이고 도반이었으며 그들과 만행을 하면서 이곳까지 유민의 삶을 끌고 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길 위의 초상화』는 박기영 시인이 걸어왔던 문학적 행로가 어떤 길인지를 짐작하게 한다. 그의 시는 유랑과 망명, 디아스포라의 길을 스치며 만난 이들의 이름들을 하나씩 불러내고 있다. 시 어느 편을 보더라도 외침 같고 탄식 같은 작별의 정서가 새겨져 있다. 시집 첫머리 「시인의 말」에서 “나는 세상 모든 것을 길 위에서 배웠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스승이자, 도반이었고, 만행자였다”고 하듯 시 하나하나마다 유랑의 길을 만들어 내보인다.
저자

박기영

시인
1959년홍성에서출생했다.대구달성고중퇴후대구매일신문신춘문예에시가당선되면서문학활동을시작했다.장정일과2인시집『聖.아침』을내고,『숨은사내』『맹산식당옻순비빔밥』『무향민의노래』등의시집과우화소설『빅버드』를출간했다.방송작가로〈낙동강1300리〉〈만행〉등의다큐멘터리제작에참여했고,캐나다로이민갔다가귀국하여충북옥천에서옻관련사업을하고있다.

목차

1부하늘다리
청량시편1·13
청량시편2·16
청량시편3·19
신동재1·21
신동재2·23
신동재3·25
신동재4·27
천당에핀가시장미·29
활자지옥·32
밤의사디즘·35
초록의자·37

2부배시내풍경
난중일기·41
그여름의민란·44
논물을말리다·45
철필을쓰다·47
원창들에서·49
포도밭편지·51
아버지의불꽃·52
겨울울다지치고·54
모래눈녹고·55
물목·57
둠벙을헤매다·59
누운세탁기·61

3부늑대는엉덩이에산다
늑대는엉덩이에산다·65
1977.학다리·67
단풍나무가울다·70
어떤사월·72
오월하루·74
시인들의아침통화·76
붉은섬·78
꽃진자리·80
장작쌓기·82
어느간이역에서·84
사십구재·86
죽림야화·88
나르는강·90

4부건천가는길
건천가는길·95
마임·97
사인암·99
페루에서온볼펜·101
독락당세심정·103
경주3·104
얼어붙은여름·106
붉은노잣돈·108
영도다리학교·110
자귀나무가피다·112
화면(火面)·114
캐비닛안에서·116

5부돌의구루
돌의구루·121
돌의사·123
벌레의집·125
마천,1981년·127
이별의상량식·129
식물농장·131
저녁의기도·134
회룡포에서·136
이모전상서·138
맹산인방한문상향·140

발문집시점성술사가부르는노래/문형렬·142

출판사 서평

시집『길위의초상화』는모두5부로구성되어있다.1부‘하늘다리’에등장하는사람들은일종의연작시형태시편이다.외청량사에서정진하던적음스님을비롯한등장인물들을떠올리며쓴시는꽤많으나사람당너댓편정도만실었다.2부‘배시내풍경’은지난8년동안즐거이찾아다니던김천배시내주위사람들이주인공이다.한사람은열편가까운시를썼지만여섯편만싣고그외씨앗농장주변사람들이야기를묶었다.3부‘늑대는엉덩이에산다’에는이동순,강남옥,안재찬,이문재,이상백,박남준,허수경,이원규등시인들과사랑하는문인들이야기를엮었다.이들중딱한사람만만나지못하고임성용시인의이야기에서차용한시도실려있다.4부‘건천가는길’에는조각가와마임리스트,그리고노동자들과오랜후배와친우들,르포라이터작가의이야기등을모았다.마지막5부‘돌의구루’에는일가친척들과옛날애인이야기를시로쓴것들이다.
『길위의초상화』의발문을쓴선배시인문형렬작가는“어느길이든길에서만나는수많은얼굴들은또한길에서멀어지고헤어진다.그가이름을부르는기억의순간이지층처럼중첩되어어느날,그의시로나타난다.그의행로에서만난도반이며스승들은여기실린이름들보다훨씬더많을것이다.그가드러내는인물들은그와같이길위에있는인물들이다.누군가를시로노래하는일은쉽지않은작업인데그는옥천누옥에사람들을불러잊었던옛음식판을벌이듯한사람씩조형해낸다.그를기억하는40년동안그는자신을지키기위해서그리고동시에자신을버리기위해서얼마나먼길을걸어가고있을까.종착지도없고,돌아갈고향도없는길에그가만난사람들도그와같을까”라며시집출간을축하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