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만큼 그대는 멀리 있었다

그리운 만큼 그대는 멀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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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리한

저자:김리한
1962년에태어나중국지린대학교법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
2001년『제3의문학』시부문3회추천천료로등단했다.
2018년〈토지문학제〉하동소재작품상을수상했으며,
제27대한국문인협회문협70년사편찬위원회위원을역임한바있다.
저서로『그리워할사랑하나』,『당신의무엇이라도되고싶습니다』가있다.

목차

시인의말4

첫시그리운만큼그대는멀리있었다·10

1부가까워지려던마음
아직부르지않은이름·15
곁에있다는연습·16
정물화가된오후·18
차나한잔·20
카페여유·22
트윈브릿지카페에서·24
아름다운동행·26
돌담길·28
별이내리는청계천·30
창에걸린당신·32

2부멀어지는법
밤비는혼자울지않는다·35
그대떠난거리에서·36
공중전화·38
비의역설·40
가을환승역·42
가을정류장·44
꽃은바람을탓하지않는다·46
가을이걷고있는길·48
노을은아직걷고있다·50
마지막낙엽·52
가을은편지를쓰지않는다·54

3부남아있는것들
가을백서·57
엄마의명절·58
항아리·60
헌책방·62
녹슨자전거·64
폐광별곡·66
친구라는여백·68
그때는몰랐습니다·70
빈그물·72
바람이부는이유·74
쓸쓸함의온도·76
모자람의자리에서·78

4부멀리서보이는것들
민선암사의가을·83
킬리만자로·84
마사이마라·86
그냥말하는것들·88
아디스아바바행ETA673비행기에서·90
나이로비여행마지막밤·92
가을산그화려한침묵·94
통영,바다의노래·96
월미도·98
내마음쉬는날순천에비가내리면·100
가을을기다리는순천역·102
가을내린상사호·104
노을이걷고있는와온해변·106
세량제의가을·108
초겨울어느바닷가·110
산을두드리니달이켜진다·112
귀천찻집에서천상병시인과나누는대화·114
세상어디든지별은빛나고있었다·116
노을이지는날에는·118
그대얼른일어나완도로오시게·120
봄꽃증후군·122

해설사랑을변주하는침묵과거리/백인덕·123

출판사 서평

책속으로

그대는
항상닿지않는쪽에있었다
-
손을뻗으면
조금더멀어졌고
돌아서면
그자리에남아있었다
-
가까워지려할수록
나는조급해졌고
그리워할수록
그대는조용히물러났다
-
그제야알았다
사랑은붙잡는일이아니라
거리를견디는일이라는것을
-
멀리있었기에
그대는무너지지않았고
멀리있었기에
나는오래그대를품을수있었다
-
그리운만큼
그대는멀리있었다
그거리가
우리의전부였다
---「[표제시]그리운만큼그대는멀리있었다」중에서

줄을서서
차례를기다리던때도있었다
-
누군가에게
아무말이라도던지고싶은날
무작정공중전화부스로들어가서
익숙한번호를누르다
속마음이들킬까봐
얼른수화기를내려놓은적이있다
-
공중전화부스는
작은고해실
닫힌문안에서
외로운사람들의비밀을삼켰다
-
땡그랑,철컥
저소리는
세상끝에서울려오는
종소리같다
-
어느날비가내리면
하늘이전화를거는듯
무지개로신호를보낸다
-
보이지않는것들은
언제나그리움속에숨어있었다
-
내사랑도어디선가줄을서서
내목소리를기다리고있을까
---「[대표시]공중전화」중에서

네가오지않으니
내가너에게로갈수밖에
-
가만히눈을덮고
날부르지도않고있는데
나는비를맞으며
너를만나러간다
-
여기저기움푹파인도로가
몹시싫어하는티를내도
사파리차는아랑곳하지않는다
-
이리저리흔들리면서
마침내도착한그곳
-
우연(雨煙)을피워
아무도모르게너혼자
암보셀리초원을다키워놓았구나
-
무리지어다니는코끼리떼를보며
네흰머리가생긴이유를짐작해본다
-
어느새맑아진서쪽하늘
노을만이킬리만자로를
어루만지며위로해주고있다
-
산다는건
노을이지는이유라고
---「[대표시]킬리만자로」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