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플 때는 가장 덤덤하게 - 현대시세계 시인선 171

가장 아플 때는 가장 덤덤하게 - 현대시세계 시인선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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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무덤덤함을 가장해 ‘세심한 배려’와 ‘지극한 사랑’ 건네는 유귀자의 시들
2021년 『시학과시』 시 부문 신인문학상, 2022년 노산 시조백일장에서 장원 수상으로 시조시인으로도 등단한 유귀자 시인이 첫 시집 『가장 아플 때는 가장 덤덤하게』를 현대시세계 시인선 171번으로 출간하였다.
저자

유귀자

저자:유귀자
1959년경남하동에서태어났다.2021년『시학과시』시부문신인문학상으로등단했으며2022년노산시조백일장에서장원수상으로시조시인으로등단했다.
2024년필리핀NSSU전시회에서시부문최우수상을받았으며,2024년박경리문학관주최평사리문예창작교실다카시백일장에서장려상을받았다.현재시학과시작가회,선과예술,시와숲,경남시조,한국문인협회하동지부회원으로활동하고있다.

목차

시인의말·5

1부
함구·13
소금쟁이·14
계단한개·15
젓가락한짝·16
가장아플때는가장덤덤하게·17
벽·18
하늘청문회·19
대세론·20
뒷면·21
다녀오라는말·22
고집불통·23
길·24
예순즈음에·25
눈앞의오지·26

2부
금의힘·29
박카스·30
꽃무릇·31
색즉시공·32
본촌띠기박순임·33
하늘문자·34
인력사무소·35
마지막뻥을치고있다·36
단축번호1번·37
목장갑·38
어떤설법·39
꽃팬티·40
목련·41
칡·42
복숭아꽃·44

3부
모성·47
동백은지고·48
엄마라는간짓대·49
인연줄·50
여름밤·51
손끝·52
퉁치다·53
엄마의밥·54
일몰·55
둥근피붙이들·56
수직의그리움·57
먼나무·58
콩나물·59
능소화·60

4부
세일즈맨·63
절이다·64
꽃핀·65
혼자사는여자·66
젊은날의빗금·67
마흔·68
행운은가끔·69
솔솔솔·70
홑·71
시소·72
채석강·74
프로가되는길·75
승진의비결·76
어항·77
개불알꽃·78

해설‘덤덤함’으로빚어낸진정성의힘/김남호·79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가장아플때는가장덤덤하게>

괜찮아라는말은가장아프다는말이다
괜찮아라는말은가장그립다는말이다
괜찮아라는말은가장힘들다는말이다

그말은돌아서서하는말이다
그말은검은마스카라가번져도명쾌하게하는말이다
그말은돌아선어깨가각이잡힐때하는말이다

떠난뒤그가얼마나허물어질지알기에
가장덤덤하게
가장짧게하는말이다


[대표시]

<벽>

오래된눈물을숨기는곳
둥근포옹을거부하는곳
힘든하루를기대는곳

딸아이미완성그림이붙어있는곳
내독백이먼지처럼쌓이는곳
내뒷걸음을말없이받아주는곳

밀착해본다납작한포옹이다
차가운벽에가슴을대면
벽의가슴에서내심장이뛴다

<엄마의밥>

당신의가마솥밥에는
물의높이를가늠하는
손금자와눈금자가있었지

손가락마디의작은눈금자도있었지
매일하는밥에도
계절마다변하는에누리가있었지
햅쌀에는물의양을자작하게했고
묵은쌀에는넉넉히손등을넘기는짐작이있었지

어림이정확한잘된밥을식구들밥그릇에
나누어담을때도누구하나서운할까봐
당신의마음은삼베오리처럼섬세했지

그때먹은게밥이아니었음을
당신의가슴이고심장이었음을
오늘혼자식은밥먹으면서깨닫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