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을 내주는 그림처럼 (옛 그림에 비친 우리 세상)

곁을 내주는 그림처럼 (옛 그림에 비친 우리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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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내 곁에 그림이 있다!
-사시사철 만난 그림과 말을 섞고 마음을 얻다
‘글 쓰는 화가’이자 ‘그림 그리는 저술가’ 김남희 작가가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을 나눈 세 번째 미술에세이 『곁을 내주는 그림처럼』을 출간했다.
사계절로 구성한 본문에는 각 계절과 맞물린 그림과 사회현실을 돌아보게 하는 그림이 공존하는 가운데, 작품 감상은 물론 따뜻한 성찰과 위로를 선사한다.
저자

김남희

계명대학교미술대학회화과(1987)및동대학교대학원회화과를졸업(1992)했다.2009년동대학원박사과정에서「조선시대감로탱화에나타난시간성과공간성표현에관한연구」로미술학박사학위를받았다.한라대학교겸임교수를역임하고,계명대학교계명시민교육원에서강의하고있다.

논문으로「동양화에있어서의여백연구-중국회화의사상적배경고찰을중심으로」(석사학위,1991),「19세기감로탱화와풍속화의비교연구」(2012),「19세기풍속화와우키요에에나타난인물상분석」(2016),「선사시대미술에나타난기호의예술적의미」(2016),「조선후기감로탱화에나타난민화적요소연구」(2017)가있다.

그동안18회의개인전을열었다.지은책으로『옛그림을본다는것』(2021,한국대학출판협회선정2021올해의우수도서),『야단법석괘불탱화』(2020,한국대학출판협회선정2020올해의우수도서,2021세종도서교양부문우수도서),『옛그림에기대다』(2019,2020세종도서교양부문우수도서,제16회계명대학교출판문화상수상도서),『극재예술혼에취하다』(2018),『조선시대감로탱화』(2018,한국대학출판협회선정2018올해의우수도서),『일본회화특강』(2016),『중국회화특강』(2014),『한국미술특강』(2012)이있다.

목차

여는글-곁을내주는사람처럼/04

1.봄-꽃을내주다

미술관에속삭이는햇발같이
-‘이건희컬렉션’에서만난대구미술/14

산천마다접종하는연분홍물결
-화폭에내려앉은봄,봄,봄/26

인류의영원한동반자
-옛그림에자리잡은나무들/38

옛그림속의‘먹방’
-굶주린아귀를구원하는감로수/51

아이는지상최고의꽃
-옛그림속의엄마와아이/62

봄날은짧고작품은푸르러
-나의은사백정이영석의작품세계/73

2.여름-그늘을내주다

다시가슴뛰게하는‘꽃들의해방일지’
-정답게웃음짓는꽃과나비의협연/86

‘물멍피서’와‘몸보신피서’
-옛선조들의피서풍경/98

‘아날로그손풍기’에깃든그림
-부채속의옛그림으로피서를……/109

물,지혜의샘에서기후위기의경고등으로
-물이흐르는옛그림들/121

왕의뜻을받들다
-김홍도,정조아비의극락왕생을빌다/132

산사가는길
-김홍도,노승처럼불법에깃들다/143

3.가을-산빛을내주다

가을에,떠나는산빛이그리워
-유영국의「산」으로만나는산/156

고개숙인11월의국화
-그림안에핀국화,그림밖에핀애도/162

달빛아래서흥에취하니
-선조들의가슴에뜬달을그리다/173

늦가을의바다에서듣는파도소리
-이인문의「총석정」에서받은위로/184

한없이사랑스러운네발달린절친
-디지털시대에만나는옛그림속의반려견/190

돌보기를군자대하듯
-단단하고우직한‘괴석’을품은옛그림/201

4.겨울-설경을내주다

우정의먹물로빚은호랑이
-김홍도와이인문의합작품「송하맹호도」/214

한민족이사랑한이모티콘
-토끼가노니는옛그림/220

눈발을뚫고가는이의뒷모습
-옛그림으로만나는설경/232

매화꽃잎이캐럴송을연주하는밤
-산타클로스의선물같은조희룡의「매화서옥도」/243

가만히어깨를내주는
-이인상의「설송도」속의소나무/248

산신으로,익살꾼으로
-우리민족과희로애락을함께한호랑이/253

닫는글-글도쓰고,그림도그리는/265

참고자료/271
주소ㆍ대구광역시달서구달구벌대로1095전화ㆍ053)580-6231~4FAXㆍ053)580-6235홈페이지ㆍwww.kmupress.com
발신ㆍ계명대학교출판부(문의:최상근010-9361-5632)

출판사 서평

세상을비추는,세번째미술에세이
그동안‘화가’로서18회의개인전을가진저자는자신의예술세계못지않게탄탄한필력으로불교미술과옛그림을중심으로한전문적인연구서와대학생이나일반독자를위한미술교양서8권을출간한바있다.그중2권이미술에세이인데,이번이세번째책이다.

‘2020세종도서교양부문우수도서’로선정된첫미술에세이『옛그림에기대다』(2019)가옛그림으로만나는화가와시대에무게를두었다면,한국대학출판협회선정‘2021올해의우수도서’로선정된두번째『옛그림을본다는것』(2021)은시절인연으로만난옛그림의마음을읽고자기성찰과돌봄에역점을두었다.세번째책에서는사회로한걸음들어가옛그림으로풀무질한미술의가치와효용성을재확인시켜준다.

