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버린 모든 것들 (최영욱 시집)

바다에 버린 모든 것들 (최영욱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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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바다와 생태계 지켜야 한다는 의지 드러낸 ‘지리산 섬진강 시인’ 최영욱
2001년 『제3의문학』 3회 추천 완료로 시단에 나온 이후 시집으로 『평사리 봄밤』 등과 산문집 『산이 토하면 강이 받고』을 출간했으며 토지문학제 운영위원장, 박경리문학관장, 이병주문학관장을 역임한 최영욱 시인이 시집 『바다에 버린 모든 것들』을 현대시세계 시인선 175번으로 출간하였다.
최영욱 시집 『바다에 버린 모든 것들』에 수록된 많은 시들은 바다에 기대어 삶을 이어가는 많은 사람들은 바다 생태계를 지킴과 동시에 생선을 비롯해 여러 해산물을 얻기 위해 더 깨끗하고 더욱더 건강하게 바다를 지켜야 한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최영욱 시인은 시집 끝에 「내 시를 말한다」에서 “바다는 늘 준다. 염치없는 인간들은 바다로부터 받기만 한다. 하여 누구는 바다를 ‘보물창고’라고도 하고, 또 누구는 ‘은행’이라 하고, 또 더러는 ‘씨 안 뿌리는 텃밭’이라고도 하고, ‘생산공장’이라고도 한다. 수많은 생명을 거두어 키우고 살 찌우면 인간들이 무상으로 거둬가는 바다. 물론 거기에는 노동력과 유류비, 선박 건조비 등의 기본값이 들겠지만, 바다를 이롭게 할 정책이나 반성은 미미한 상태이다. 바다에 기대 삶을 이어가는 많은 사람들이 더 깨끗하고 더욱더 건강한 바다의 생태환경을 위해 노력을 쏟아야 할 터”이라고 말했다.
최영욱 시인은 해남의 ‘땅끝순례문학관’ 내 ‘백련재 문학의집’에 들어 이번 시집 정리를 했다. 그가 굳이 해남을 고집한 것은 이순신 장군의 흔적들이 어느 곳보다도 많이 남아 있고 이번 시집의 주요 소재인 바다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亂中日記)』 속의 우수영, 벽파진, 고하도, 고금도 덕동수영터 등 칠천량 패전 이후 다시 통제사에 제수된 장군의 길을 따라 걸으며 시로 남겼다.
이뿐이 아니다. 하동읍 인근 섬진강가에 조그마한 농막을 지어놓고 50여 평 땅을 갈아엎으며 어설픈 농부 흉내를 내고 있다. 조그마한 텃밭을 일군다는 것은 생명에 대한 경배임을 깨달았다. 씨를 뿌리거나, 모종을 심거나 마찬가지다. 기다림과 관리가 중요하다. 최영욱 시인이 농사에 대해 배운 것은 농약, 풀약, 비료를 치지 않고 ‘땅심을 키울 수 있는 유기농법’이었다. 이 방식 얼마나 어려운지는 세상이 다 안다. ‘풀밭 법당’ ‘차밭 법당’ 등의 부제를 단 시들은 이곳에서 태어났다.
정호승 시인은 “최영욱 시인의 시가 섬진강을 떠나 바다로 갔다. 그의 시에는 바다의 심장 뛰는 소리가 들린다. 그의 시가 노래하는 바다는 맑고 푸른, 아름다운 바다가 아니라 인간에 의해 병들어 죽어가는 병자(病者)의 바다다. 남해에서 동해로, 다시 명량(鳴梁)에서 하동포구로 이어지는 그의 바다에서는 안타까운 한숨소리와 통곡소리가 들린다. 그는 바다와 인간과의 관계를 비극적 관계로 성찰하고 있다. 인간의 측면에서 본 바다가 아니라, 바다의 측면에서 본 인간의 자연 파괴와 이기(利己)를 고발하고 자책하고 있어 자못 비장하다. 그러나 「하동포구 抄」 연작시에 이르러서는 사랑과 희망의 바다, 따뜻한 인간미가 흐르는 바다의 잔물결소리가 들린다. 다행이다. 절망의 바다에서 희망의 바다를 선물하는 최영욱의 시는 결국 인간은 절망에서 희망으로 가는 존재라는 것을 시사한다. 「재첩-하동포구 抄」는 이 시집의 백미다. 이 시를 읽으면 저절로 웃음도 나고 눈물도 난다. 그는 역시 지리산 섬진강의 시인이다”라고 시집 출간을 축하했다.
저자

