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 피면 살아 있나 물어보고 - 현대시세계 시인선 164

봉숭아 피면 살아 있나 물어보고 - 현대시세계 시인선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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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낯익고 흔하거나 질박하고 애잔하지만 결기에 찬 김연대 시인의 시들
저자

김연대

저자:김연대
경북안동군길안면대곡리한실마을에서출생하였다.철들무렵산골이싫어고향을떠나서울과인천,대구등지를전전하였다.1989년『예술세계』에시가당선되어시단에나왔다.시집『꿈의가출』『꿈의해후』『꿈의회향』『아지랑이만지장서』『나귀일기』를출간하였으며아시아시인작가협의회시예술상,녹야원문학상,이상화시인상을수상하였다.

목차

시인의말·5

1부
너인것같다·13
진정으로사랑한다·14
동심초·15
당신은답해보세요·16
위험한길·17
내가당신을사랑하는일은·18
이름없는꽃·19
나의첫키스·20
체념·21
추억의꽃밭·22
애련·23
세월이가면·24
예순이·25
닿지않는질문·26
도리스데이·27

2부
꽃·31
시에대한헌사·32
그가아프다·33
착한친구들·34
가을정령·35
자가당착·36
생략·37
늙은왕자·38
더러더러살아가면서·39
만년그리움·40
달북과뒷북·41
춘자야·44
시인들의이름·45
월여(月女)2·46
봄편지·48

3부
벽암록·51
찔레꽃필무렵·52
친구생각·53
바람은·54
빈뇨(頻尿)·55
옛날엔뒷간에앉아서도웃었는데·56
눈발전단·59
지리산·60
순수의전조·61
풀잎선언·62
이태원(梨泰院)·64
황사먼지·66
옛친구김도현·67
고라니친구·68
나무도포(道袍)·70

4부
카르마1·73
카르마2·74
카르마3·75
팬데믹메시아·76
자업자득·77
새터민·78
산골봄소식·79
봄의탱고·80
황사봄날·81
000-0000-0000·82
이명(耳鳴)·83
‘괜찮다’가어머니·84
어버이날·85
파차유감(破車有感)·86
동상이몽·87

해설내년에도봉숭아피면살아있나물어보자/문형렬·88

출판사 서평

1989년『예술세계』로시단에나와30여년동안『꿈의가출』,『꿈의해후』,『꿈의회향』,『아지랑이만지장서』,『나귀일기』등다섯권의시집을선보였으며아시아시인작가협의회시예술상,녹야원문학상,이상화시인상을수상한김연대시인이여섯번째시집『봉숭아피면살아있나물어보고』를현대시세계시인선164번으로출간하였다.
김연대의시집『봉숭아피면살아있나물어보고』에실린시60편은낯익고흔하고질박하고애잔하다.그러나그의노래들은무언가결기에차있다.그결기는한번도맹세와약속을잊은적이없어오히려어리벙벙한해학적인얼굴로보이기도한다.
1부에실린시들은눈오고,비오고,꽃질때,눈비꽃다품고찾아오는시편들이다.그러나다르게말할수도있다.눈이안오고,비도안오고,꽃도안필때,눈,비,꽃다안고탱자나무울타리건너조밭지나서그는수수밭너머건너오는바람소리를낸다고.그바람소리에는,누구인지모르지만,아직땅에남아서별을올려다보듯속으로만부르는이름들이들어있다.
2부에서고향안동에돌아와살면서도시생활에비해너그럽고해학적인장면을보여주는가하면후회와자책감,성찰의시간을펼쳐지기도한다.그는어려서보던산이나지금의산이다름이없지만,그두산사이에이미지나간시간들이관통하고있어서탄식도하고슬슬눈치를보기도한다.자신에대한고백처럼.「더러더러살아가면서」에서그는“배은하고망덕하는사람을보면서”“그럴때마다자신도모르게그러고있지않나더러더러놀라기도하고돌아보기도한다”고적고있다.「늙은왕자」에서는그뒤늦은탄식을통해서만만날수있는밝고맑은늦가을햇살을마음속에차곡차곡주워담는다.
김연대시인의그리움은일상적인그리움에서단호하고결연한자세의결기로나아간다.만년이지나도드높은,그러나이름없어도얼굴없어도빛나는그리움의시들은3부에서수행과섬광의기세로몰아쳐나온다.시「벽암록」에서는지사처럼의연하고속깊은난초같은향기를품고생애를살고싶었던시인은「찔레꽃필무렵」에서는육이오때결혼하자마자군에가서죽은집안형들과평생혼자살다죽은이종누님과형수님생각을하다가그만찔레꽃도뻐꾸기도그의영혼이되는겹겹의정서를품는다.
4부의시들은앞서의정서들을결집해회향(廻向)의이정표를향한다.‘회향’이란지금까지의성취를제행무상(諸行無常)의세상에돌려바친다는의미가있다.어쩌랴.그의시는윤회와업장을넘어계절의순환을따라찾아온어머니의기다림으로이어지고,아들인지어머니인지구분도없고차별도없는두그리움은펑쏟아지는눈물로봄날을환하게비추고마는것을.
시인이자소설가문형렬은해설에서“지금울담밖에는사정없이봉숭아핀다.봉숭아피면살아있나,하고긴긴여름날,누구에게안부를물어보아야하나?명년봉숭아다시필때는또어떡하라는뜻인가?80여년,일생시를붙잡고어눌한구름처럼걸어온눌운세(訥雲世)김연대시인에게어눌하게나마되물어보고싶다”며시집출간의의미를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