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위태롭고 처연하면서도 마음을 오래 머물게 하는 매혹 품은 금희 시인의 시들
2015년 계간 『예술가』 시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했던 금희 시인이 두 번째 시집 『고양이시금치라고 불러』가 현대시세계 시인선 145로 출간되었다.
금희 시인의 시집 『고양이시금치라고 불러』는 자연적 소재가 품고 있는 아름다움의 정동을 이미지의 파토스로 전유하여 존재의 내면을 살핀다. 그럼으로써 마주하게 된 존재의 내적 실재는 생래적인 형질 때문인지 아니면 거울처럼 되비추는 시인의 응시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위태롭고 처연하면서도 우리의 마음을 오래 머물게 하는 매혹을 품고 있다.
이번 시집 곳곳에서 계절에 따른 시간의 경과와 그 안에서 반복적으로 감각되는 사물, 즉 꽃과 물고기, 밤, 달, 별이 짓는 이미지와 마주한다. 이러한 시적 대상은 시적 주체에게 단순히 아름다움을 감응케 하는 외재적 존재로 머물지 않는다. 봄을 “고양이시금치”로 은유한 표제작 「고양이시금치라고 불러」는 ‘괭이밥’이라는 잡초를 상처 입은 고양이의 이미지로 전유하여 존재의 불안한 심연과 그것을 다독이려는 시적 자아의 명징한 의지를 겹쳐놓음으로써 대상과 주체를 동일한 관계성 속에 위치시킨다. “영혼을 닫고 몸을 구부”린 너의 “다친 눈동자”를 “흔들리는 노을 편으로 기울”여 “곧 아물겠지”라고 위안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시인의 마음은 시적 대상이 단지 외부의 어떤 독립적인 개체라기보다는 시적 주체의 내면으로 기입된 공통의 존재임을 분명히 한다. 저 아름다워 보이는 자연, 꽃의 세계 역시 가혹한 환경 속에서 불완전하고 불안하게 유지되는 것인지 모른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견디는 것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시인의 연민과 성찰은 고스란히 누추하고 비루한 삶을 살아가는 모든 존재의 양태로 확장된다.
금희 시인이 형상화하고 있는 감각적 세계는 보편적 아름다움을 내재한 존재의 불안을 경유한다. 이는 시인의 정동과 결부되어 실존적 층위로 사유되는 한편에서 위태로운 존재를 향한 위안의 가능성을 모색하며 단단한 주체의 형성과 그로 인해 비롯된 절대적 환대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노력으로 재현된다. 이를 선한 마음의 풍경이라고 이름 지을 순 없을까. 얇고 단단한 비늘이 튀는 모습을 보며 “저 힘으로 여기까지 거슬러 왔구나”(「보리굴비」)라고 감각하는 마음은 금희 시인의 시작 행위를 통해 독자에게로 투영되며 빛을 발한다.
여전히 우리의 삶은 “수거되지 않는 저녁”(「강요된 저녁」), “자기 몸이 감옥이고 무덤인 채로/ 꼼짝없이 서 있”(「감나무 1호」)어야 한다고 해도 좌절하거나 절망할 이유는 없다. 그저 “시간에 잡히지 않은 채로 살아 보”(「다비(茶毘)」)려 “잘 지내/ 웃고”(「동치미가 왔다」) “고마워”(「능소」)라는 말을 건네면서 스스로를 다독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 그 힘으로 간난한 삶의 과정을 거슬러 여기까지 온 것일 테니 말이다.
금희 시인의 시집 『고양이시금치라고 불러』의 출간을 축하하는 이승희 시인은 “꽃이 피었다면, 그 내부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혹은 얼마나 참혹할까. 그 꽃이 더없이 화려하다면 그 마음은 도대체 얼마나 오랫동안 쓸쓸하고 아팠다는 말인가. 다시 벼락처럼 꽃이 질 때는 또 누가 울어주나, 그런 마음이 든다면 이제 나는 금희 시인의 시집을 꺼내 읽게 될 것이다. 살아 있다는 말속에는 그것을 존재하게 했던 수많은 죽음과 열망과 좌절이 함께 자라고 있다는 것을 이 시집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깜깜함이 다여서 어느 구석 마음 둘 데 없고, 폐허 같은 마음만 남아 먼지처럼 떠밀릴 때도 시인은 삶에 대한 측은지심과 동병상련의 마음을 끝내 놓지 않는다. 그러나 함께 울어보자는 시인의 말은 비관적으로 피하거나 숨기보다는 지금 이 자리의 상처와 얼룩을 새로운 삶의 무늬로 바꾸어가자고 한다. “앵두꽃이 졌다/ 벚꽃보다/ 빠르게 헤엄쳐 갔다”(「봄은 물고기」)처럼 꽃은 짐으로써 진정한 꽃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그녀가 벽을 세우는 일에 골몰하고/ 벽과 벽 사이에는 쉴 곳이 많아졌습니다”(「꽃피는 독거」)처럼 벽은 단절 너머의 무엇이 될 수 있다는 발견을 보여준다. 이것이 시인의 동병상련 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그런 마음들은 우리 생활의 작고 이름 없는 것들을 통해 그것은 그것대로 주체적이며 얼마나 아름다운 생인가를 보여준다. 함께 울어주려는 시인의 마음, 그 진정성이 가득하다”라는 추천사를 써주었다.
