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들은 파란색으로 기억된다 (예술과 영감 사이의 23가지 단상)

천재들은 파란색으로 기억된다 (예술과 영감 사이의 23가지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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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몇몇 사람이 태어나기에, 지구는
너무 파랗고 차가운 행성일는지도 모른다.”

범접할 수 없는 위대함을 엇비슷한 눈높이로 마주하는 법
예술과 영감 사이의 23가지 단상
저술, 작곡, 드로잉, 기획, 마케팅… 창조적인 일을 하는 이라면 누구나 영감(靈感)의 순간을 바라마지 않는다. 그럼 이 영감, ‘창조적인 일의 계기가 되는 기발한 착상이나 자극’의 순간은 언제 어느 때 우리에게 오는가. 아마 이 질문에 구체적이고 뚜렷한 답변을 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다만 조심스레 그 단초를 짚어보자면, 흔히들 영감이 흘러넘쳤다는 천재들의 일화에서 그 편린을 발견하는 경우가 더러 있을 것이다.

그러니 먼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마일스 데이비스, 스탠리 큐브릭, 헤밍웨이, 하루키, 쳇 베이커, 이창호… 탁월한 이야기꾼이자 엉뚱한 몽상가 이묵돌이 동서고금과 분야를 막론한 천재 23인의 일화를 지금, 우리 시대의 눈높이로 바라보고 탐구한다. 흥미진진한 저자의 말재간과 저마다의 일화에 몰입하다 보면 이야기의 마지막 한순간에 머릿속에 언뜻, 하지만 분명하게 찍혀 있는 영감의 편린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이묵돌

이씨성은본관이영천인어머니의성을,묵돌은흉노족족장의이름을땄다.굳이그의미를찾아보자면몽골말로‘용기있는자’정도가된다.단편소설집《시간과장의사》,《블루노트》,장편소설《어떤사랑의확률》,시집《적색편이》,수필집《역마》,《사랑하기좋은계절에》,《그러니까우리,갈라파고스세대》,《마카롱사먹는데이유같은게어딨어요?》등을썼다.