‘곁을내주는그림’으로는,수렵도에서부터문인화,진경산수화,인물화,풍속화,민화,불화(佛畵),그리고이미고인이된근현대작가들의작품까지있다.화가로는겸재정선,능호관이인상,단원김홍도,고송유관도인이인문,호생관최북,긍재김득신,애촌신명연,석지채용신,이쾌대,이인성,유영국등우리미술사를수놓은이들이함께한다.화가와그림의‘라인업’이쟁쟁하다.
사시사철곁을내준그림들
책은전체4장으로구성되어있다.계절별로곁을내주는작품들을감상하고곱씹기에효과적인모둠이다.

‘1.봄-꽃을내주다’는봄에만났거나봄과관련된그림들을소개한다.우선우리문화예술에명품봄을선사한‘이건희컬렉션’과그속의대구미술을골라보며봄을영접한다.이어서화폭에펼쳐진봄풍경과옛그림에깃든나무들의향연,감로탱(甘露幀)속아귀들의‘먹방’,엄마와아이등의그림으로약동하는봄을산다.그리고고인이된은사의작품세계를정리하며봄빛을더의미있게향유한다.

‘2.여름-그늘을내주다’는여름을극복하는그림을찾아서시원한피서를즐기도록했다.따라서무더위를잊게하는그림이주인공이다.정답게웃음짓는꽃과나비로시작해서선조들의다양한피서법이담긴그림과부채속의서늘한그림,물이흐르는그림등을감상하며,더위와맞선옛사람들의지혜를엿본다.그리고정조의명을받아그린김홍도의그림들을불교와연관속에들여다본다.

‘3.가을-산빛을내주다’는가을에어울리는그림으로꾸몄다.가을산과국화,달,늦가을의파도소리,그리고반려견,괴석이그림의주인공들이다.이들역시시절인연이낳은그림이어서저자의개인사나사회현실의명암과직간접으로맞물려있다.가슴아픈이태원참사와11월의국화,선조들의가슴에뜬달,옛그림속의반려견,기이한바위를그린‘괴석도(怪石圖)’등은가을의사색에깊이를더한다.

‘4.겨울-설경을내주다’는차디찬세한에도아랑곳하지않고매화를찾아나서는선비의여정을좇았다.겨울에는설경이단연코많다.화가들은설경으로자신의심경을대신했다.한해의상징동물을통해서는그의미를곱씹어보았다.그래서호랑이와토끼그림은겨울이야기를더욱풍성하게가꿔준다.조희룡의「매화서옥도」를통해크리스마스캐럴송을떠올리고,이인상의굳건한「설송도」를가슴에세우며한해를마감한다.

각글은그림을한점이나두점에집중한것도있지만기본적인구성은하나의주제에4~5점의그림소개다.이때도그림을그린화가들에대한정보와당시문화예술계의분위기,그림의기법과화제(畵題)등을종합적으로챙겨서감상을입체화한다.

옛그림도보고현실도반추하고
저자의미술에세이는자신의전공(한국화)과관련된옛그림을통해전개된다.현실과무관해보이는옛그림,그래서사람들의관심사에서멀어진옛그림을저자는오래품고닦아서자신과현실을톺아보는거울로활용한다.옛그림은깊다.단순한시각적인이미지가아니라당대의정치사회문화와얽혀있는인문학의보고이다.저자는이점을일깨우며,각그림에담긴의미를현대적인감각으로용해시켜묵직한통찰을처방한다.

이과정은옛그림과의만남으로시작된다.자신의일상사와사회적인문제를글에녹이되,이와관련될수있는그림들을엄선하여전체줄기를만들고,이를주제의범위에서한데엮어일석이조의효과를낸다.그러니까옛그림도배우고,이를소재로현실의문제도생각해보게한다.이과정에서독자는무의식중에옛그림이우리곁에있는,친구같은존재임을확인하게된다.옛그림의생활화가되겠다.저자의미술에세이는이지점을끊임없이짚어가며옛그림이현실속에살아있게만든다.이번책의미덕도이연장선에있다.

그림과마음을터놓는법
저자는말한다.힘들고지칠때는그림이곁에있다고.그그림에기대도좋다고토닥인다.곁을내주는사람처럼옛그림은언제든지만날수있고,상처를보여주고치유받을수있다고한다.

“옛그림은채근하는법이없다.온기를품은채사시사철피어있다.스쳐지나도원망하지않는다.어르신을대하듯사람들은옛그림을어려워한다.선입견탓이다.말문을트고보면,젊은감각의어르신이적지않듯이옛그림도그러하다.옛그림은젊다.화가의그때그시절이담겨있다.역사가오래되고그림이오래되었을뿐이다.그렇다면어떻게해야옛그림과말을섞을수있을까?쉽다.조금만곁을내주면된다.그러면천을산나리꽃같은옛그림과마음을주고받을수있다.그림은곁을내주는만큼마음을내준다.그림곁에우리가있고,우리곁에그림이있다.”(「머리글」에서)

「마치며」도독립된읽을거리다.저자는김홍도의「포의풍류도」를언급하며,글쓰는화가로서자신의여정과소회를토로한다.그림작업과글쓰기를병행하고있지만자신의정체성은화가에있음을환기시킨다.이런면모는본문곳곳에서확인할수있다.또화가의눈으로옛선배화가들의작품을자세히읽어주는것도‘김남희미술에세이’의특장이다.『곁을내주는그림처럼』은묵묵히곁을내주는친구같은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