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붙들다 (허의도 시집)

누가 붙들다 (허의도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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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청춘의 잿더미이고 파편이었던 시(詩)를 45년 만에 되찾은 허의도의 첫 시집
1981년 전국대학생 공모 효원문학상 당선하고 1988년 『세계의문학』 봄호에 「가족」 외 2편으로 등단하고 『전망』과 여러 월간 및 계간 문예지에 시를 발표했던 허의도 시인이 첫 시집 『누가 붙들다』를 현대시세계 시인선 190으로 출간했다.
허의도 시인에게 이 시집은 매우 각별할 터이다. 1981년 전국대학생 공모 효원문학상 당선을 기점으로 치자면 45년 만에 개인 시집이 나오는 셈이다. 첫 시집을 늦게 내는 경우를 종종 보아왔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을 끈 경우는 흔하지 않다. 그러다 보니 시집의 분량도 만만치 않고 서사에 가까운 이야기들도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허의도 시인의 시에서 바람은 대자유의 혼란이라는 역설이 고스란히 담고 있다. “뒤척임의 흔적을 따라 흩어지는 파편”으로서의 바람은 사라져버린 “나의 시”와 등가의 가치를 가진다. 시적 화자에게 “청춘의 바람”은 눈물로도 환원될 수 없는 상처를 함유하고 있다. 그것은 상징적으로 “무채색”이며 동시에 “잿더미”이다. 그에게 시란 청춘의 잿더미였으며 그마저도 바람과 함께 사라져버린 것이다.
「작별인사」 연작은 잃어버린 자신의 시와 작별이면서 동시에 어딘가에 있을 자신의 시를 만나러 가는 인사이다. 잃어버린 시간을 가로지르며 스스로 모난 돌을 굴리어 둥근 시간으로 만들어가는 일, 그러다 문득 다시 시퍼런 모서리의 날에 찔리는 것이 허의도 시인에게는 시(詩)인 셈이다.
독자 입장에서 「누가 붙들다」 연작을 읽으며 “누구”는 과연 “누구”인가 하는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이 시를 읽어보면 “누구”는 “발자국”이며 “흔적”일 뿐이다. 즉 구체적 실체로서의 무엇이 아니라는 말이다. 들뢰즈의 방식으로 말하면 감각은 되어지지만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실체가 “누구”인 셈이다. 추론컨대 “새벽 눈길, 질질 끌고 가던 걸음을/ 문득 멈춰선 곳, 발자국”이란 청춘의 흔적이며 가난했지만 영성 가득한 시절의 시의 흔적이라 할 수 있다.
시적 화자인 허의도 시인은 밤마다 “오늘 밤도 시는/ 아우성치고 울음을 토”(「누가 붙들다 3」)하는 장면을 마주한다. 시적 화자는 고물상으로 가버린 컴퓨터와 “장맛비에/ 젖어 뭉개졌던”(「누가 붙들다 3」) 자신의 시를 애타게 찾다가 큰 결심을 낸다. 자신의 내부 어딘가에 이전의 시와는 “다른 근육질 촉수가 살아 있을 것”(「누가 붙들다 3」)이라는 믿음으로 새로운 시를 찾아가고자 한다. “거친 벌판으로 걸어가련다”(「누가 붙들다 3」)는 의지가 바로 그것이다.
저자

허의도

1957년출생.대학시절인1981년전국대학생공모효원문학상에시「비탈」로당선.1985년무크『전망』2집에작품발표하며전망문학회동인활동.1988년민음사『세계의문학』봄호「가족」외2편으로등단.이후『전망』과여러월간및계간문예지에시발표.25인신작시집『그날이오기까지』(1987년민병욱편)이후개인시집출간은처음이다.

목차

시인의말·5

1부저부는바람과시
서시(緖詩)·13
아무튼,가을·16
길을잃으면·17
망초·19
바람이자꾸·23
흔들리며·24
하늘,바다그리고저부는바람과시·26
내사랑은·28
내사랑은ver.2·29
누가붙들다3·32
누가붙들다4·35
누가붙들다5·37
누가붙들다6·38
누가붙들다7·39
누가붙들다7-1·40
누가붙들다8·41
순이,순이야아아니다,순아·44
뜨거울때꽃이핀다·55
겨울산·60
반지하방·63
살아남은자의슬픔·67

2부아버지의마흔아홉
아버지,철책에서·71
신분증사진혹은단풍잎·72
아버지의마흔아홉못다한청춘·75
어머니,길을잃다·86
아버지,세월49년그겨울·88
아들,압록두만의철교를맴돌다·92
죽음,기억그리고사랑·95
나이들어서야비로소·97
도시락·99
잘가라,우리들의헐랭이·101
어.머.니·103
기도·107
그해겨울·110
어떤이의새벽길·111
저,괜찮아요·112
나무는·115
단시소고·117
어떤봄·123
청춘·124
귀천·126
GoodgirlsgotoheavenBadgirlsgoeverywhere!·127
죽을만큼버텨살기·129
백탑·130

3부작별인사
떠나간시,나의시·141
파지·145
2백자원고지·147
시는,나의시는·150
작별인사·157
작별인사2·159
작별인사3·162
독자놈들쉬어시인놈들다집합해!·165
나,목련나무·169
부엔카미노·172
잡스의병상·174
상처·179
가장자리서기·180
어느재야철학인·181
우린어디서무엇이되어다시만날까?·183
가끔은잘못탄열차가─·186
시간의시간·187
책들아·188
수수꽃다리·190
서시(序詩)·194

해설잃어버린시를찾아서/우대식·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