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잘못이 없다 (어느 술고래 작가의 술기로운 금주 생활)

술은 잘못이 없다 (어느 술고래 작가의 술기로운 금주 생활)

$14.00
Description
아쿠타가와상을 비롯해 4대 문학상 휩쓴 일본 최고의 작가,
어느 날, 갑자기, 아무 이유 없이, 말술 인생 30년을 끝내기로 결심하다!
술에 취해 헤어진 연인에게 전화해본 적, 갈 지之 자로 걷다 넘어진 적, 집 비밀번호를 누르지 못한 적, 버스 종점까지 가본 적… 다들 한 번쯤 술에 취해 자신만의 역사를 써 본 일들이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자타공인 ‘술꾼’으로 인정받는 사람이라면 술에 얽힌 에피소드가 팔만대장경 뺨치는 수준일 것이다. 기본적으로 술은 흑역사를 동반한다. 술과 지우고 싶은 기억은 정겨운 친구처럼 붙어 다니고, 그 기억을 잊지 못해 또 술을 마시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 책은 이렇게 30년간 매일같이 술을 마신 자칭타칭 술고래 작가 ‘마치다 고’의 본격 금주 에세이다. “어지간히 재미있지 않고서야 술 이야기가 어떻게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가?” 하는 수많은 의혹(?)을 낳기도 했다.
마치다 고는 아쿠타가와상, 다니자키 준이치로상, 가와바타 야스나리상, 노마문예상 수상작가로, 문학상 그랜드슬램의 원천이 ‘술’이라고 당당히 밝히는 일본 최고의 애주(작)가다. 오후에 술을 마시기 위해서 되도록 모든 일을 오전 중으로 끝낼 만큼 음주 중심형 인생을 살던 그는 어느 날, 불현듯 금주를 결심했다. 이 책은 ‘도대체 나는 왜 금주를 시작했는가?’라는 물음에서 시작한다. 작가는 금주를 술을 마시고 싶은 ‘제정신’과 술을 끊고자 하는 ‘광기’와의 싸움으로 정의한다. 술을 끊는다는 생각을 광기라고 부를 정도로 음주에 진심이었던 그가 육체적·정신적으로 직접 느낀 금주의 장점을 이 책에 모두 담았다. 술을 사랑했던 만큼 술에 취한 상태와 술을 마시고 싶다는 심리적인 갈등을 재치 있게 풀어낸 글들을 읽다 보면 어느새 ‘나도 술을 한번 끊어볼까?’ 생각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마치다고

町田康
소설가,시인,가수,배우
1962년오사카에서태어났다.마치다마치조町田町?라는이름으로가수활동을시작했으며1981년에펑크밴드‘INU’로데뷔했고,그이후배우로도활약했다.1992년시집《헌화供花》를출간,작가로데뷔했다.1996년첫소설《굿슨다이코쿠くっすん大?》로노마문예신인상을수상했고,2000년두번째소설《산산조각きれぎれ》으로아쿠타가와상을,2002년《권현의무희?現の踊り子》로가와바타야스나리상을,2005년대표작《살인의고백》으로다니자키준이치로상을,2008년《여관순례宿屋めぐり》로노마문예상을수상했다.이처럼일본최고의문학상들을휩쓸며그작품성을인정받았다.초기작품부터독자적인문체와어법을확립했으며리듬감이느껴지는문장으로인정받고있다.

목차

술이야말로인생의즐거움,과연그런가?
술을끊겠습니까?인간이기를포기하겠습니까?
어차피언젠가는죽을목숨,절제는비겁한태도다
끊임없이계속되는제정신과광기의싸움
인생은본디쾌락인가고통인가
음주란인생의부채다
육체의발버둥을제압하는방법을고민하다
금주모임의연대감으로술과의인연을끊을수있을까?
미친듯이술이고픈육체의발버둥을육체로제압한다
금주를위한약은고통만을준다
금주선언으로배수의진을친다!
개조된인간이될것인가?인간을개조할것인가?
인간개조를할수없다면인격개조,아니인식개조를하자
인식개조의첫걸음은자기애로부터의탈출이다
인간은‘자기자신’을제대로판단할수없다
우리들에게행복해질권리따위는없다
나는보통의평범한사람이다
내영혼의적정값에눈을뜨다
‘인생은즐겁지않다’고몇번이고말하자
나는바보다
‘나는바보’라는생각의효과
술을끊으면인생의진정한기쁨을알게된다
자신을지나치게낮추다가허무해지지말자
술을끊은후정신적변화
단주에‘비상사태’란없다
금주선언을할것인가말것인가,이것이문제로다
3개월동안술을한방울도마시지않은남자의자신감
술없이맛있는음식을먹고싶지않다
아아,놀라운금주의이득이여
뇌까지좋아진것같다
술을마시든마시지않든인생은쓸쓸하다

