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오랫동안 못 갈 줄 몰랐습니다 (신예희의 여행 타령 에세이)

이렇게 오랫동안 못 갈 줄 몰랐습니다 (신예희의 여행 타령 에세이)

$14.00
Description
“여행 썰을 풀다 보니 눈물이 날 것 같다.”
웃다가 울다가, 괜히 같이 설렜다가 먹먹하게 그리웠다가…
‘신예희’표 문장들로 선명히 소환되는 모두의 가슴속 ‘여행의 기억들’
느닷없는 바이러스로 발목이 잡힌 ‘이 시국’에 딱 어울리는 여행 타령 에세이. ‘이렇게 오랫동안 못 갈 줄 몰랐’던 ‘여행’ 그 자체에 관한 아주 사적이고 주관적인 25개 이야기를 담았다. 그동안 ≪여행, 잘 먹겠습니다≫ 시리즈, ≪여행자의 밥≫ 시리즈 등으로 여행과 음식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던 작가 신예희는 이 책 ≪이렇게 오랫동안 못 갈 줄 몰랐습니다≫에서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여행에서 깨달은 소소한 팁들과 혼자 여행하며 마주한 나 자신, 그리고 나름의 소신을 재치있게, 그러나 가볍지는 않게 풀어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하늘길이 막혀버린 지금, 머나먼 곳으로의 이륙부터 익숙한 고향으로의 착륙까지 여행이 그녀의 인생에 남긴 흔적들에 대한 아주 흥미롭고도 처절한 그녀의 ‘썰’을 듣다 보면 어느새 글로 읽는 여행의 생생한 감각에 푹 빠져들게 될 것이다.
저자

신예희

세계를여행하며사진을찍고,그림을그리고,글을쓴다.
‘맛있는거먹고많이자자!’는한량스러운인생모토와는달리누구보다모범적이며,누구보다계획과루틴을사랑하는ESTJ형인간.늘충만한‘여행욕’으로어지간한나라의웬만한공항을모두다녀봤고꺼지지않는식욕덕분에입맛은나날이고급스러워지고있지만,인천공항의따스한품과대한항공의기내식비빔밥을사랑하는여행자다.
≪돈지랄의기쁨과슬픔≫,≪여행,잘먹겠습니다≫시리즈,≪여행자의밥≫시리즈,≪지속가능한반백수생활을위하여≫를비롯해다수의책을썼다.
여행지의카페에서커피와단것을먹으며책읽는것을좋아한다.

목차

프롤로그_‘여행’이라는2글자를떠올리는것만으로도

1낯선곳에서는사소하지않은용기가생긴다
하늘위에서먹는밥의맛
비행기시간과나이의상관관계
ESTJ가여행하는방법
“배낭여행은가지않습니다”
노브라를디폴트로
여기까지와서스벅이라니
화려한컬러와얼얼한냄새가가득한곳
‘우리동네’라는과몰입의순간
첫레게머리와브라질리언왁싱
마시지는않지만,박카스마인드
언젠가변할취향을위하여
여행과출장의경계에서서
지금을영원히기억할수있을까

2그곳이어디든,난내삶을잘살고싶다
여행지에서머리채를잡는일
생활감은포기할수없어
비상약품파우치에꼭넣어가는‘그것’
디지털노마드,하루딱4시간만
언어장벽이뭐대수라고
야간열차의로망
여행지에두고오는책의낭만
삼성,엘지,현대,서울,북한…
고독이라는사치
여행지의사람들과친해지는일
어느여행자의흘러가는세월에대하여
무사히돌아온다는기적

에필로그_나는내내여행을생각했다

출판사 서평

“시간이지나고나면좋았던일만떠오르니,신기해정말”
잠시멈춘동안,다시한번그때를곱씹어보자!

처음에만해도이렇게길어질줄몰랐다.무어라불러야할지조차모르던정체불명의바이러스로부터일상이무너진이후,어느덧2년하고도조금의시간이더흘렀다.당연하게여겼던일들이당연하지않은것이되었고,가장큰변화는우리가더이상여행을떠날수없게됐다는것이다.여행과‘거리두기’중인이시국,신예희작가는신간≪이렇게오랫동안못갈줄몰랐습니다≫를펴내며그야말로‘여행가고싶어미치겠는’심정을유쾌하지만,마냥가볍지만은않은글에꾹꾹눌러담아냈다.