목차

Prologue
번거롭고까다롭지만,무엇보다즐거운일

도스토옙스키Dostoevskii
-그럼에도,읽을사람은계속읽을것이다
#읽히지않는#대문호

쳇베이커ChetBaker
-단한순간도트럼페터가아닌적없던남자
#이중적인#자기파멸

미켈란젤로Michelangelo
-명예로운기술자와불행한예술가의갈림길에서
#반항적인#마이웨이

윤동주尹東柱
-거대한시계앞에서느끼게되는청춘의무력감
#부서질듯한#순수

스탠리큐브릭StanleyKubrick
-이렇게까지해야할까싶은,광적인집념
#왜이럴까싶은#집착

스콧피츠제럴드ScottFitzgerald
-“맞아,개츠의아버지는루터교신자였지….”
#멋쩍은#인간미

마일스데이비스MilesDavis
-트럼펫으로음표를도려낼수있다면
#마약보다#전인미답

서머싯몸SomersetMaugham
-아득히먼곳에서전해지는동질감,혹은위로
#위로되는#냉소

오타니쇼헤이大谷翔平
-“거봐,틀린건아냐.아주못할건또없다니까.”
#담대한#도저함

카라바조Caravaggio
-암흑과빛,순수함과추악함의묘한균형
#비굴한#필사적인

렘브란트Rembrandt
-까마득히침몰하는인생,황홀하고찬란한작품
#한심한#별수없는

클로드모네ClaudeMonet
-그는이제세상을또렷이보는데관심이없다
#아련한#흐릿한

어니스트헤밍웨이ErnestHemingway
-작가,좋아하는걸실컷쓰고싶어하는일
#제멋대로인#골치아픈

빌에반스BillEvans
-중요한순간에눈부시게빛날수있는,팀
#후천적#고독

마틴스콜세지MartinScorsese
-그는반드시쏴야하는순간에만총을든다
#빈틈없는#냉정함

무라카미하루키村上春樹
-한번쯤이겨보고싶은‘적’,혹은‘어른’
#독창적인#원숙

데이브샤펠DaveChappelle
-오랜고민과인류애가스며있는유머들
#도발적인#인류애

제인오스틴JaneAusten
-역사상가장로맨틱한미혼의작가
#어쩌다#로맨틱

토리야마아키라鳥山明
-좋아하는일을운명으로탈바꿈한천재성
#희극적인#천재성

프리다칼로FridaKahlo
-오래살고보면,정말그런날이올지도모른다
#비극보다#새옹지마

에밀졸라EmileZola
-가장순수한의미에서의용기,혹은고결함
#고고한#용기

존레논JohnLennon
-모든것을이룬자에게결핍된단한가지
#동화같은#갈증

이창호李昌鎬
-삶이게임이라면바둑같은게임이기를
#고요한#승부사

Epilogue
-엇비슷한눈높이로과거와마주하기

사진,그림설명및출처

출판사 서평

마일스데이비스,스탠리큐브릭,헤밍웨이,하루키…
천재라는칭호도식상한이들에게서찾는‘영감의원천’
저술,작곡,드로잉,기획,마케팅…창조적인일을하는이라면누구나영감(靈感)의순간을바라마지않는다.그럼이영감,‘창조적인일의계기가되는기발한착상이나자극’의순간은언제어느때우리에게오는가.이질문에구체적이고뚜렷한답변을하기란쉽지않다.다만조심스레그단초를짚어보자면,영감이흘러넘쳤다는천재들의일화에서그편린을발견하는경우가더러있을것이다.
“난음악을네다섯번정도바꿔놨지요.”트럼펫과싸우고,재즈와경쟁하며,음악에도전한마일스데이비스.르네상스3대거장중하나로조각가라자처하면서도시스티나성당에〈천지창조〉와〈최후의심판〉도거침없이그려낸미켈란젤로.불과13세의나이에첫타이틀을획득하고15세에스승조훈현을꺾으며세계바둑계의정점에섬과동시에‘끝내기바둑’의시대로패러다임전환을만들어낸이창호.프로야구를직관하다가뜬금없이소설을써야겠다마음먹고,세계문단을휩쓸며노벨문학상후보로거론되는하루키.41세에생을마감할때까지결혼도하지않고서역사상가장로맨틱한작가로남은제인오스틴.그리고….탁월한이야기꾼이자엉뚱한몽상가이묵돌이동서고금과분야를막론한천재23인의일화를짚으며자신만의독해로영감의원천을탐구한다.

아득히도멀게느껴지는위대한천재들의이면
그이면에자리한,낯설지않은모습들
이천재들에게는‘천재’라는칭호조차식상해보인다.평범한사람들이한분야에서평생을갈고닦아도도달하기힘든좁고도높은정점에,찬란하고도압도적인재능으로가뿐히내려앉는다.그들이일군위대한결과물들을보자면저도모르게입이벌어지며탄성이쏟아진다.그와동시에어쩔수없게도,너무아득해감히범접할수없다는경외감도함께들기마련이다.비교가무색할정도로‘다른’인간일는지도모른다는거리감을저도모르게느끼게되는것이다.
하지만채플린이말하지않았던가.‘인생은멀리서보면희극,가까이서보면비극’이라고.거리를두고바라보는그들의인생과성취는거리를두고서는막연히위대하게보이지만,한발더가까이다가가한인간으로그들을바라볼때면분명그이면이언뜻언뜻엿보인다.이를테면마일스데이비스가홀로전인미답의발자취를남긴연유는그가따르던또다른천재,위대한찰리파커의허무한죽음을목도했기때문이다.걸작이라칭송받는〈천지창조〉는미켈란젤로가교황율리오2세의계속되는협박과회유에떠밀려억지로맡은결과물이었다.

‘인간으로서의그들’을‘지금우리의눈높이’로바라볼때
느끼게되는기묘한동질감,혹은영감의원천
아득히멀어보이는그들의성취와이토록인간적인면모의간극에서,‘무언가’가스쳐간다.당장선명한형태의타오르는영감은아닐지라도,그영감의그림자정도는아마도분명히.강단에서연설자로올라서있는그들을청중석에서바라보며귀만쫑긋하기보다는,연설도중의쉬는시간에흡연실에서우연히마주해담배한대를꼬나물고서로만담을나누는것마냥.밑에서한참을올려다보기보다는인간대인간으로엇비슷한눈높이로그들과마주설때에야느낄수있는동질감이있다.
저자이묵돌의거침없이발칙한사고는여기서멈추지않는다.그는‘인간으로서의그들’을‘지금우리세대의눈높이’로바라보자고제안한다.전례없던대역병이전세계를강타하고,출산율은바닥을치며,앞으로더나아질것이라는기대가없는시대를살아가는,지금우리세대의눈높이로이들의이야기를마주해보자고.‘우울한파란색’으로온통뒤덮인세대가,그위대함때문에어쩌면더고독했을그들의이야기를마주하며느끼게되는기묘한동질감….이동질감은분명영감의그림자를넘어영감의원천에붙일수있는여러이름중하나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