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내가 주어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김삼환 에세이)

사랑은 내가 주어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김삼환 에세이)

$15.19
Description
“소중했던 사람을 한 번이라도 잃어본 적이 있는
모든 사람에게 바치는 뜨거운 위로”
나태주 시인이 강력 추천한 책!
소중했던 사람을 한 번이라도 잃어본 적이 있는
모든 사람에게 바치는 뜨거운 위로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불의의 사고로 30여 년간 함께 살던 아내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먼 길을 떠난다. 아내를 떠나보내고 나서 남편은 하염없이 걷고 또 걷다가, 한 번도 가까이한 적 없던 낯선 나라로 훌쩍 떠난다. 살아생전 외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봉사를 함께했으면 좋겠다던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은행에서 오래 근무했고 외환은행 지점장을 지낸 후 은퇴한 저자는 중앙시조대상과 한국시조작품상을 수상한 시인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가 아내와 사별 후 걷고, 떠났고, 다시 돌아오는 과정을 통해 눈물을 이겨낸 방법을 뜨겁게 기록했다.
저자는 한국 문화를 좋아하고 한국을 통해 인생의 꿈을 노래하는 우즈베키스탄의 청춘들을 통해 살아갈 힘과 활력을 얻는다. 매일 아침마다 하는 산책, 학생들을 가르치고 남는 시간에 하는 독서, 때로는 글을 쓰고 사막의 바람을 포용하며 그저 하루하루를 묵묵히 살아간다. 그의 담담함이 가슴 먹먹한 감동으로 다가오며 사별, 이별과 같은 상실의 아픔을 겪은 이들의 가슴을 위로한다. 또한 상실이 예정된 모든 이들에게 상실 이후의 삶에 대해 소중하고도 귀한 지표가 되어준다.
저자

김삼환

불의의사고로30여년간함께살던아내를먼저떠나보냈다.아내는살아생전외국에서한국어를가르치는봉사를함께했으면좋겠다고말했다.그약속을지키기위해코이카KOICA국제봉사단에지원해카라칼파크국립대학교에서한국어를가르쳤다.사막도시누쿠스의강변을거닐며모스크지붕위에해가걸터앉는모습을바라보고물비늘이반짝이는소리를들으며슬픔과그리움을녹였다.사막의바람을마음껏포용하며인생이라는퍼즐을다시금맞추고,새롭게살아갈힘과용기를얻어귀국했다.
1958년전남강진에서태어났다.세종대학교영문학과졸업후중앙대학교예술대학원예술경영학과,한양대학교대학원문화콘텐츠학과박사과정을수료했다.은행에서오래근무했고외환은행지점장을지낸후은퇴했다.1991년‘한국시조’신인상으로등단했고,한국시조작품상과중앙시조대상을수상했다.시조집으로《묵언의힘》등이있고,시집으로《일몰은사막끝에서물음표를남긴다》등이있다.

목차

작가의말

1장나는떠났다
봄을보내고여름이시작되기전에
우즈베키스탄으로가는길
주소지에는삶의숨결이녹아있다
조바심을내지않는연습
멀지도가깝지도않은바람처럼
100일,걱정이안도로바뀌는시간
인간이대단하게느껴질때
영혼의무게도재봐야한다
맵시있는삶
비워야채워진다
돌아보고경계할때
반가운전기장판
누쿠스의보따리장수
노력해도고쳐지지않는일들
달의행로
기억과상상
달빛을여백으로색을칠하는시간이좋다
식혜
대화는맥락을주고받는일
누쿠스의겨울
버려도버려지지않는세계가있다
여백이삶을돋보이게한다
즐거운마음으로괴로운마음을덮다
아름다운세상을상상하고살기에도시간이부족하다

2장나는그리워했다
북극성으로보내는편지
당신의치아세개
다시,당신의생일
사람의일과하늘의뜻
정해진묘수는없다
눈내리는날,눈감아도떠오르는얼굴
사랑도이별도생의아름다운조각들이다
무엇이되기보다는어떻게살것인가를생각한다
그저오늘,지금이순간
반찬가게
밤길을걸어오신어머니
물든다
하늘을나는새는비에젖지않는다
음치,박치,몸치
풍경너머안부를묻습니다
보도블록이덜컹거리는계절
그리움의돌덩어리들이굴러내려올때가있다
서늘함의주소
내게엽서는어떤그리움의동의어
활력지도사,웃음치료사
관계에대하여
존재의조건
소주가좋은이유
당신인가요?