출판사 서평

혼술,홈술시대에도사라지지않는음주흑역사,
“솔직히다들알잖아.술은잘못이없다는걸.”


숙취때문에타는듯한갈증으로머리를부여잡고일어나는날,우리는침대위를기어나와간신히물을한모금머금고는‘아,이게다망할놈의술때문이다.’라고생각한다.그러나이비난은잘못됐다.술은자신을마시라고우리에게강요하지않는다.직접잔을들어식도로흘려보낸것은스스로의의지다.그러니술로인한모든고통은다나의책임이다.비극은술로인한고통이신체적인것에서끝나지않는다는데서출발한다.분명기분이좋아지려고,혹은문제를해결하기위해서먹은술인데기분이나상황이좋아지기는커녕되려나쁜쪽으로흐를때가있다.아니,곰곰이생각해보면그런경우가대부분이다.작가마치다고는바로이부분에집중한다.인생은언제나밸런스게임처럼,행복이있는곳의반대편에는반드시불행이있다는것을금주를통해깨달았다고이야기한다.

인생에는즐거움만있는것이아니라그에상응하는고통이반드시수반된다.이고통이바로부채다.술꾼들은술에는고통이존재하지않으며즐거움뿐이라고주장하지만생명은유한하고생과사는세트라서삶이언젠가죽음으로청산되니,즐거움만있는것이아니며반드시반대쪽에는고통이있다.
그고통의내용은다양하지만비교적알기쉬운것으로는술독에좀먹은건강,시간낭비로인해발생하는생산성저하,금전소비,술취함으로인한착오,판단실수,착오로발생하는주위사람들과의알력등이있다.
(중략)술이주는즐거움의본질은술에취하는것이고그것은몇시간만에사라져버리기때문에기억과경험,즉인생의자산으로남지않는다.단지위에서말한부채만이남는다.즉즐거움과고통이조화되어공존하는것이아니라고통만이남는다.(_p.59)

작가는금주에성공하기위해서는‘술을마시든마시지않든인생은쓸쓸하다’라는것을인정해야한다고말한다.그래야더는즐거움을좇기위해술을마시고,그술이고스란히부채로남는악순환의고리를끊을수있다는것이다.화나는일투성이었던고된하루에대한보상으로맥주를먹겠다고다짐하다가도,그의충고를떠올리면맥주없이도이밤을지날수있지않을까하는생각이들것이다.


짧은인생,술없이담백하게살자!
말술인생30년의슬기로운금주탐구생활


정신적여유다.다른말로하면여백정도라고나할까.놀이,라고해도좋겠다.지금까지는그런여유,여백이없었기때문에강한자극을목적으로빠른속도로,그리고최단거리로가고있었지만여유,여백이생기면서천천히,가끔멈추기도하면서걸을수있게되었다.
그랬더니그곳에의외의기쁨과놀라움이있었다.꽃과풀이나있고,비냄새가나고,사람의사소한표정속에서사랑과슬픔이보였다.서둘러서가면못보고지나칠것같은그런것들이다.그런데그런것이야말로행복이라는사실을겨우알게되었다._p.277

이책은‘술을끊는’이야기를하고있지만,‘금주’에국한된이야기는아니다.리듬감있는문장과위트있는언어로쓰여진‘인생’에대한이야기다.작가는인생에서술이빠지더라도무채색에재미라곤찾아볼수없을만큼무료해지지않는다고말한다.오히려금주를하게되면순간순간느낄수있는어떤작은행복,희미하게반짝이는것들을발견할수있다는것이다.인생은참아이러니하다.최대행복이라고느꼈던술을포기해야지만찾을수있는소소하지만정확한행복이라니.그렇지만우리모두알다시피이여유의가치는무엇과도바꿀수없을만큼인생에반드시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