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팔아서 햇빛 삽니다- 현대시세계 시인선 194

사랑 팔아서 햇빛 삽니다- 현대시세계 시인선 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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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노연화

저자:노연화
2000년월간『문예사조』시등단.
한국꽃문학상수상.
영축문학회,양산시인협회회원.
『양산시문학』편집장.

목차

시인의말·5

1부네가아파서저꽃이피었지
그때가봄·13
꽃잎차·14
산수유꽃·16
복수초·17
고물고물전생·18
폭설과낙화·19
그래서봄·20
벚꽃파장·21
꽃똥·22
배꽃피어서·23
있는듯이없는듯이·24
장미·25
꽃불·26
봄은크레바스다·27
봄의오르가즘·28

2부그대는멀리있고나는어둡다
폭염주의보·33
검문·34
장마·36
못을박으며·38
안면도·40
해변산책·43
부두횟집에서·44
그섬에들다·46
그여름의추억·47
먼그대·48
유성우·50
백담사에와서·51
인어의노래·52
섬·54

3부온달은죽었고신데렐라는없다고
낙타의시간·59
는개의밤·60
거미·61
아무도모르는·62
막다른골목에서·64
길·65
시벌·66
삶·68
쉼표·70
소문·71
버튼의시대·72
여정(旅程)·74
통(通)·76
낙엽·77

4부껍데기는당신의알맹이에게묻는다
호박꽃·81
윤슬·82
비행대기·84
거짓말·87
쌈·88
껍데기·90
죽녹원에서·92
아버지·94
집·96
밤의유카꽃·97
호상(好喪)·98
눈의장례·99
집으로가는길·100
애이불비(哀而不悲)·102
무덤·104

해설꽃보다먼저오는것들/천수호·105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표제시]

장마
--
장맛비내리다가잠시쉬는시간
창문열고비냄새마신다
훅가슴을떠미는
비릿하고풋풋한
서늘하고축축한
나뭇잎에매달린물방울후드득
-
개삽니다고양이삽니다염소삽니다
트럭이한대지나가며외친다
확성기로울려퍼지는시골골목길
개팔아라고양이팔아라
도시의골목길에서듣던소리보다예의바르다
-
쌀팔러간다하며쌀사오던어머니
돈벌러간다며돈쓰고오시던아버지
행복해지겠다고악바리처럼굴다가
제욕심에제가치어서불행해질때
-
행복팔아라행복삽니다
사랑팔아라사랑삽니다
햇빛팔아라햇빛삽니다
하늘에대고외쳐봐도
-
다시쏟아지는습한것들
트럭은멀어지고빗물이창을넘어든다
개삽니다고양이삽니다염소삽니다
아득한소리꿈속까지따라온다
--


[대표시]

껍데기
--
껍데기엄마에게
알맹이가안부전화를한다
껍데기여전하신가하고
당신의알맹이도씩씩하게잘살고있으니
걱정말라고
-
껍데기는당신의알맹이에게묻는다
네알맹이도잘있느냐고
이젠껍데기가된당신의알맹이가
제알맹이들잘있다고대답한다
껍데기의알맹이그알맹이의알맹이안부
-
나의알맹이에게밥을먹이고
나의껍데기에게진지드셨냐고묻는다
나의껍데기는너는먹었는가되묻는다
다주고도더줄게없나속을휘저어보는
나의껍데기
-
껍데기는껍질이바스러질듯
매미허물처럼쇠약하고여리다
알맹이가빠져나온껍데기는
늘그리운바람소리를낸다
알맹이는그리움마저파먹는다
--

낙타의시간
--
슬픔이아주복받치면
존재를의심하는순간마다
명치에걸린울음이일깨운다
살아있다고
-
허물을벗으려꿈틀거리는뱀
낡은부리를떼어내려는독수리도
다시태어나는별이되기위해
내부의혼돈을흔들어야한다
-
보이지않는길을찾아
갈증의사구를걸어가는시간
눈을뜬채꿈을꾸는걸음
꿈속에서도웃지못한날들
-
들키지않으려는울음을속눈썹에매달고
바늘귀를통과하려는낙타의시간
우걱우걱목구멍에밥을밀어넣던날
소름이돋은이유를알아버렸지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