금희 시인의 시집 『고양이시금치라고 불러』는 자연적 소재가 품고 있는 아름다움의 정동을 이미지의 파토스로 전유하여 존재의 내면을 살핀다. 그럼으로써 마주하게 된 존재의 내적 실재는 생래적인 형질 때문인지 아니면 거울처럼 되비추는 시인의 응시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위태롭고 처연하면서도 우리의 마음을 오래 머물게 하는 매혹을 품고 있다.
이번 시집 곳곳에서 계절에 따른 시간의 경과와 그 안에서 반복적으로 감각되는 사물, 즉 꽃과 물고기, 밤, 달, 별이 짓는 이미지와 마주한다. 이러한 시적 대상은 시적 주체에게 단순히 아름다움을 감응케 하는 외재적 존재로 머물지 않는다. 봄을 “고양이시금치”로 은유한 표제작 「고양이시금치라고 불러」는 ‘괭이밥’이라는 잡초를 상처 입은 고양이의 이미지로 전유하여 존재의 불안한 심연과 그것을 다독이려는 시적 자아의 명징한 의지를 겹쳐놓음으로써 대상과 주체를 동일한 관계성 속에 위치시킨다. “영혼을 닫고 몸을 구부”린 너의 “다친 눈동자”를 “흔들리는 노을 편으로 기울”여 “곧 아물겠지”라고 위안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시인의 마음은 시적 대상이 단지 외부의 어떤 독립적인 개체라기보다는 시적 주체의 내면으로 기입된 공통의 존재임을 분명히 한다. 저 아름다워 보이는 자연, 꽃의 세계 역시 가혹한 환경 속에서 불완전하고 불안하게 유지되는 것인지 모른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견디는 것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시인의 연민과 성찰은 고스란히 누추하고 비루한 삶을 살아가는 모든 존재의 양태로 확장된다.
금희 시인이 형상화하고 있는 감각적 세계는 보편적 아름다움을 내재한 존재의 불안을 경유한다. 이는 시인의 정동과 결부되어 실존적 층위로 사유되는 한편에서 위태로운 존재를 향한 위안의 가능성을 모색하며 단단한 주체의 형성과 그로 인해 비롯된 절대적 환대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노력으로 재현된다. 이를 선한 마음의 풍경이라고 이름 지을 순 없을까. 얇고 단단한 비늘이 튀는 모습을 보며 “저 힘으로 여기까지 거슬러 왔구나”(「보리굴비」)라고 감각하는 마음은 금희 시인의 시작 행위를 통해 독자에게로 투영되며 빛을 발한다.
여전히 우리의 삶은 “수거되지 않는 저녁”(「강요된 저녁」), “자기 몸이 감옥이고 무덤인 채로/ 꼼짝없이 서 있”(「감나무 1호」)어야 한다고 해도 좌절하거나 절망할 이유는 없다. 그저 “시간에 잡히지 않은 채로 살아 보”(「다비(茶毘)」)려 “잘 지내/ 웃고”(「동치미가 왔다」) “고마워”(「능소」)라는 말을 건네면서 스스로를 다독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 그 힘으로 간난한 삶의 과정을 거슬러 여기까지 온 것일 테니 말이다.
금희 시인의 시집 『고양이시금치라고 불러』의 출간을 축하하는 이승희 시인은 “꽃이 피었다면, 그 내부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혹은 얼마나 참혹할까. 그 꽃이 더없이 화려하다면 그 마음은 도대체 얼마나 오랫동안 쓸쓸하고 아팠다는 말인가. 다시 벼락처럼 꽃이 질 때는 또 누가 울어주나, 그런 마음이 든다면 이제 나는 금희 시인의 시집을 꺼내 읽게 될 것이다. 살아 있다는 말속에는 그것을 존재하게 했던 수많은 죽음과 열망과 좌절이 함께 자라고 있다는 것을 이 시집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깜깜함이 다여서 어느 구석 마음 둘 데 없고, 폐허 같은 마음만 남아 먼지처럼 떠밀릴 때도 시인은 삶에 대한 측은지심과 동병상련의 마음을 끝내 놓지 않는다. 그러나 함께 울어보자는 시인의 말은 비관적으로 피하거나 숨기보다는 지금 이 자리의 상처와 얼룩을 새로운 삶의 무늬로 바꾸어가자고 한다. “앵두꽃이 졌다/ 벚꽃보다/ 빠르게 헤엄쳐 갔다”(「봄은 물고기」)처럼 꽃은 짐으로써 진정한 꽃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그녀가 벽을 세우는 일에 골몰하고/ 벽과 벽 사이에는 쉴 곳이 많아졌습니다”(「꽃피는 독거」)처럼 벽은 단절 너머의 무엇이 될 수 있다는 발견을 보여준다. 이것이 시인의 동병상련 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그런 마음들은 우리 생활의 작고 이름 없는 것들을 통해 그것은 그것대로 주체적이며 얼마나 아름다운 생인가를 보여준다. 함께 울어주려는 시인의 마음, 그 진정성이 가득하다”라는 추천사를 써주었다.
고양이시금치라고 불러 (금희 시집)
$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