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이들을빗댄투명인간이라는소재가기발하고,
무엇보다참신한캐릭터들이가장매력적이다.”-심사위원
《나는실수로투명인간을죽였다》는제1회K-콘텐츠공모전에서“소외된이들을빗댄투명인간이라는소재가기발하다.무엇보다문장의밀도와전개방식,캐릭터들의참신함이가장큰장점”이라며“영상화가기대되는작품”이라는심사평을받고미스터리부문최우수작으로선정되었다.이작품에서가장미스터리한것은투명인간의존재다.투명인간을죽였다니,투명인간은언제,어디에서나타나,어떻게살아왔는지여러의문들이꼬리에꼬리를물고생긴다.경민선작가는전작《연옥의수리공》에서디지털사후세계를배경으로삼듯이,이번에도투명인간을‘묵인’이라는종족으로설정하여자신만의세계관을구축해참신하고흥미로운답을제시한다.
오래전부터인간의곁에서살아왔지만모종의이유로존재를드러낼수없었던묵인(默人).‘잠잠하다,입다물다’라는묵자의뜻을생각하면사회에서각기다른이유로투명인간취급을받는소외된이들을떠올리게한다.또이작품에서묵인은여타창작물에서의투명인간처럼과학실험으로만들어지거나초능력을타고나지않았다.그저인간의눈에보이지않게태어났을뿐이다.이렇듯작가는존재만으로차별받고소외되는이들로의은유를통해투명인간이라는낯익은소재를새롭게재탄생시킨다.
“투명인간이제목숨을노리고있습니다.”
서늘한적의를내뿜는‘보이지않는자’
그이면에숨어있는일그러진진실을마주하다!
한수는친구기영에게낡은소파사진한장과‘투명인간을죽였다’는메시지를받는다.그날밤,기영의집에서함께시체를치우지만정작투명인간이어떻게존재하는지,어쩌다죽이게됐는지는전혀듣지못한다.심란해하던한수는기영의자살소식을듣게되고,유품을정리하던중자신에게남긴편지를발견한다.그메시지를따라간한수는투명인간사사녀를만나자세한이야기를듣는다.놀랍게도투명인간은한두명이아니라그들만의사회를이루고있고,오래전부터인간과함께이땅위에존재해왔다.한수는사사녀의부탁으로투명인간을돕지만,이때문에또다른투명인간으로부터목숨을위협받는다.겨우악한무리를저지했다고생각한순간,한수는투명인간뿐만아니라세계전체에어두운그림자를드리운위험한배후를맞닥뜨린다.
이작품의주인공한수는남들처럼치밀하게살지않은탓에집에서는내놓은자식,동창모임에선대놓고씹기좋은안줏거리,연기학원에선나잇값못하는바보취급을받는다.‘악당도못되는바보’라고자책하며투명인간을돕는일도망설이지만이내“잘하더라.남들이뭐라해도너자신만믿고가.”라던기영의말을떠올리고꿋꿋이자신만의길을걸어갈용기를얻는다.
이후적들의기습,납치사건등그들을뒤쫓으며숨돌릴틈없이펼쳐지는추격전이독자들을거침없이끌어당긴다.투명인간이라는기이한존재,그들을숨어살게만든배후의정체를연속되는사건들로스릴있게풀어내고,그속에서원하는바를이루기위해서라면무엇이든하는자들의일그러진탐욕과추악한이기심을적나라하게그려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