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 아저씨 (김은주 장편소설)

구구 아저씨 (김은주 장편소설)

$14.50
Description
“나에게도 ‘구구 아저씨’가 있으면 좋겠다.”
12초 03의 세계 신기록을 눈앞에 두고 부상을 당한 소녀.
그녀 앞에 나타난 구구 아저씨와 함께하는 새로운 세계!
전국에서 두 번째로 빠른 육상선수이자 세계 신기록에 가장 가까운 열일곱 살 주다연. 100m 12초 03을 뛰어넘는 세계 신기록을 앞두고 발목 부상을 당한다. 부러진 발목은 곧 붙지만 마음에 남은 상처는 낫지 않고, 계속 달릴 것인지 여기서 그대로 멈출 것인지 결정하지 못한 채 다연은 인생 첫 실패에 힘들어한다.
매일 새벽 한강공원에서 연습을 이어가던 중, 휴식 시간에 핫바를 물고 나타난 수상쩍은 구구 아저씨. 다연은 자신도 모르게 부상, 부모님의 이혼, 적응하지 못한 학업 등의 이야기를 아저씨에게 털어놓는다. 그러던 어느 날 다연은 가장 ‘소중한 것’이 담겨 있는 휴대폰을 잃어버리고, 구구 아저씨 덕에 휴대폰의 행방을 알게 되는데…….
다연은 무사히 휴대폰을 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구구 아저씨는 다연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저자

김은주

늦은11월서울에서태어났다.​
동국대국문학학사와연극영화과석사를취득한뒤네이버와SK플래닛에서IT기획자로일했다.한국콘텐츠진흥원지원사업에선정되어장편소설《녹색섬광》을출간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고,현재영화,광고,UX디자인등다양한분야에서활동하고있다.

​달리기를좋아한다.가장먼저피니시라인을밟는것보다계속달리기를좋아하는것이중요하다고생각한다.

목차

프롤로그.세계신기록에가장가까운열일곱
1.추락하는롤러코스터
2.나의‘비둘기’아저씨
3.달리지않으면지지도않는다
4.익사하지않고살아남기
5.세렝게티의펭귄
6.인생이란계획을세우느라분주한동안슬그머니일어나는일
7.새벽을지나바다를건너
8.두유노우주윤발?
9.꿈꾸는캐러밴
10.지구의어두운모퉁이
11.시속34킬로미터소녀
에필로그.비둘기에관해알아낸몇가지사실

출판사 서평

‘절망의구렁텅이에빠진날,
우리에게도‘구구아저씨’가나타날거야.’

그리피스조이너가1988년도에세운여자100미터세계신기록10초40을갈아치우는게인생의목표인단거리주자이자12초03의기록으로전국육상선수권대회은메달을차지한육상유망주주다연.하지만갑작스러운부상으로올림픽메달리스트라는목표가흔들린다.
계속달릴것인지여기서그대로멈출것인지,인생첫실패에고민중인다연에게자신을구구라칭하는수상쩍은아저씨(?)가접근하는데…….
복잡한마음의다연과는달리핫바와삼각김밥하나면세상행복해하는구구아저씨.무심한듯툭툭던지는구구아저씨의이야기는은근히‘1푸드덕1명언’이다.아저씨의정체는다름아닌88서울올림픽성화대비둘기쇼를위해홍콩에서건너온비둘기의후예로,한국어에능통한잠실토박이비둘기다.정확하게는10미터밖에날지못하는닭둘기.

〈첩혈쌍웅〉에출연한조상님의감동스토리에집착하던구구는,어느날편의점야외테이블에놓인휴대폰으로〈첩혈쌍웅〉3편이제작된다는기사를접하고홍콩에가라는계시라고여긴다.
도살장에끌려가는송아지의심정으로집과학교를오가던다연은버스에핸드폰을두고내린다.육상을시작했을때부터지금까지의모든훈련기록이저장된핸드폰은자존심의원천이자보물1호다.그리고무엇보다휴대폰에는기록말고엄청나게‘소중한것’이들어있었다!위치추적끝에핸드폰이분실핸드폰의성지인홍콩의한부품공장을향해바다를건너고있다는사실을알게된다.다연과구구는각자의목적을이루기위해함께홍콩으로떠나는데…….

달리기를멈춘육상소녀와〈첩혈쌍웅〉3편에출연하고싶은아재비둘기의잠실대교부터홍콩까지이어지는밤도깨비특가여행기는성공적으로마무리될수있을것인가.

누구에게나고민가득한열일곱살이있다.
그럴때나의고민을들어줄누군가가있다면…….

육상에서경기시작전자신의자리에서는것을‘OnYourMark’라고한다.육상선수가트랙을돌듯우리도반복된일상을살아간다.크고작은실패가자신을실망하게할지라도새로운해가뜨면또다시그자리에서듯이.이소설은육상을소재로이야기를풀어가고있지만,다연의부상과같이일상을살다보면마주할수있는실패와고민을그리고있다.
열일곱이든스물일곱이든누구에게나힘든시기가있다.해결책이보이지않는것같고주위에아무도자신을알아주지못한다는생각이들때,내말을들어줄누군가가있다면얼마나좋을까.소설속구구아저씨는키다리아저씨나모모속베포처럼돈이많거나듬직한존재가아니다.그렇다고지식이풍부한현인(賢人)도아니다.단지다연의말을잘들어주고핫바나인절미등의간식을요구하는비둘기일뿐이다.하지만다연은구구와의대화로많은위로를받는다.구구가특별한비둘기여서일까?아마도다연은자신의고민을들어줄누군가가필요했던것은아닐까.“나쁜기분이사라지지않으면좋은기분을이불처럼덮으면돼.”라는말을멋있게보이려고말한다는구구아저씨처럼말이다.

“그럴지도모르지.나는해수양이전주비빔말고참치마요삼각김밥을가져온날확실히더행복했어.비둘기로태어나서다행이라고생각한날도있으니까.근데내가인간들을오랫동안살펴보니까,인간들은어떻게든싫은이유를만들어내는족속들이더라고.”
“아무리특별한삶을사는인간도특별히더행복할거라고아무도장담할수없어.그러니까넌네가하고싶은걸해.”
구구는다연을똑바로바라보면서말했다.
“…….”
“그렇지만넌이제겨우열일곱이잖아.천천히생각한다음결정해도돼.네가어떤선택을하던우린네편이야.물론…….”
“물론,뭐요?”
“물론비둘기가응원한다고뭐가달라지겠느냐마는.”
-책속에서

작가는우리가절망의구렁텅이에빠져있을때,주위를둘러보면분명구구아저씨와같은존재가있을거라는생각으로이책을썼다고했다.이책은단순히한소녀의성장이야기가아니라,지친우리에게들려주는응원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