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라는 말의 안쪽 (채재순 시집)

집이라는 말의 안쪽 (채재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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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삶의 따스한 집이 되어준 가족과 친지, 이웃과 동료들에게 보내는 헌사(獻辭)
1994년 『시문학』에 「아버지의 풍경화」 외 6편으로 신인상을 받은 후 한국시인협회, 설악문우회, 물소리詩낭송회, 관동문학회 회원으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한 공로로 2013년 강원문학작가상을 수상했던 채재순 시인이 다섯 번째 시집 『집이라는 말의 안쪽』을 현대시세계 시인선 150번으로 출간했다.
채재순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집이라는 말의 안쪽』의 테마는 ‘집’이다. 채재순은 왜 ‘집’에 대해 길고 긴 호흡을 하고 있는지 서두에서 밝히고 있다. “내 삶의 따스한 집이 되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며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몸을 나눠준 동생 미순과 가족에게 이 시집을 바칩니다”라고 뜨거운 보은의 마음을 얹는다.
채재순 시인은 이번 시집을 출간하기 전부터 ‘집’에 대해 말해 오고 있었다. 그러다 이번 연작시 형태로 아흔아홉 구중궁궐, 그리고 그 궁궐들에 울타리를 둘러 완공한 백 칸째 집이 『집이라는 말의 안쪽』이다. 첫 시집의 시 「마당 너른 집」에서 ‘우리의 마당은 어디에 있는 거니?’라며 이번 『집이라는 말의 안쪽』 집필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었다. 두 번째 시집에서는 「그 집」, 「집」, 「굴피집」으로 집터들을 둘러보고 있었으며, 세 번째 시집에서는 ‘집’이라는 제목은 보이지 않지만 「벼랑학교」, 「링」, 「고비사막」 등의 작품에서 공간적 의미의 ‘집’을 그려내고 있다. 네 번째 시집에서는 ‘장미성운’이 바라보이는 집을 짓기 위한 순례에 나서서는 ‘복사꽃 소금’을 한 짐 지고 와 올봄 복사꽃 만개할 때 다섯 번째 시집 『집이라는 말의 안쪽』을 탈고한다.
집은 울기 좋은 자리다. 울음은 울고 나야 멈출 수 있다. 그 울음 속에서 걸어나오는 것은 울음 우는 자신을 바라보는 또 다른 ‘나’들이다. 나와 또 무수한 내가 울음으로 만난다. 채재순의 ‘집’은 곳곳이 눈물자국이고 손수건이다. 천장에서 창문에서 벽에서 깊은 구석 곳곳에서 걸어나오는 또 다른 채재순을 울음 우는 채재순이 만난다. 또 ‘집’ 이야기를 하면서 고독과 아픔, 울음을 울고 있지만 멈춤 없이 희망을 쏘아올리기도 한다. 주변의 아픔들과 같이 아파하고 힘들어한다.
이번 시집 근원적 아픔들이 자욱하다. “저녁 어스름녘 사무치는 게 있는지 한 곳을 응시하고 있는” 산비둘기는 파안대소를 꿈꾸는 채재순이다. 몸을 추스르는 일, 정든 시어머니와의 이별, 급작스럽기만 한 교단 풍경에 대한 적절한 대처 등 여러 어려움을 잘 이겨낸 채재순은 이제 파안대소로 날아오르는 비둘기다.
채재순 시인과의 문연(文緣)은 ‘시마을사람들’, ‘갈뫼’ 동인으로 최명길 시인의 사사(師事) 아래 여러 아름다운 사람들과 활동하는 모습을 「배롱나무 꽃등」(집 31), 「메밀국수」(집 54) 등의 시로 표현하고 있다. 지금 채재순 시인은 ‘물소리詩낭송회’ 동인으로 열정적으로 동인들의 시합평회를 주관하는 학구파 시인이다.
현재 고성 진부령 아래 광산초등학교 교장으로 근무 중인 채재순 시인은 부단한 교학상장을 통해 사람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가르치며 배움에도 게으름이 없다. 채재순 시인은 돌을 물고 산을 날아오르기도 하고 불 속으로 뛰어들기도 한다. 자신의 품을 열어 세상 안는 법을 가르치고 실천해오고 있다. 이것이 채재순의 삶과 창작의 근간이다.
저자

