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 증후군

모나리자 증후군

$12.00
Description
슬픔에서 빠져나오려고 세운 구체적인 계획이었던 성은경의 시들
2010년 『시와시학』 신인상으로 등단하여 한국작가회의 대전지부 회원, 두레문학 회원으로 활동 중인 성은경 시인이 등단 15년 만에 첫 시집 『모나리자 증후군』을 현대시세계 시인선 177번으로 출간하였다.
저자

성은경

저자:성은경
경남창녕외부리에서태어났다.2010년『시와시학』신인상으로등단하였다.한국작가회의대전지부회원,두레문학회원으로활동중이다.

목차


시인의말·5

1부
여행의시작점·13
물의뿌리·14
모나리자증후군·16
직립의방·18
달의기울기·20
장미문양매트리스·22
냄새의이면·24
무릎없는무릎·26
울음통·28
물끄러미·30
달콤한힘·32
휘발·34
자라는혀·36
낮은귀·37

2부
바리케이드·41
오카리나·42
위험한방·44
비밀의혀·46
봄주의보·48
새발뜨기·50
성호를긋다·52
스토리텔러·54
시인이아닌·56
아서라·58
낭떠러지·60
문득그리움·62
아버지가펄럭입니다·64
유혹·66

3부
말태우기·69
당신사랑은16브릭스·70
몽환·72
모항에서·74
은행나무·76
자라는허공·78
이월과삼월사이·80
덤·82
데자뷔·84
조팝꽃밥상·86
콜라캔·88
장마·90
한밤의짐승들·92
확·94
불청객·96
종이,당신으로살다·98

4부화이트와인
간절기·101
감물·102
가위가필요해·104
오후네시의나·106
그림자들·108
낮잠·110
거미줄·112
그여자,4월·114
반어법처럼·116
그여자·118
꿈에그를보았다·120
구석·122
나이속이기·124
고백·126
낭만과바게트·128

해설휘발된시간,응고된상처/김정수·130

출판사 서평


슬픔에서빠져나오려고세운구체적인계획이었던성은경의시들

2010년『시와시학』신인상으로등단하여한국작가회의대전지부회원,두레문학회원으로활동중인성은경시인이등단15년만에첫시집『모나리자증후군』을현대시세계시인선177번으로출간하였다.
성은경의첫시집『모나리자증후군』은‘다저녁’을지나고있다.다저녁은저녁밥을먹기직전의배고픈시간이다.“흩어진식구들이저녁이면/깃발을향해모”(「아버지가펄럭입니다」)이는화목한시간이기도하다.시인은시「덤」에서“지금은다저녁”으로“덤의시간”이라했다.다저녁이후금방올것같은저녁은너무멀어“다시오지않”(「낮은귀」)고,“서로부딪히다나락으로떨어지”(「직립의방」)고,“꿈을밟고선”(「달의기울기」)낡은자리에서“제각각의돌아가면맞이할저녁밥”(「조팝꽃밥상」)을먹는다.
다저녁이‘덤’의시간이라면저녁은‘나락’의시간이다.다저녁에이르기전,시인은‘휘발의시간’을견딘다.휘발의시간은한여름의,햇볕따가운,고통스러운한낮이다.그곳에서있으면기체로변해흩어지고만다.고통이나슬픔이휘발되면아무것도남아있지않아야하는데,휘발된자리에‘응고된상처’가웅크리고있다.
잠/꿈과현실의구분이모호한시「휘발」은몽환적분위기를자아낸다.시적화자의언술이꿈같으면서도현실같고,현실같으면서도꿈같다.이는휘발되어형체를알수없거나사라져버린시적대상을효율적으로묘사하려는,시인의치밀한의도로보인다.전체적인시적분위기는너의부재로인한“서늘한”나에방점이찍히는듯하다.하지만“내가슴에갇힌”너는나로인해,내그림자로존재할수있을뿐이다.그런너에게“다른길”을묻는것은너의의지가아닌나의의지로,내갈길을갈것이라는선언과다름없다.휘발되기전에는내가너에게의존했다면,이제는“내그림자로”,자율의지로길을나서는것이다.“대답대신검은손등”을내민너의집요한가열에도인화점을견딘화자‘나’는“발없는영혼만”“발밤발밤”세상밖으로발화한다.
표제시「모나리자증후군」도꿈과현실의경계가모호하다.구속하고길들이는상대가누구인지불분명하고,자아는제대로저항할수없는무력한상태로보인다.반란의목적또한불안하고도불만스러운현실인지,거울앞면에비친“자화상”인지,아니면“장난감피에로처럼웃어”야하는수동적인삶인지명확하지않다.꿈이거울의뒷면이라면현실은거울의앞면에해당할것이다.“얼굴이무너”진순간없는눈썹은콤플렉스로작용한다.그벽을깨고나올수있었던것은문신의완성후에“거울속으로내얼굴을던져버”리는결단을실행했기때문이다.온전한삶을영유하지못하고고립됐다가막다른상황을경험하고서야삶의주체로거듭난다.
식구들이다모이지않아도저녁은오고,“추위가끝나면”봄이찾아온다.“초저녁에잠을꺼내입자”(이하「이월과삼월사이」)“꽃잠이보인다”.“놓쳐버린꽃잠의열쇠”로“새로운회로”를연다.안을열어밖을들인다.가장먼저만나는봄,겨울의무게를털어낸다.“슬픔에서빠져나오려”(「사라지는허공」)구체적인계획을세운다.
구체적인계획은바로시를쓰는일이다.“중얼거림으로원고지를채우며/사방이투명한내일”(‘시인의말’)을기약하기위해서는“능력없는스토리텔러”(이하「스토리텔러」)가아니라“액화되지못한이야기들”을시로풀어낼줄아는시인이라는자부심과자존감을회복하는일이중요하다.그리한다면“현실의질곡”(이하「시인이아닌」)에서벗어나“가슴에품고산”이야기들과상상을사물을통해풀어낸다면어느한순간시의정상에오른자신과만날수있을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