최영욱

저자:최영욱
1957년경남하동에서태어났다.2000~2001년정공채시인의추천으로종합문예지『제3의문학』3회추천완료로등단하였다.시집으로『평사리봄밤』등이있으며,산문집으로『산이토하면강이받고』가있다.토지문학제운영위원장,이병주문학관장,박경리문학관장을역임하였다.

목차

시인의말·5

1부갯바위抄를베끼다
조설(釣說)·13
간당간당·14
하염없어하염없는·16
미조만·18
주화입마(走火入魔)·20
감성가도(感性街道)·21
조경지대·22
대도(大島)·24
미역치·25
감성돔·26
손맛과죽을맛·27
전어인심·28
바다에버린모든것들·29
테러리스트·30
바다의한숨·31

2부바다의표정
대구·35
복사초·36
왕돌초·37
극대극·38
1.5℃·39
바다의생산직·40
보일링·41
투망과양망·42
동해·44
어부·45
지깅과파핑·46
벽파진·47
우수영에서·48
고하도·49
노량·50
고금도·52

3부하동포구抄를베끼다
황어·55
참게·56
장어·58
연어·60
다독다독·61
은어·62
재첩·63
잉어·64
늘·66
섬진강아리랑·67

4부건들건들
고슬고슬·71
연두·72
부고(訃告)·74
파릇파릇·75
올망졸망·76
새싹·77
떠도는섬·78
대동세상(大同世上)1·79
건들건들·80
혼밥·82
세월·83

내시를말한다시집(詩集)의배후(背後)/최영욱·84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바다에버린모든것들>

누군가‘바다’는멀리보는말이라했지만
바다는멀리만큼이나넓다

내가갯바위에서있거나낚싯배를탈때
바람이가져간모자
수중암초가뜯어먹은낚싯바늘과낚싯줄과찌
바람에날려간비닐봉지와
그리고
담배꽁초

바람때문이라핑계를대고
어쩔수없었다며비겁하고

그리하여
양심마저버린죄

바다의한숨에나도한몫
거들었던것이다.

마이클스타코위치의책제목‘우리가바다에버린모든것들’에서차용.

<노량
一일휘소탕혈염산하(揮掃蕩血染山河)>

적의피와장군자신의피로서
노량바다를염(染)하길소원하였을까
아니면장군의피로
임금의해소기침을멈추려했을까

음력11월중순의차디찬바람이판옥선을쓸고갈때
방어래를입에문우리수군들이가얼마나시렸을까
앙다문입술뒤에숨은분노와적개심이
노량바다에진동할때
노량은일어섰다바람으로물결로분노로일어섰고
주검으로막아섰다
장군의뇌고도,쇠나팔소리,총통소리도
모든소리가잠든노량해협에
호곡애모의곡(哭)소리만이파도처럼넘실거렸을것이리

나는무엇을보고찾고자
이바다를어슬렁거리는가.

계신다면.혹혼백이라도계신다면
홍합이라도한솥삶아따끈한술한잔
올리고싶다.

<테러리스트>

최대지름2t,무게200㎏,4.000여개의촉수를지닌
우리바다의애물덩어리노무라입깃해파리
사람을위협하고그물을상하게하고
번식력또한왕성한바다속최고의테러리스트

도무지쓸곳이라곤하나도없는
거대한몸집으로바다를휘젓는괴물

문제는인간이다바다의심각한오염과
수온상승으로이괴물의천적들인쥐치,상어,다랑어
개복치,바다거북,장수거북,황새치등이
줄어들고있기때문이란다

점점더무서운테러리스트들이
바다는물론지구를휘감기전에
그들을테러할또다른
테러리스트를창작해야할것만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