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식구는 되고 남의 집 식구는 안 되나요? - 현대시세계 시인선 153

우리 집 식구는 되고 남의 집 식구는 안 되나요? - 현대시세계 시인선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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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특별한 언어와 독특한 표현으로 차별화한 지성과 감성 전달하는 김기호1999년 『원주문학』으로 시작 활동을 시작한 김기호 시인이 『우리 집 식구는 되고 남의 집 식구는 안 되나요?』를 현대시세계 시인선 153번으로 출간했다.
김기호 시집 『우리 집 식구는 되고 남의 집 식구는 안 되나요?』에는 독특한 지성과 감성과 개성 기반의 차별성과 주목되는 메시지 및 예술적 가치와 의의를 품고 있는 시를 만날 수 있다. 1부에 수록된 시 「여보게」는 인간의 한 생애를 ‘소풍길’로 인식하면서 살아오다가 이 소풍길이 멈추게 될 때 보통 사람들처럼 가슴 아프게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겪지 못할 것을 남달리 아름답게 겪었다는 역설적 독백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 다른 시 「존재와 기억의 반추」에서는 시어(언어) 사용의 특징이다, 목격, 기억, 경험, 사태’라는 단어들의 유의성이다. 기억은 목격과는 다른 타자를 갖는 말이며, 경험은 ‘사실’과 사태를 포함하는 말이다. 떠올린다는 것은 시적 화자가 죽음이라는 ‘사실과 사태’를 겪어내는 일이며, 기억하고, 새김질로 담아내는 일로써, 이러한 감각적이고 사유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엄마와의 사별의 기억을 ‘길어낼 수 없다’고 고백하며, 다섯 살 기억의 실체를 비탄하는 화자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냄으로써, 시적 차별성과 독자성을 보여주고 있다.
표제시 「우리 집 식구는 되고 남의 집 식구는 안 되나요?」는 “자본주의는 야바위(Shell) 게임”이라고 말한 공공은행연구소(Public Banking Institute) CEO이자 변호사인 엘렌 브라운의 말을 1연에 거론하며 국내외 정치와 경제의 허와 실을 드러내는 동시에, 가난 속에서 노동을 하고 시(예술)를 쓰는 사람들의 어려움과 고충을 드러내고 있다.
김기호 시인의 작품들은 특별한 경험과 사고 체계에 기초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다. 또한 자각적으로 도출하여 형성해낸 현실적 삶의 조건과 미래 지향적 과제의 기반을 보여준다. 이러한 토대로 위에서 일종의 자기 철학, 기쁨, 비전, 희망, 꿈, 자기 사랑 등을 음악적 가락에 실어 언어로 제시하며 독특한 예술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시인의 60편 작품들은 감성과 지성과 정서적 공감의 통합적 토대에서 비롯된 인간 조건의 특별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시인들의 시는 첫째, 언어 기반의 음악적 가락과 공감적 차별성 여하 둘째, 예술로서의 독자성과 메시지 전달의 충실성 여하 등 두 갈래 조건에 기초하여 긍정과 부정 양면으로 차별화될 수 있어야 한다. 시인들에게 두 갈래의 현실적 과제가 주어져 있다는 사실은 시 쓰기가 그리 수월한 일이 아니며, 모든 시가 개별적 차별성을 갖추되,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각기 다른 표현력으로 형성되는 독자들의 공감력 때문에, 사람마다 긍정 부정 양면에서 천차만별로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김기호 시인은 특별한 언어 선택과 독특한 표현력으로 시 문장을 이끌어가는 힘이 많은 다른 시인들의 작품을 통해 경험했던 바와는 달리, 남다른 감성과 지성의 메시지를 조화롭게 차별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는 독특한 언어 사용의 독자성이 발휘되어 나타나는 차별화의 정체성으로 독자들에게 전하는 은밀한 정서적 공감력을 갖추고 있다는 증거이다.
저자

김기호

1959년강원홍천출생
충남대학교영어영문학과졸업
강원대학교교육대학원영어교육학과졸업
1999년『원주문학』작품활동시작
제1시집『아주오래된생각들』(2018년레몬)
제2시집『꿈꾸는세상』(2020년레몬)

목차


1부
시집보낸다·13
여보게·14
존재와기억의반추·16
오늘아침남대봉·18
청춘이여안녕!·20
출항·22
시집가는날·24
그대를만나면·26
편두통·28
그녀명치언저리에온슬픔·30
붉게물든남천단풍잎보아요·32
봄날수술한판하러가서·34
그이를처음만난날·36
시간은해와달을타고·38
영혼과마음·40