3장나는걸었다
길에대한생각
해풍이머물다떠난자리에
경춘가도
사막에서바람이불어오면
여행떠난물이돌아오기를기다리는사람들
빨간목도리
세상을바라보는관점
사막에가면당신이있을까
마음을자유롭게놓아두는시간
도슬릭강변에서
첨단과학이해결해주지못하는지극히인간적인일
살아가는풍경과무늬
먼길을걸어보지않은사람에게
고맙고따뜻한일을오래기억하려한다
차마고도여행
내몸에는뿌리가없어서
먼옛날,사막이바다였던시절에
강변의새들은적막을줍는다
당신이바람이라면
사랑은내가주어가아니라는것을알려준다
나의이기적이고뻔뻔한삶을돌아본다
인생의길에도이정표가있다면
자연치유의기적
두려움은극복하는것이고설렘은껴안는것이다
나는누구의징검다리가될수있을까

4장나는가르치고배웠다
슬픔과그리움이녹는시간
그리움의끝에서다시살아보기로한것은
시험없는인생은없다
나에게글쓰기는
그렇게시간은흘러간다
코리안드림을꾸는학생들
떠도는말을조심해야한다
우즈베키스탄요리
호기심이많으면시간이천천히흐른다
철없는사람과철든사람
분별,분별력,분별심
독일어교수미스터한스
비껴가는것들은비껴서간다
“너자신의삶을살아라”
아무리깊은호수라도
인생은짐을싸고푸는일의연속
감성이열정이라면
유연할때새롭게보인다
카라칼파크국립대교정을돌아보며
북극성과누쿠스와멀리있는그리움들
언제라도다시날아갈수있도록
외줄을타는어름사니처럼
나는왜신던구두에집착하는걸까
거울앞에서
꽃길

출판사 서평

인생에서가장큰고통이라는사별을겪고나서
눈물을이겨낸방법과과정에대한뜨거운기록들

사별과이별,상실은모두어느날갑자기들이닥친다.그러니어떤불행도당신의잘못이아니라고이책의저자,김삼환시인은말한다.이책은먼저아팠던시인이앞으로아플수도있는모든이들을두팔벌려안아주는진실의일기다.그팔에는상처와멍이가득하다.상처에는이름들이붙어있다.이를테면진실과사랑,영원같은것들이다.

남편,아버지,가장으로서모범적으로살아온한남자의인생은아내가다시돌아올수없는먼길을떠난이후로완전히달라졌다.한차를타고함께여행가던중갑자기세상을떠난아내를남편은여행복차림그대로배웅한다.아내를떠나보내고나서남편은하염없이걷고또걷다가,한번도가까이한적없던낯선나라로훌쩍떠난다.살아생전외국에서한국어를가르치는봉사를함께했으면좋겠다던아내와의약속을지키기위해서였다.

은행에서오래근무했고외환은행지점장을지낸후은퇴한저자는1991년한국시조신인상으로등단한이래사람들의마음을만지는글을써온시인이기도하다.한직장에서수십년간근무한성실한사회인이자중앙시조대상과한국시조작품상을수상할만큼문학적재능또한뛰어나다.

이책은그가아내와사별후걷고,떠났고,다시돌아오는과정을통해눈물을이겨낸방법을뜨겁게기록했다.우즈베키스탄의사막도시누쿠스로떠난저자는코이카KOICA국제봉사단으로서카라칼파크국립대학교에서한국어를가르친다.그는한국문화를좋아하고한국을통해인생의꿈을노래하는우즈베키스탄의청춘들을통해살아갈힘과활력을얻는다.

먼저아팠던시인이
앞으로아플수도있는모든이들을
두팔벌려안아주는진실의일기

1장〈나는떠났다〉에서는아내와사별한후무작정길을걸으며사무치는아픔을잊어보려던저자가우즈베키스탄으로떠나낯선이국의땅에서적응하는이야기가담겨있다.그는동해안해파랑길을비롯한많은길을발길닿는대로걷고또걷는다.그의발걸음을멈추게한건외국에서한국어를가르칠해외봉사단원을모집한다는공고였다.아내가살아있을때함께하자고말한,그립고그리운아내의꿈이담긴일이었다.

