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꽃 빌라의 탐식가들

안개꽃 빌라의 탐식가들

$14.91
Description
‘다른 사람의 음식에 절대 손대지 마시오!!!’
셰어 하우스 ‘안개꽃 빌라’ 어느 날, 이곳 공동 냉장고에서 음식이 사라졌다!
무엇보다 음식에 진심인 이들은 어떻게 범인을 찾을 것인가.
장수생이라는 따가운 눈총을 피해 ‘안개꽃 빌라’로 피신한 26살 공시생 육소미. 소미는 운동 선수 출신의 대식가이다. 하지만 입주 첫날부터 옥상에서 누군가가 ‘안전할 거야. 이 집만 나가면.’이라는 수상한 전화를 듣게 되고, 어느 순간 누군가에게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는 불안감을 느낀다.
심지어 소미가 입주한 후부터 공동 냉장고에서 음식이 없어진다. 가족보다 멀지만, 타인보다 가까운 다섯 명의 하우스 메이트는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소미는 경찰 준비생의 촉을 발휘하여 하나둘 단서를 파헤치며 단서를 찾던 중, 예상치 못한 사실들을 알게 되는데…….
《안개꽃 빌라의 탐식가들》은 셰어 하우스 ‘안개꽃 빌라’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과 사건을 파헤치며 드러나는 그들의 묵직한 현실과 사연, 그리고 사람 냄새가 밴 촉촉한 힐링이 배합된 코지 미스터리 소설이다.
저자

장아결

음식을사랑하는사람들끼리는무언가통하는게있다고생각합니다.
가리는것없이골고루잘먹지만,먹었던것을또먹는것만은싫어합니다.
교보문고스토리크리에이터공모전에서수상한후,첫책인《안개꽃빌라의탐식가들》을출간했습니다.
재밌고약간의의미도갖춘소설을쓰는것이목표입니다.
*@jang_agyeol

목차

육소미|시금치된장국냄새가나는집
임유정|시작은양념반후라이드반
김나나|D장조의민트초코케이크
남보라|떡볶이와마리아주
육소미|훈제연어주의보
채한솔|표고버섯미역국,이별
육소미|식칼,장도리,레드와인이있는만찬

출판사 서평

안개꽃빌라를둘러싸고벌어지는미스터리한사건과
사건을파헤치며드러나는그들의묵직하고도솔직한현실

먹방이범람하는탐식의시대.셋보단둘,둘보다는나자신만으로도버거운시대.우리는낮아져있는자존감의역치를값싸고외롭게메우고있는시대에살고있다.적당한유대감과거리감을가지고있는셰어하우스,그곳의공동냉장고에서음식이사라진다면어떤일이벌어질까?
《안개꽃빌라의탐식가들》은실제셰어하우스에서공동생활을영위하고있는작가의경험을밑바탕으로그려낸소설이다.그과정에서최근다양화된여성의주체성,정체성그리고취향까지그려내기위해많은노력을기울였다.운동선수출신의가난한경찰공무원준비생,언니의그림자에서벗어나지못한채가족의기대와원망을안고사는바이올리니스트,승무원시험에서매번낙방하며좌절감에쌓인비운의식도락가,좋아하는사람과의기억을살리기위해떡볶이가게를찾아다니다가유튜브채널을개설하게된인기유튜버등….
이책에나오는이들모두주변에있을법한인물과그들의이야기를다루고있어누구나쉽게공감할수있을것이다.또한,먹을것엔진심인이들에게‘공동냉장고’의음식이사라지면서일어나는미스터리를추적해가다보면재미와더불어음식에얽힌이야기를통해웃픈현실을느낄수있다.

‘안개꽃빌라내에서절도가발각될시
절도한물품의액수와관계없이범인은즉시방을비우고전출해야한다.’

소미,유정,나나,보라,한솔은각자다른이유로안개꽃빌라에모여들었다.하지만이들의유일하지만가장강력한공통점은‘먹는것’을사랑한다는것.작가는맛깔난문체로음식들이조리되고,식탁에놓이고,그들의입에들어가는순간들을다양한각도로조명하였다.
안개꽃빌라의입주민들은관습적인여성캐릭터즉작위적인‘대장부’캐릭터와는거리가멀다.바로지금옆에있을것같은지금시대의가치관과태도,언어를가지고있는사람이다.가족과커리어에대한압박에멍든1030의성적다양성과유쾌한채식주의자의음모(?)까지.이소설은그들이이루어내는멀고도가까운앙상블을느낄수있는흥미로운지점들을곳곳에서느낄수있다.

지속적인집값폭등과주거불안정의시대를살아가고있는1030청년들은셰어하우스의장점에주목하기시작했다.적은월세와부담되는보증금,프라이버시를조금은내려놓되가족보다는멀지만생판모르는타인과는가까운하우스메이트.어쩌면셰어하우스는단순한트렌드가아니라1030세대들을색다르게비추어볼수있는거울이자무대가아닐까.
사람을아는것은퍼즐조각을맞추는일과비슷하다.《안개꽃빌라의탐식가》들을통하여청년들의현실과고민의조각들을맞추면서,사람과관계라는수수께끼를조금이라도풀어낼수있기를바란다.

“얘들아.너네고슴도치딜레마라고알아?”
“그게뭔데요?”
“고슴도치들은춥고외로워서다가가면서로가시에찔리고,가시에찔리는게싫어서멀리떨어지면춥고외롭대.그래서걔네는가시가없는머리를맞대고잔대.고슴도치들보면머리에만가시가없잖아.”
“아,우리처럼?”
보라가한솔의허벅지에자기뒤통수를문질렀다.
“야야,간지러워.”
한솔이몸을움츠리며의도치않게소미를간지럽혔다.
도미노처럼상대의다리에머리를비비고간지럽혔다.
사람이없는공원에서한바탕자지러지게웃었다.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