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관
저자:박기관 「현대계간문학(2017)」<동진강>으로신인문학상을수상하며등단했다. 현재상지대학교에서행정학을가르치고있다.대학교수로서여러공공기관과기업체에초청받아강연하던중,강연에서공개한자작시가좋은반응을얻어시집을출간하기에이르렀다.그의전공과목이주는딱딱한느낌과는달리,박기관의시는부드러운색채로가득하다.그가세상을향해내뿜는시어는읽는이의마음에따뜻한울림을주고그리운감성을깨운다. 주요저서로는『지방의회도인사청문회를한다(2023)』,『문화행정의이해(2015)』,『한국지방정치행정론(2015)』등이있다.
시인의말:박기관시인1축하의글:고도원작가4제1부유년의동진강3월에/고향/남도의길/벽시계/유년의기차역/그길/만나고싶은사람/동진강/여정/고향시골집/섬진강황어/탁주한사발/내유년의정오/탐욕의자화상/그리운어머니/장마/가을밤달빛/편지/눈송이처럼/새해/달빛고백/봄/유월/삶의미로/별빛동행/첫눈/형의환갑還甲날제2부굴비와엄마생각엄마/엄마의속곳/목련꽃/굴비와엄마생각/봄비내린벚꽃/비와운명/슬픈귀가/보름달/한여름담배가게할머니/바람산코스모스/할머니/덕수궁돌담길/도시의아침/새로운길/어느가을에/환승과종착/이촌역에서/세월/인사동거리에서/우면산다녀오는길/라디오와커피/해야/그리운이에게/기억속으로/새싹,자유의에로스제3부연주암가는길하이얀목련/오월/아침풍경/청춘/비상/어느비오는날/연주암가는길/내사라/비가내리면/여명/인연因緣의길/가을속으로/공중전화앞에서/새벽열차/얼굴/춘천행기차/서울역에서/들풀과들꽃의시간/춘몽/어떤약국에서제4부저문강에서초상肖像/산소에서/들녘의봄/어느봄날에/저문강에서/낙화/연달래/서울의밤/탈상脫喪/부안동태/소망탑에서/절정의외침/꽃하나/하늘/내누이/임종/시인의독백/유월이오면/국향사에서/사월의도시/텃밭의일상/동행/기억/만남제5부협재마을에서부치는편지비양도1/비양도2/협재포구에서/해거름마을에서/비양도3/어부의일상/봄2/바람/유월의달빛/새봄/옥천사가는길/새해2/면봉이/섬의군락/오월의그림자박기관의시세계:이복수박사160
저자의말아르튀르랭보가말했던가,“상처없는영혼이어디있으랴”라고.그래서나의詩들은내상처의산물이다.모두내짧은인생항로에서부딪힌‘만남’과‘헤어짐’그리고‘그리움’이다.오랫동안아물지않은상처의슬픔에천착한것들이라때론가슴시리도록아팠다.어쩌면꼭꼭감춰두었던내내면의거울이기도하다.그래서세상에드러낸다는게발가벗은것처럼부끄럽다.누구나유한한삶속에서반복의일상을보낸다.나또한이굴레와속박에서벗어날수없었다.시간의흐름속에구태와타성에젖어가는나를보고섬뜩하여늘작아져야만했다.언젠가는이진부하고권태로운일상에서탈피하고싶었다.그것이‘나’를찾아가는길위에서만난문학이었다.이제보이지않았던컴컴한터널속에서한줄기탈출구를찾은것같다.어렴풋이비추어오는빛이광명光明은아니지만또다른세상을맞이하는희망의빛일것이다.이제한동안침묵하고외면해왔던사연을詩語로써고백하고싶다.<동진강>은내유년의고향에서유유히흐르고있던강이다.이강에서나는유년의행복한사계절을보냈다.하지만사춘기를지나,이강에서시대의슬픔에전율할수밖에없었다.말없이흐르는강에서‘격차’와‘불의’에출렁이는분노를삭일수밖에없었다.석양에비친붉은강을보면서,질곡의세월로점철된굴절된역사와아물지않은상흔을타자가아닌자아에서찾아야함을외치고싶었다.<섬진강황어>는소중한친구의죽음을노래한것이다.갑작스럽게찾아온친구의죽음은멀게만느껴졌던죽음이사실은가까이에있음을자각시켜주었다.아름다움과기쁨을사랑하는것은누구나할수있다.하지만사람의아픔과슬픔을사랑하는것은아무나할수없는것이다.나는한때친구의아픔과슬픔을외면해버렸다.그래서나는친구에게많은빚을지고있다.<엄마>는이세상에태어나,처음이자마지막으로인연과사랑그리고그리움을안겨준여자이기에한없이불러보고싶었다.누구에게나깊은사랑으로자리하고있겠지만,내자신에게는지금도가슴사무치도록그리운첫사랑의여자다.얼마나사랑이깊었으면,한마디말도하지않고꾹꾹가슴에눌러안은채홀연히떠나버리셨을까.따스한볕이깊게스며드는‘그봄날’에다시만날수있을것이라는막연한기다림으로살아가고있다.작가는펜가는대로따라가야한다고했던가.아마내펜도삶의제결을따라흔적을남길것이다.유한한삶의시간에기대어시대와자연과사람을만나솔직하고담백하게교감하고싶다.침묵속에서도잔잔한울림으로남고싶다.긴겨울을지나온봄,나의시어들을세상밖으로끄집어낼때라는생각을하였다.첫시집을낸다는사실이무척설레면서두렵기도하다.하지만중년의굴곡진삶을유유히흐르는강물처럼정화하는기회로삼고싶다.아직도주소가없어부치지못하고있는빛바랜어머니의편지속에이시집을동봉하고싶다.부족한글을감수해주신청파이복수선생님께감사드린다.늘변함없이곁에서응원하고있는영원한동지아내경진과,사랑하는준석그리고세미와함께이작은기쁨을나누고싶다.어느새활짝핀제비꽃이저희고부드러운목련꽃봉오리에다가가보랏빛‘희망’을건네고있다.나의소중한사람들에게사랑과희망의꽃이활짝피어나기를...끝으로늘사랑과기도를아끼지않는가족,동료,학생그리고모든지인여러분께진심으로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