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은 아물지 않는다 (이산하 에세이)

생은 아물지 않는다 (이산하 에세이)

$14.50
Description
“어느 생이든 내 마음은 늘 먼저 베인다”
숨결과 숨결을 모아 물결을 만들어내는
‘한라산’ 시인이 쓴 111편의 아포리즘
《생은 아물지 않는다》는 ‘제주 4·3 사건’의 진실을 폭로하는 장편서사시 〈한라산〉을 발표하며 세상을 뜨겁게 달군 이산하 시인의 아포리즘이다. 산사기행집 《피었으므로, 진다》이후로 4년 만에 낸 신작이기도 한데, 기행문이 아닌 이산하의 일반 산문집으로서는 첫 책이다. 평범한 일상 속의 비범한 일화, 영혼의 뿌리를 단단하게 만드는 세상 속 이야기들을 노래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사회 현실에 관한 촌철살인과 개개인의 상처를 보듬는 것을 뛰어넘어 역사적 아픔과 시대의 상흔까지 어루만진다.
책장을 덮는 순간 휘발되는 감성이 아니라 책장을 덮고 난 후 더더욱 선명해지는 글, 그것이 이산하의 문장이다. 한 번 더 생각하고 뒤돌아보게 만드는 힘, 이 책에는 그런 힘과 함께 우리가 어떻게 연대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찬란한 시대정신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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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산하

1960년경북영일에서태어나부산혜광고와경희대국문과를졸업했다.1982년필명‘이륭’으로《시운동》에연작시〈존재의놀이〉를발표하며등단해,그해부터《시운동》동인으로활동했다.1987년‘제주4·3항쟁’의학살과그진실을폭로하는장편서사시《한라산》을발표해국가보안법위반으로구속되었다.석방이후10년의절필기간에전민련과참여연대국제인권센터실행위원,국제민주연대인권잡지《사람이사람에게》초대편집위원장을역임하는등인권단체에서활발하게활동했다.
저서로는시집《악의평범성》《한라산》《천둥같은그리움으로》,성장소설《양철북》,산사기행집《피었으므로,진다》《적멸보궁가는길》,번역시집《살아남은자의아픔》(프리모레비지음)《체게바라시집》(체게바라지음)등이있다.

목차

작가의말

1부살구꽃봉오리를보니눈물이납니다
페르시아의흠
가만히있으면죽어!
가장아름다운정원
가장위험한동물
특이한메뉴
나무가나무에게
늑대의탐욕
‘비교’라는단어
개구리왕국
닭과옥수수
살구꽃봉오리를보니눈물이납니다
멀리있는빛
빠삐용의자
행복지수
양심의모서리
세월호창문을부순학생들
큰새는작은새를등에업고날아간다
찢어진고무신
아우슈비츠의생존비결
오리다리는짧고학의다리는길다
조선시대의양아치들
죽은자의히아신스
판사는시인이고판결문은시다
행복에대한예의

2부새는바람이강하게불때집을짓는다
나무들은그리움의간격으로서있다
나이테
눈물젖은추억
늘약자편에서는학교
우분투
독수리이야기의진실
러시아볼가강의접시닦이
먼지의무게
맨발
문어의부화
불가능한것
빗방울여행
삐딱하게크기
사람은다치지않았느냐?
산수유씨앗-전우익선생의휠체어를밀며
선생님의사랑
성년식
새는바람이강하게불때집을짓는다
새의부화
숨은꽃
“시간이걸려”

3부아이는한번죽지만엄마는수백번죽는다
‘갑자기’라는표현
강의인권
국가의수치
그리고서로괴물이된다-불편한과거사
영혼의토지
나를밟고가라
‘시인의경지에이른과학자상’
내집의문을두드리는이에게
두개의학생증
두눈을가린‘정의의여신상’
신은어디에있느냐?

라면을훔친죄와나라를훔친죄
생각하지않은죄-아돌프아이히만에게
아이는한번죽지만엄마는수백번죽는다-세월호희생자이혜경학생의엄마유인애씨의시집
아프리카지도
류시화시인과의편지대화
여기가로도스다!
마음의감옥
영혼의무게21그램
우리를과연인간이라부를수있는가?
운명의주사위놀이
운주사와불옆에누워서로이를잡아주며
이것이인간이다
잔인한실험
장례식의민영화
지금이아니면언제란말인가?
진실의돛대
진짜지식인과가짜지식분자
체게바라의공평
촛불을패러디한시
토끼훈련
세잎클로버
필경사바틀비처럼
한라산이가장아름답게보이는곳
3퍼센트의마음
마지막바이올린연주
미친시간
비유의상처
석유에불타는성경책

