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 관한 것은 우연히만 알았으면 좋겠어

서로에 관한 것은 우연히만 알았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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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서로의 세계를 우연히 안다는 것은
얼마나 무한한 기쁨과 슬픔의 순간일까”

《일기시대》 문보영 작가가 추천하는 신작 공감 에세이
한 올 한 올 나만의 결대로 세상과 연결되는 극세사주의 삶
그런 마음의 분량이 있다. 복잡다단한 내면의 케미를 즐기고, 친밀함과 멀어짐의 간극을 분주히 오가며, 역류하는 생각들에 물음표를 붙인 채, 타인과의 접점을 두려워하는 사람들. 하지만 세상은 온통 낯선 것투성이다. 이질적인 환경, 불편한 인간관계, 우당탕한 나날…. 세밀한 마음 가닥을 지닌 이들에게는 세상과의 간극을 좁히는 일이 여간 쉽지 않다.
하지만 모든 ‘낯익음’의 시작은 ‘낯섦’이었다. 작가는 서툴면 서투른 대로, 느리면 느린 대로 좋은 삶의 방식을 들려준다. 한 올 한 올 나만의 결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경쾌한 인생도 있다고. 그렇게 우리는 꾸준한 템포로 연결될 것이다. 오직 자신만 아는 촘촘하고 따뜻한 거리로 이 낯선 도시를 기꺼이 허락하면서. 서로의 세계를 우연히 발견한다는 것은 그만큼 무한한 감정을 동반하는 일이다.
저자

김지수

극세사적세계관의소유자.서른좀넘을까말까.인생의절반을외국에서‘낯섦’속에보냈다.콕집어말해,파란머리내국인.풍부한내적생활에대한갈망과적당히스미고픈충동을즐기는편이다.생경한순간들속에발견하는자신이좋다.현재미국에거주하며교육학을공부중이다.주로영어를가르치고가끔번역도한다.〈웹진무구〉,〈계간홀로〉,〈시인보호구역〉등에글을실었다.

목차

프롤로그

1.1/100데니아로살아가기

오해를안고살아요
커피중독자의미세한행복
한번에하나씩
일상을방해하는자극들
공멸의시간
축복일까재앙일까
사적영역의부재
눈물은출처를모른다
새벽을잘라먹는일
과잉반추
*영역이확실한아이

2.가냘픈한올의순간들

타인은나를모른다
우리사이엔테이블이필요해
예측불가포비아
‘몸’이라는언어
파티퀸의조건
소화되지않는하루
내향주의자의반란
슬픔을허락하는태도
그여자의속사정
그때는몰랐던것들
*낯설고뜨거운당신

3.나대로,결대로,흐름대로

단순명료한삶
1미터가주는기쁨
최선의어른
어딜가나이방인
미루기의낭만에대하여
오늘도루틴중
순간의썸네일
서로를生하는관계
사랑은롤러코스터처럼
안녕,낯선사람
*간격이소중한사이

출판사 서평

“섬세한영혼을가진그녀의이야기는
잠못이루는이들을위한묵묵한위로가된다.”
_문보영(작가)

“한올한올나만의결대로연결되는극세사적삶의방식”

그녀는인생의절반을외국에서보냈다.풍부한내적생활에대한갈망과적당히스미고픈충돌을반복했다.그렇게세간의시선으로는보편적이지않을지모를꽤나복합적인세계관을구축할수있었다.툭하면선을긋는다.그어진선이지워지면다시긋는다.하지만낯을가리면서도정도를가늠할줄알고,갈등을버거워하면서도미소한틈새를연다.
‘섬세하다’,‘예민하다’같은몇가지워딩으로는정리되지않는다.풀어말해,외부와의거리를선택적으로조절하며살아간다는뜻.모든관계의양상이넘치거나모자라기일쑤인대지위에서사적인마음을지켜내는태도란얼마나멋진일인가.가느다랗지만끊어지지않게,촘촘하면서도탄탄하게.이번책은그런극세사적세계관의소유자가펴내는신작에세이로서로의세계를느리게발견하는데서오는무한한기쁨과슬픔을훔쳐본다.

“새침데기의이면에나는언제나사랑을하고자했다.표현이서툴러달리새어나간말들과사랑해서지키고싶었던거리를근거로.지금도크게달라진것은없다.나는여전히촘촘하게선을긋고,넘어오는모든것을불편해한다.하지만우리사이엔건강한거리가있고,말하지않아도통하는관계가있다.”-7쪽,프롤로그

“어쩌면매일의삶은파란머리이방인의형태가아닐까”

그런데눈만떴다하면불청객이들이닥친다.피로와설렘이잔뜩뭉쳐진여행지에서잠이오지않을때,타인의사소한말한마디에밤새불안을곱씹을때,무심코내버린재채기소리에모두의시선이집중될때,길에서만난사이비가눈이맑다며말을걸어올때.일일이열거하기는입아프고따지자니애매한순간들이다.매일의삶이란원래이토록낯설고뜨거운것일까.

가끔당연하다고생각했던하루가당연하지않을때가있다.일상의비틀림이다.하지만작가는그것의방문을반기며기꺼이삶에초대한다.인생이나를비틀면나도인생을비트는식으로.그럼어느것하나당연한게없고,무엇하나평범해지지않는다.작가는급작스러운인생의모먼트에마음을데기도하지만그힘으로다시삶을끌어안는관점의즐거움을배웠다고말한다.마땅한일상이란없다.그저매일이1일차다.작가는그지점에서다음과같이낯섦의소회를밝힌다.

“나의마음을짚어보고,상대에게전달하고,마음에귀를기울여,또다시생각하는일련의과정.풀리지않는대화에간떨어지는일없이그저평화로운하루하루를지속하고싶다.그러나나는그럴수없다.천성이그런사람인가보다.그래도포기하고싶지는않다.그저난리법석을떨며사랑하고싶다.원래사랑은어려운법이다.”-238쪽,사랑은롤러코스터처럼

“그렇게익숙지아니함을살아간다.
지속가능한마음으로꾸준히연결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