러시아항공을처음이용한건불가리아여행을갈때였다.(…)그런데무뚝뚝하기그지없는기내서비스를받으며한참을비행한끝에모스크바공항활주로에착륙하는순간,갑자기주변승객들이하나같이박수를치며우와아아환호하지뭐겠습니까.뭐야?무슨일인데?알고보니,무사히착륙한걸축하하는일종의전통의식같은거란다.이거대한기계덩어리가하늘에부웅떠올라,먼거리를쭈욱날아,무사히착륙했다니축하할만하지않냐는이야기.
_pp.192~193

여행을무사히마치고멀쩡히돌아올수있다는기적이더욱간절해진요즘,그녀의생생한이야기는지난여행의기억들을떠오르게한다.물론,이책이여행기는아니다.여행지의교통편이나맛집위치,숙박비용같은정보는나와있지않다.다만,술에취해스트릿미용사들에게레게머리시술(?)을받았던일,치앙마이의디지털노마드를경험했던일,노브라로거리를활보했던일등여행그자체를담았다.그녀의썰을읽다보면나도모르게낄낄거리며‘그때’를곱씹고있는당신을발견하게된다.
발음하는것만으로입에침이고이는여행지의음식,
다글다글굴러가는캐리어바퀴소리…
한문장,한문장선명히소환되는‘여행의기억들’

인천대교를달리며공항으로향하는길은언제나설렌다.100번넘게비행기를탔어도매번그럴것이다.기내식도그렇다.맛이없네,어쨌네하면서도기내식으로나온비빔밥은싹싹비벼바닥까지긁어먹어야제맛이다.(12p)노브라로거리를걷는자유(42p),발음하는것만으로도입에침이고이는음식(57p),하루4시간일하는‘디지털노마드’의일상(133p)도여행에서만누릴수있는행복이다.오랜시간에걸쳐체득한나름의요령으로여행가방은최대한가볍게싸서무겁게돌아온다.이젠딱히살게없네,한국에다있네,라면서도그냥귀국하기는아쉬우니까.(34p)여행중고독이밀려들어우울해질때면다국적거대브랜드자라와스벅의힘을빌리지만(49p),어느순간엔‘우와,나이동네사람된것같아!’라며여행지에과몰입하기도한다.(67p)‘여행’에관한별다를것없는우리의기억이다.
신예희작가의이야기는공항으로향하는길부터여행지가‘우리동네’처럼익숙해지는순간,그리고무사히집으로돌아오는때까지를다채롭게그려낸다.25년차프로여행자이자음식과여행,관심있는기타등등에관한다수의책을쓴신예희작가는텍스트만으로여행의기억을소환하는힘이있다.그녀의글을읽다보면홀린듯사랑하게된여행지가떠오르고선호하는여행지의날씨나꼭가져가야하는필수품같은나의여행성향도되짚어보게된다.‘여행썰을풀다보니눈물이난다’는저자의말처럼이시국에곱씹는여행의기억은사람을미치게만든다.

그나저나터키에선하루에도몇번씩“꼬레(kore)?”라는소리를들었다.한국인이냐고묻는것이고,아주높은확률로질문자는남성이다.정말로궁금해서묻는것같진않지만무시하고쌩지나가려니뼛속까지유교걸은마음이불편해진다.(…)그래서마법의앱구글번역기에서‘규네꼬레(GuneyKore)’를찾아냈다.사우스코리아의터키어표현이다.요걸외워두었다가,다음번에누군가“꼬레?”라고말을걸때세상시크한표정으로대답하는것이다.흥,규네꼬레거든?상대방이헉,하고놀란다.터,터키어할줄아세요?물론못하지만,어깨한번으쓱해주고가던길을계속간다.아…방금나너무멋있었어….
_pp.148~149

물론,길거리희롱과인종차별,맞지않는음식이나아픈몸처럼여행에는불쾌한기억들도있다.어쩌면굳이다시끄집어내서곱씹고싶지않은기억들이더많을지도모른다.그러나‘삶도,여행도투덜거리며어떻게든해나가고있다’는저자의말처럼우리는여전히잘살아가고싶고,잘여행하고싶다.투덜거리면서도눈딱감고덤빌만큼여행을사랑하는이들에게이책은분명진한여행의향수를불러일으켜줄것이다.그리고다시여행을떠나게될때까지여러번꺼내어읽을수있는자그마한위로의글이되어주기도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