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꼬발랄한 눈물- 현대시세계 시인선 193

똥꼬발랄한 눈물- 현대시세계 시인선 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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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장인수

저자:장인수
충북진천에서태어났다.2003년시전문계간지『시인세계』로등단했다.몸의감각과철학적사유를결합하면서도,슬픔을명랑하게바라보는독창적인시세계를추구하고있다.특히최근시집으로올수록삶의비극을무겁게만다루기보다생명력과유머로전환하는특징이두드러진다.시집『유리창』,『온순한뿔』,『적멸에앉다』,『천방지축똥꼬발랄』,『슬픔이나를꺼내입는다』를출간했다.

목차


시인의말·5

1부가을은예의를지킨다
노을을들이부었습니다·13
똥꼬발랄한눈물·14
모닥불·17
가을은예의를지킨다·18
나는슬픈밥이다·20
밥은불쌍하다·22
고독이내곁에눕곤한다·24
소염제두알·26
산짐승처럼외롭드래요·28
수평선을바라보며·30
사다리차·32
예불소리와폭설·34
꽃씨도성인용품이라니!·36
가시·37

2부웃음이바삭한슬픔을뜯는다
목련꽃그늘이피었다·41
웃음이바삭한슬픔을뜯는다·42
슬픔이보랏빛으로피었다·44
주름도꽃이다·46
콧등치기·48
몸망치질·49
물길천굽이·50
막걸리사발에앉은나비·51
표정운동·52
목로주점·54
날벌레들이원을그리는이유·56
벼락·58
어떤연두는독성을품었다·59
사과처럼·60

3부태초에하나님은슬픔을만들지않았다
태초에하나님은슬픔을만들지않았다·65
봄날은간다·66
슬픔의방향·67
막차는끊어지고·68
자작나무는바람의혈통이다·70
가랑잎과스님·72
물결치는여자·74
월담은꽃의본성·76
참새들은왜가벼운가·78
생은고독역에하차한다·80
앞으로30년책임집니다·82
모텔이있는골목·89

4부삶이나를아파했다
삶이나를아파했다·87
슬픔이부족한아들·88
노을을대신울었다·89
호미,호미·90
으흐흐흐!으음음!·92
땅속으로스미는비석·94
내가나에게서운해·95
웃음물꼬·96
나비가날아가는곳·98
쑥버무리·100
하늘해우소·102
무덤아,신나게춤을추어라·103
그늘이라는장아찌·104

해설어눌한일상을꿰뚫는역설의변증/우대식·107

출판사 서평

추천사

“가장외로운녀석이/가장신나게뛰노는법”장인수의시는슬픔의밑바닥에서까딱거리는발끝을닮았다.“세상의외로움”을핥느라바쁜“혀”같기도하다.골목을떠도는고양이의눈동자에는“성운”이흐르고,그의발끝에서는“지구가굴러간”다.이발랄한문법의행간에아버지를잃은슬픔이짙게배어있다.화장장의“불밥”과땅의“흙밥”,중환자실에스미는“빗소리”,방바닥에떨어진“소염제두알”…이럴때삶과죽음은서로의그늘을먹여살리는한상의밥이된다.
그가“슬픔을씹고/그리움을삼키고/희망을뜸들”이는동안고통과눈물은“사랑의감정이들때마다/두근거리는심장옆구리에따라붙으며생기는진동”으로변한다.이진동의공명음이“무명(無明)”도없고“무명이다함(無明盡)”도없는단계를지나“무덤은꽃을피우고/꽃은아버지의웃음이되”며까만“춘장”의“슬픔조차달콤”해지는경지에닿는다.『똥꼬발랄한눈물』은죽음의가장어두운자리에서생의가장환한몸짓을펼치고,눈물로웃음의심지를적시며,그리움으로희망의불꽃을쏘아올리는시집이다.
―고두현/시인

책속에서

<똥꼬발랄한눈물>

야,인간들아
너희들은나보다외롭다고
방안에웅크리고있지만
나는고독해지면
골목바닥을몇바퀴뒹굴고
편의점불빛아래서
발톱을핥으며밤을반짝이게하지

내혀가왜이리바쁜줄아니?
세상의외로움을
핥아야하기때문이야

가장외로운녀석이
가장신나게뛰노는법
그게바로나야

야옹야옹
밤새담벼락을타고
유성을쫓고
바람의꼬리를물며
고독한친구들을불러모은단다

혼자있는법을알기에
어디서든친구가생기지

외로워서골목을떠돌고
떠돌기에외롭지않은것
그게내비밀이다

야옹야옹
봐,
내눈동자에는성운이흐르고
내발끝에서는지구가굴러간단다

야옹야옹
고독한우주는나의영토
그러니인간들아
외롭다고너무주저앉아있지마
나처럼꼬리를발딱세우고
이승을신나게뛰어보는거야

저승에있는아버지는
이승을향해손을흔들며웃고있지

똥꼬발랄한눈물이
생각보다훨씬즐거운거란다

<무덤아,신나게춤을추어라>

살아생전
술이거나하면
막춤을덩실덩실추시던분

이제는
아버지무덤에가서
맨발로막춤을추리라
죽음을밟으며
생명을흔들어깨우리라

살랑살랑
덩실덩실
무덤은꽃을피우고
꽃은아버지의웃음이되리라

꽃은신의핏물로빚은몸짓,

그래서붉게피리라
무덤아,신나게춤을추어라
죽음이가장흥겨운생이되도록

<삶이나를아파했다>

여름비맞으며
들깻모를심다가
빗소리를섞으며막걸리를마신다

이젠중환자실암병동에서듣는희미한빗소리

“인생은힘들어서좋다.”
는가치관으로살아오신분이
중환자가되어
빗소리를듣고있다

세월이흘러모든감각이아픔으로간다
사랑도결국엔아픔으로간다

“인생은힘들어서좋다.”
삶이아버지를아프게했지만
임종몇시간전
주룩주룩비가내린다
깨밭에서막걸리를마시고싶으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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