마침내그는단한번도그땅에닿으리라생각해본적없는나라인우즈베키스탄에도착한다.생소하고낯선사막의땅에서살아가기위해그는한국에서누렸던많은편리함을내려놓아야했다.우즈벡에서는인터넷속도가느리다고불평하거나약속시간에늦은사람의잘못을따지는데시간과감정을낭비할필요가없다는사실을깨달았다.어두운밤중에길을걸을때는곳곳에패인맨홀에빠지지않도록주의를잘살펴야한다는것도.사막에서바람이불어올때마른먼지를피하는방법도익혀야했다.밤에는벽과대화하는시간이점차길어질만큼고독이물밀듯이밀려왔지만어느순간벽의말을받아적으며그리움을한몸처럼끌어안고사는방법도알게된다.

2장〈나는그리워했다〉는세상을떠난아내를향한저물지않는사랑이응축되어있다.저자는사별한아내가있는곳을‘북극성’으로표현한다.맑은가을날꽃과바람과가을햇볕이서로어우러진장면몇장을사진찍어북극성으로보내는편지에동봉한다고말한다.바람의주머니에편지를넣어북극성으로보낸다는그의애절한마음은생사를뛰어넘는사랑의영속성을보여준다.

남편은아내의치아세개를수습한후3일지나면어딘가에묻자고결심했으나3일이지났을때묻지못한다.49일이지나도,어느덧1주기에이르러도그의상의안주머니에는여전히아내의치아세개가있었다.우즈벡으로의출국을이틀앞두고서야그동안한몸이되어지내던치아세개를마침내아내와자신이모두좋아하던특별한장소에묻고다시돌아올것을기약한다.우즈베키스탄에서저자는노래를정말잘하던아내,어르신들에게붙임성있게다가가즐거운웃음을선물하던아내,타클라마칸사막으로여행갔을때얇고흰천으로온몸을휘감고사막을뛰어다니며좋아하던아내를떠올린다.낯선이국의밤,환한달빛이쏟아져들어오는창가를서성이며공허한마음을다잡기어려울때도있지만북극성에조금더가까운곳에와있다는사실에서위안을얻는다.

“삶과죽음은
사랑이라는하나의무늬를짜며
다시태어난다”

3장〈나는걸었다〉에서는무너진마음을끌어안던순간이고스란히드러나있다.갖가지풍경들로가득한길을걸으며아픔을치유해가는과정,나아가세상에관한깊은사유에이르는저자의모습은삶이지닌찬란한아름다움을느끼게한다.누쿠스의도슬릭강변을산책하며누군가의설움에겨운눈물로인해도슬릭강의높이가한뼘쯤높아졌다는시인만의감수성과사유가돋보이기도한다.저자는누쿠스에머물면서사람들이살아가는풍경과무늬를받아들이는한편,아내와함께했던오지여행의추억들을풀어놓는다.고산병을앓았지만고추장에밥을비벼먹은후몸을추스르고일어나눈앞에펼쳐진차마고도의장엄한풍경앞에서넋을잃었던일등우즈벡현지의생활뿐만아니라과거를아름답게수놓았던지난여행의기억들을전한다.

이책의마지막장인4장〈나는가르치고배웠다〉는저자가누쿠스의카라칼파크국립대학교에서학생들에게한국어를가르치며슬픔과그리움을녹이는모습을담아냈다.실크로드의중심에서섭씨45도를웃도는한여름더위와영하의날씨가계속이어지는겨울을무사히보내고새봄을맞이하는시간의흐름이한눈에들어온다.봄빛이완연해질때예상치못한코로나19의기습으로우즈베키스탄에서다시한국으로귀국하며마음에평온과함께아픔이아무는과정이담담하게그려진다.

저자는수십년전아메리칸드림을꿨던자신처럼희망을품은눈망울로코리안드림을꾸고있는우즈베키스탄의청춘들을바라보며다시,가슴이뛴다.겉으로는온전한모습으로살아있지만아내를떠나보낸그날이후겨우숨만쉬던일상에다시훈김이새어나오고숨결의온기가돌아오기시작한다.학생들을가르치면서말에생기가돌고행동에에너지가솟구치는걸느낀다.그런한편,낯선해외에서도밤이면벽이말을걸어오고북극성으로떠난아내생각에가슴이저미지만아픔을드러내놓고목놓아울지않는성숙하고의연한자세가심금을울린다.

인생에서가장큰정신적고통이라는사별을겪고나서저자는걷고,떠나고,다시돌아오는여정을통해영원히출구가나오지않을것같았던터널에서마침내빛의세상으로걸어나온다.앞으로주어진삶은무엇이되기보다는어떻게살것인가를숙고하겠다는저자의담담한결심이가슴먹먹한감동으로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