2부
설조스님고뿔들다·45
봉산동철다리지나면·46
우산동·48
소리바다·50
명륜동헤어스케치·52
2018찌라시노래·54
중앙시장·56
무실동산23번지어디니?·58
신화신권의변증법·60
COVID-19섣달풍문·62
강산에‘라구요’·64
한진포구에서반짝인다는것은·66
우리집식구는되고남의집식구는안되나요?·68
정월의바다·72
봉산미오르는길·74

3부
사월햇살한자락얻어·79
먹고살기·80
개미들의행진·82
전자영수증·84
일산동기독병원응급실풍경·86
우산동우무개·88
어금니·90
성냥공장소녀파업(MatchGirls’Strike)·92
너자신을몰라?·94
세면기에머리감다가·96
웃픈날정월열여드레·98
생각나라생각놀이·100
수도꼭지틀다가·102
개운동원가네옹심이칼국수·104
아내의부엌·106

4부
4월에온치악산눈소식·111
사월과오월사이·112
가을영원사가는길1·113
가을영원사가는길2·116
가을영원사가는길3·118
술래잡기·120
까마귀가·121
7월에오는평화·122
천문산·124
명륜동용화산아침산책·126
배초향·130
젖은바람이물컥불어온다·132
들녘에는두런두런·134
입동지난남대봉·136
길을걸었네·138

발문김기호시의예술성과가치및인류사적의의/박민수·140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자본주의는야바위(Shel)l게임이라
그녀가말했어요
-
한때고기가떼로다니는길목
그물쳐돈많이벌었어요
지금은명태
씨가말랐어요
-
돈이흐르는길목에노점열어
은행떼돈왕창벌고있어요
은행이전당포로시작한것아시죠?
-
강원랜드가서그대대박나면
주변쪽박찬사람들피눈물나요
-
누군가주가조작하면
청년중년개미들거덜나요?
-
사는게그렇고그렇다고
함부로말하지마세요
-
자본주의는빈의자게임
경제전문가말들해요
신용은빚이라고
경제전문가데려다
잘나가는대기업경제발전대박난다며
저금리외국돈빚내어들여와
문어발사업확장시키던
전두환노태우김영삼
고까짓환율방어무시하다
돈줄경색연쇄부도
IMF겪어보고도
-
대박대박하지마세요
자유자유하지마세요
-
신분시대노예제도
벗어났다고자유인가요?
-
귀족들임금대신자유주고
쾌재를불렀다는후일담들었나요?
-
가진것쥐뿔없어도
돈줄쥔부자말잘들으면
빌어먹어도자유인가요?
-
시가별거인가요?
화려한미사여구없어도
말이귀에쏙쏙들어오게
-
사는게정치라고
밥벌어먹는것이정치라고
배고플때먹는정량(ration)의밥
밥상둘러앉아
먹을만큼밥퍼담는
식구
-
서양의패밀리(family)아닌
우리집식구같은
대한민국식구될수없나요?
가난한노동자도먹고사는
사는게정치라고
-
시가별거인가요?
수려하게글쓰는이만
시를써야하나요?
-
*그녀:엘렌브라운,공공은행연구소(PublicBankingInstitute)의CEO이자변호사.
*패밀리:가축,창고,우사,여자등의재산과친척등을포함한한집에사는모든사람들.
---「우리집식구는되고남의집식구는안되나요?」중에서

조계사에서18년7월17일
87세설조스님
단식하신다
-
생수병하나,손부채하나로
33도7월여름을
27일째앉아있다
더위드실까틀어놓은
선풍기바람에고뿔드셨다
-
멸빈(滅?)할놈이자승자박인데
애꿎은설조스님목숨줄걸고계시다.
---「설조스님고뿔들다」중에서

사월
꽃다지가노랗게피고지면
같은둔덕터잡고사는
냉이꽃하얗게피어날때쯤
곱디고운연둣빛사월지나가고
-
오월
꽃마리가자잘한하늘색얼굴내밀면
애기똥풀반갑다고노란손흔들고
씀바귀하얗게풀밭에모여앉았네
-
함께서로제몫만큼
같은터흙밟고서서
줄지어기다린봄
-
먼저온순서대로
꽃은피고지고
봄날은가고.
---「사월과오월사이」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