4부영혼의목걸이
낡은악기
양심의거울
불일암의동백꽃
“외로워지기위해유럽으로떠난다”
용서
다시젊어지고싶지않다
대신아파해줄수없는마음
영혼의목걸이
모래만다라
가장낮은자리에가장높은평화가있다
손가락끝의영혼
아프고가난한사람들을위한종소리
가장아름다운돌
“손이없으니까발로쳐요”
야매미장원의짜장면한그릇
어린왕자의행복
영혼의금메달
울음은뼈를드러내는일
일상의괴물
조르바처럼
첼로
하늘로날아간물고기
햇빛때문에자살하지않았다
행복한삶의비밀
친구
히말라야의눈표범

출판사 서평

문단의지성이쓴
시대의아픔을어루만지는‘진짜배기에세이’

이책의저자인이산하시인은1987년장편서사시〈한라산〉을발표하며‘제주4·3사건’의진실을최초로폭로하였다.이는‘한라산필화사건’으로불리게되었으며,이사건으로인해이산하시인은국가보안법위반으로구속되었다.이시인은석방이후10년동안절필했고,절필기간에인권단체에서활발하게활동했다.〈한라산〉은2018년4·3사건70주년을맞아한권의시집으로발간됐다.그는최근국가보안법제7조위반혐의로유죄판결을받은지33년만에‘한라산필화사건’의재심청구에들어갔다.

“내가슴에뜨거운불꽃이이는것은
영화속의거창한영웅담이아니라
숨어있는꽃들의작은감동들때문이다.”

저자는벼꽃,샛노란산수유,히아신스,금강송과같은꽃과나무를통해서얻은노련한지혜를들려준다.과다출혈로죽어가는줄도모른채탐욕을부리는늑대,높은지능과뛰어난모성을지닌문어,척박한히말라야의설산까지사냥을하러올라오는인간을피해살아가는눈표범등동물의생태를통해우리의삶을돌이켜본다.인간이아닌자연속존재들의모습에서공동체정신을배우고인생의올바른방향성을진중하게모색한다.

두번째로우리나라를비롯한다른나라의현실을예리한시선으로포착하고날카로운비판정신을드러낸다.행복지수가세계순위에서늘5위전후인나라부탄을이야기하며부탄의거룩한국민행복지수는인도와네팔노동자들의등을밟고센허수임을꼬집기도한다.늘약자편에서는인도의고등학교마요칼리지와꼴찌없이모두가1등인아프리카의반투족을통해치열한경쟁이일상이된한국의현실을비판한다.

또한이책은평범한일상안의비범한일화들을이야기한다.영혼의뿌리를단단하게만드는세상속이야기들을노래하고있다.우리주변에흔할것같으면서도결코흔하지않은사연들을들려주고있다.이를통해,어렵고소외된이웃들에게먼저다가가손을내미는일이중요하다는사실을말하며뚝배기같은진한감동을우려낸다.

“희망은옆의숨결을느낄때오고
절망은옆의숨결을느끼지못할때온다.
숨결과숨결이모이면물결로변한다.”

《생은아물지않는다》는사회현실에관한촌철살인을담았고,개개인의상처를보듬는것을뛰어넘어역사적아픔과시대의상흔까지어루만진다.대한민국전체에깊은트라우마로남은‘4·16세월호사건’,아우슈비츠수용소에서힘없이스러져간유대인들과베트남전당시의비극등한국과전세계를아우르는정치사회적문제를수면위로,모든것이낱낱이드러나는강렬한햇빛아래로데려온다.

또한나치의만행못지않게유럽국가에서자행된비인간적행태를고발하며인간성을말살하는모든행위에능동적으로저항한다.불의에침묵하지않는양심은뜨거운연대로이어져마침내세상을환하게움직이는물결이된다는메시지를전하고있다.

《생은아물지않는다》는문단의지성이쓴‘진짜배기에세이’이다.인스턴트감성에서비롯된가벼운공감과다똑같아보이는위로의글들과는차별화된뜨거운울림을드러낸다.패기있고꿋꿋한이산하작가의외침은예술과정치를분리하고되도록엮지않으려고하는문단의풍토와대한민국사회에경종을울린다.책장을덮는순간휘발되는감성이아니라책장을덮고난후더더욱선명해지는글,그것이이산하의글이다.한번더생각하고뒤돌아보게만드는힘,그리고우리가그힘을어떻게펼치며다른사람들을도울수있는지알려주는찬란한시대정신이담겨있다.세상이이산하의글을품을수있는한,우리생은결코아물지않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