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굴의 비밀 (김정숙 디카시집)

금굴의 비밀 (김정숙 디카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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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회적 소외를 서사화하여 치유의 지평을 열어주는 김정숙 시인의 디카시들
강릉에서 태어나 계간 『문학예술』 2010년 시, 2016년 수필 부문으로 등단한 후 부산문인협회, 새부산시인협회, 한국디카시인협회에서 활동하며 디카시창작지도사 1기생으로 1급을 취득하여 디카시 강사로도 활동 중 김정숙 시인이 디카시집 『금굴의 비밀』을 출간했다.
김정숙 시인의 디카시집 『금굴의 비밀』은 디카시의 본질적 개념에 가장 충실하면서도, 우리 삶의 비루한 표면 아래 잠겨 있는 존재의 층위를 예리하게 투시한다. 그의 작품은 몇 가지 뚜렷한 특징을 지닌다. 첫째로 반복되는 일상의 궤도에서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여 소외된 존재를 회복시킨다. 또 하나는 내밀한 공간 속에 깃든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공간의 시학을 구현한다. 그리고 타자와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상흔과 사회적 소외를 서사화하여 치유의 지평을 연다. 김정숙에게 디카시는 관조의 대상이 아니라 현실에 개입하고 삶을 재구성하는 능동적인 기록이자 ‘일상의 전술’이다.
저자

김정숙

강원도강릉에서태어났으며부산디지털대학교에서평생교육학을전공했다.
계간『문학예술』2010년시부문,2016년수필부문으로등단했으며부산문인협회,새부산시인협회,한국디카시인협회에서활동하고있다.
디카시창작지도사1기생으로1급을취득하여디카시강사로도활동중이다.
시집『당신의섬』『3人3色고미화류』,디카시집『금굴의비밀』외공저한『참수필』이있으며남재문학작가상,황순원디카시공모전,중랑디카시공모전,대구디카시공모전등을수상했다.

목차

시인의말·5

1부봄밤의서커스
애매한꽃길·12
퀘렌시아·14
휴업·16
밀당·18
첫선·20
끼어들기·22
금굴의비밀·24
꽃의언어·26
옥연지지킴이·28
인연·30
메아리·32
봄밤의서커스·34
황혼·36
그리움·38
배드엔딩(BadEnding)·40

2부보름의휴가
자서전·44
보름의휴가·46
부뚜막훈계·48
남편·50
넘어보니·52
이웃사촌·54
상처·56
유품·58
쉼표·60
덕담·62
느린날·64
출구가없다·66
삼둥이·68
정년퇴직·70
김팀장·72

3부얼음땡
아포칼립토·76
비상사태·78
물의언어·80
전위예술·82
1월·84
얼음땡·86
이중섭거리에서·88
뒤돌아보지마·90
표류·92
봄·94
TV부부유별캠프·96
MZ세대·98
현장학습·100
돌멍·102
노년기·104

4부마지막편지
새빨간거짓말·108
피안의언덕·110
늙은여름,오후·112
상흔·114
사월·116
포지션·118
알츠하이머·120
낚시꾼·122
노숙·124
마지막편지·126
허물벗기·128
사탕발림·130
혼저옵서예·132
절정·134
수업중·136

해설일상의순간을읽는깊은시선|최광임·138

출판사 서평

맑은날오리라

서로의지하며
꿋꿋이버티고있다
-「휴업」

반복되는생활에서도감각이각성하는순간이있다.익숙하던장면이낯설게다가오거나,평범한풍경속에서삶의의미가새롭게떠오르는시점이다.사진속빨래집게는날씨가맑을때비로소제역할을하는,지극히일반적이고기능적인사물이다.그러나시인의시선이이장면에머무는순간,또다른의미의풍경으로확장된다.빗속에줄지어매달린빨래집게들을비가오면공칠수밖에없음을알면서도혹시모를일거리를기다리며인력사무소에앉아있는일용직노동자들의모습으로병치된다.
시집의표제작「금굴의비밀」은공간이어떻게기억과상상력의장소로확장되는지를보여주고있다.수호신용의눈앞에끊임없이이어지는사람들의소원과발길,그리고밤새도록뜬눈으로지켜보는듯한시선속에서금굴은단순한동굴이아니라오래된시간과인간의욕망이켜켜이쌓인상징적공간으로떠오른다.


수호신용의눈앞에넘치는소원

줄을잇는발길에
뜬눈으로밤을지새워도
사라지지않는엘도라도

어둠속밝히는황금빛설화
-「금굴의비밀」

어둠속에서도사라지지않는‘엘도라도’의환상과황금빛설화는인간이품어온희망과욕망의집합적기억을환기하며,그곳을찾는사람들의마음과함께살아움직인다.이는공간을단순한물리적장소가아니라인간의기억과상상이깃드는장소로보았던가스통바슐라르의시적공간개념을떠올리게한다.김정숙의시에서금굴은바로그러한기억과시간의층위를품은장소로서,오래된공간이어떻게문학적이미지로되살아나는지를보여주는상징적장면이된다.



따뜻했고
침울하기도했던
사잇길쳇바퀴

삐걱거려도아무렇지않은척
페달을놓치지않았다
-「자서전」

「자서전」에등장하는골목은단순한통로가아니라삶의시간이스며든내밀한공간으로읽힌다.이작품은공간의내밀성이한개인의생애사적기억과어떻게시적으로교감하는지를보여준다.이미지속좁고긴골목은화자가지나온삶의궤적을압축한실질적공간이며,동시에내면의기억이응축된시적장소로작용한다.그위를굴러가는“쳇바퀴사잇길”은반복되는일상의궤도속에유폐된영혼의고단함을내포한다.‘삐걱거리’는소리는곧시린기억의마찰음이자삶의균열을알리는신호이지만,화자는“아무렇지않은척”페달을밟으며주체적인생의의지를증명해낸다.
김정숙의디카시세계에서중요한것은거대한담론이아니라,생활속에서발견되는인간적온기와존재의흔들림이다.때로는따뜻한관계의정서를드러내고,때로는삶의균열과사회적불안을비추지만,그의시선은언제나삶을완전히부정하는쪽으로기울지않는다.오히려균열속에서도인간이끝내살아가며관계를이어가고의미를만들어내는존재임을환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