채재순

원주에서태어나춘천교육대학과강릉대학교교육대학원국어교육과를졸업했다.1994년『시문학』에「아버지의풍경화」외6편을발표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그끝에서시작되는길』,『나비,봄들녘을날아가다』,『바람의독서』,『복사꽃소금』이있다.2013년강원문학작가상을수상했으며,한국시인협회,설악문우회,물소리詩낭송회,관동문학회회원으로활동하고있다.속초,고성,양양지역에서40여년간아이들을가르쳐왔으며현재는고성진부령아랫마을에위치한광산초등학교장으로근무하고있다.

목차

1부북향집
매화나무·13
시집·14
바람이오는곳향해·15
배롱나무꽃등·16
망망대해만바라보던·17
집이라는말의안쪽·18
집의말·20
북향집·21
조팝나무울타리집·22
출렁거리는집·23
낙엽몇장·24
크나큰허공을가진·25
발자국가득한·26
산벚나무높이로·27
노랑이라는집한칸·28
감자만남았다·29
이곳에들어서거든·30
우두커니가된·31
꿀벌·32
마음가녘에새겨진·34
탁본,2022동해안산불·36

2부두고온집
바깥에세워두고·39
너울도서관·40
제말에골몰했던·41
부은발목을만져주는·42
집에당도하느라·43
쩔쩔끓는이마로·44
연근조림먹는저녁·45
이름골짜기·46
그마음받아왈칵·48
입김서린창·49
네가있는쪽을향해·50
나무그늘어룽지는서쪽·51
뜨겁게피어나는순간·52
아무리·53
옆구리받힐때마다·54
마음만부쳐놓고·55
대한아침·56
찔레꽃필무렵·57
새발자국·58

3부원추리꽃집
원추리꽃집·63
그늘까지평수늘린·64
구름한송이머무는·65
노간주나무푸르러가던·66
수없이지었다허무는·67
글썽이는집·68
두고온게있는지·69
기어이·70
오동나무집·71
국수물펄펄끓던·72
한사흘앓다가·73
모로누워잠들던·74
백일홍환한·75
돼지잡던날들·76
집채만한그리움·77
코뿔새집짓듯·78
동쪽끝으로·79
생강나무에기댄채·80
그언덕을오르고나서의일·81
봄꽃피어나는데·82
빨랫줄감정·83
산사나무인가요·84

4부둥근집
적막이살고있는·89
집에가야한다는말·90
어디아픈데없냐고·92
사람에기대어·93
달빛가득·94
메밀국수·95
담장에스미는중·96
여기까지오느라·97
윤희순의사·98
어떤집을만났을때·100
가을빨래·101
전부였던순간들·102
눈가짓무른집·103
저너머에서마중하고있는지·104
이야기하는지도·105
공중,거기가집·106
봄날·107
불켜놓은빈방·108
발자국찍혀있다·109

5부산아래그집
진눈깨비내리는날·113
드디어당도할시간·114
파안대소로완성된·116
직벽을떠돌며·117
남자의집이탔다·118
생강나무머리맡에두고·119
대추나무우거진앞마당·120
한생애가시작된·121
배롱나무꽃붉다·122
노을붉게타던·123
아랫집윗집·124
산아래그집·126
집은나보다·127
허난설헌·128
꽃피우는일·130
가끔은허허로운지·131
집으로가는길·132
마음을적었던날들·133
흔들리며흔들리며·134

해설북향집에서파안대소를꿈꾸다/박대성·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