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것은 다 아파요

살아 있는 것은 다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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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따뜻한 역설의 언어로 담아내는 깨달은 삶과 세계의 진실, 그리고 사랑
1995년 『현대시』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김성오 시인이 데뷔 29년 만에 첫 번째 시집 『살아 있는 것은 다 아파요』를 현대시세계 시인선 161번으로 출간했다.
김성오 시인은 따뜻한 역설의 언어를 통해 ‘내가 나를’ 슬그머니 껴안으며 자기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 길은 ‘더듬더듬 온몸으로 껴안으면 희미하게나마’(「바다를 찾아서」) 보이는, ‘오직 자신에게로만 오는, 오직 자신에게서만 떠날 수 있는, 오로지 자신에게만 닿아 있는 앙다문 길’(「그 섬」)이다. ‘길’, ‘다리’, ‘문’, ‘바다’ 등의 시어는 “다리가 뚜벅뚜벅 나를 건너가고 있다”(「끊긴 길」), “문이 가장 완벽한 벽임을 본다”(「그 바다로 가는 길」)에서 보듯, 유기적인 역설의 고리로 이어지며 시인이 깨달은 삶과 세계의 진실을 효과적으로 담아낸다.
저자

김성오

저자:김성오

전남여수출생.

서울예술전문대학문예창작과졸업.

1995년『현대시』신인상등단.

2001년문예창작기금수혜.

〈시천지〉동인

목차


시인의말·5

1부난시
난시·13
다리와길의묵시(默示)·14
본능·15
환한엄마·16
유배지에서·18
진사채양각란국충문병·19
해산·20
점등·22
서울갈매기·24
노을·25
강도시그리고진실·26
그대그리고나·30
타향·31
끊긴길·32
교각·34
그섬·36
어부들이사는마을·38
누수·40

2부해당화가곱게핀바닷가에서
일출·43
해당화가곱게핀바닷가에서·44
새들은내려앉기위해서난다·47
폭설·48
야간수색·49
문(門)·50
그바다로가는길·51
유년의바다·52
유년의창·53
바람꽃·54
바람없어슬픈날·55
사리(舍利)·56

3부참더러운불빛
종이접기·61
만가(輓歌)·62
참더러운불빛·63
우산·64
기찻길과평행선·66
사이버스페이스·67
바다를찾아서·68
시하고나하고·70
작시(作詩)·71
빛과그림자·72
고독·74
참더러운세상·75

4부사람아!사랑아!
사람아!사랑아!·79
오동도·80
여수찻집·81
빛깔들·82
장미꽃피는사연·83
목숨·84
도둑·85
대화·86
신파극·87
임의초상·88
파계(波戒)·89
그때그시절그리운시절·90
세한(歲寒)·92

시화(詩話)시라는이름의산·96

출판사 서평

따뜻한역설의언어로담아내는깨달은삶과세계의진실,그리고사랑

1995년『현대시』신인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한김성오시인이데뷔29년만에첫번째시집『살아있는것은다아파요』를현대시세계시인선161번으로출간했다.
김성오시인은따뜻한역설의언어를통해‘내가나를’슬그머니껴안으며자기의길을찾아가는과정을보여준다.그길은‘더듬더듬온몸으로껴안으면희미하게나마’(「바다를찾아서」)보이는,‘오직자신에게로만오는,오직자신에게서만떠날수있는,오로지자신에게만닿아있는앙다문길’(「그섬」)이다.‘길’,‘다리’,‘문’,‘바다’등의시어는“다리가뚜벅뚜벅나를건너가고있다”(「끊긴길」),“문이가장완벽한벽임을본다”(「그바다로가는길」)에서보듯,유기적인역설의고리로이어지며시인이깨달은삶과세계의진실을효과적으로담아낸다.

그의시세계를형성하는또하나의줄기는‘나’와‘타자’를향한사랑이다.“내게박힌못들이탱탱녹슬어갈즈음나도어디에서불타저렇게동그라미를만들수있을까?”(「사리(舍利)」)라는화자의목소리에는혹한의세상에서“시린손발들을녹여주는”“안은따뜻하고밖은추운동그라미”를꿈꾸는시인의속깊은인간애가고스란히스며있다.시집『살아있는것은다아파요』를읽는독자들은,아픈당신대신아프고싶은마음으로‘저물어가는당신’밖을서성이는누군가의발소리가세상의어두운골목마다환한가로등처럼켜지는점등의순간을마주치게될것이다.
강산이세번바뀔30년만에첫시집을선보이는김성오시인은시집첫머리에쓴「시인의말」에서“그러니까,한40년넘게시를써온결과,끝까지살아남은시가100여편정도,너무많은편수가살아남았다.내시에엄격하지못했음의방증일것이다.자신의시에대한객관화에나는아직미숙한것일까?내놓아부끄럽지않을시가어디그리쉽던가,시에올인한생활이었다해도결과물로는과하다는생각이든다.하여이렇게시집을낸다는것이여간조심스러운일이아닐수없다.시도아닌것을시라고내놓는,그런추한꼴이되는것은아닌지….심히걱정스럽다”라는글을남긴것처럼자신의시에대해완벽하려는결백이나염결성이있는듯하다.
이런김성오시인은해설(解說)대신1999년시전문월간지『현대시학』에소시집특집을할때자신의시와시를대하는자세에대해쓴시화(詩話)를실었다.그일부를옮겨본다.“하여간에,나는지금시라는이름의산을등반하고있다.지금내가서있는여기는산의어디쯤일까?그러나나는알지못한다.가르쳐줄,물어볼누가있는것도아니고애당초이산의지도는존재하지도않고….이렇게자신이지금어디쯤에있는지조차모르는채나는지금이산속에있다.이산을힘겹게오르고있다.까맣게모르는정상을향해한사코오르고있는것이다.오르다도중의한봉우리에이를때마다.‘또속았군!역시한고개에지나지않는군!’탄식하며,이러한고개들이모여산의지고한정상을만드는것이라고자위하며,더오를것인가내려갈것인가를놓고잠시생각하다가분명다시또오르는것이다.더높은봉우리를향하여기진맥진기어오르는것이다.산골을따라산꼭대기로피어오르는저산안개처럼그렇게운명처럼….”

김성오의시집『살아있는것은다아파요』에대해오랜친구인최영규시인은“김성오시인은어린나이에고향인여수앞바다를떠나올수밖에없었던,손때묻혀서는안될기억을안고사는시인이다.‘폭풍이쓸고간바닷가에/오후의지친파도가밀려와쉴즈음/수제선모래밭엔/어디서떠밀려온공산품들이/두런두런고향을이야기하고있었다.’(「타향」전문)‘몹시추운겨울어느날이었습니다./그날바다는나에게/목도리하나만들어주었습니다./햇빛이잔뜩수놓아져서/누가보아도/희망이라고금방알수있는/그런목도리였습니다./새파랗게얼어붙은하늘이/부러운듯쳐다보고있었습니다.’(「오동도」전문)아물지못하는그기억을이렇게시(詩)로변용시켜쏟아내어야만버텨낼수있는시인”이라고정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