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억지로읽어주지마세요.종이접기책한권사주세요.”
어떤아이가앞으로공부를잘하게될까?한글과영어파닉스를일찍떼고,셈이빠르고,구구단을줄줄외는아이일까?초등학교교사인저자는줄넘기를오래할수있고,종이접기를잘하고,음료뚜껑을잘따는아이들이반드시공부를잘하게된다고말한다.원리는간단하다.공부에서꼭필요한자기조절력은신체를조절하는능력과관련이깊다.즉,줄서기,줄넘기를통해신체를상황에맞게통제할줄아는아이들이공부할때도진득하게앉아서할수있다.또종이접기는복잡한과정을글로이해하고종이를접어서표현하는일이라문해력과관련이깊다.공부에흥미를느끼면서고등학교까지쭉공부잘하는아이로키우려면엄마의손이가장많이가는시기에오히려아이를놓아주는연습을해야한다.
엄마는의도적방관자가되어라.아이는독립적인격체로성장한다!
저자는먹이고,씻기고,재우는일만으로벅차잠자리에서책한권제대로읽어준적없고,아이의입학식에는가지못하는평범한워킹맘이다.그러나누구보다아이가공부를잘하길바랐다.학교에서내공이상당해보이는,떡잎부터달라보이는아이들을매일만나고,그부모님들을상담하면서깨달았다.어떻게키워야스스로공부하는지알게됐고,소신을밀고나가기로했다.학원을모두그만두고방문학습지도시키지않았다.숙제하라고,책읽으라고말하지않았다.아이는점차스스로할수있는일이많아졌다.
4세에혼자샤워하고,옷입고,머리말린다.
5세에혼자화장실에서대변뒤처리를한다.
간식시간에야채필러로사과를깎아먹는다.
텔레비전을틀어놓아도옆에서책을펼친다.
무료함을달래기위해스스로문제집을푼다.
사교육없이수학경시대회에서상을받는다.
사교육없이글짓기대회에서1등을한다.
사교육없이원어민과영어회화를한다.
《자발적방관육아》는부모가느긋하고여유롭게,그러나전략적으로방관하자아이들이스스로공부에몰입하게되는놀라운과정과성공사례를담고있다.이를테면저자는이동식선반에‘프렙스테이션(PrepStation)’을만들어그안에수저,컵,물티슈,휴지등을담아두었다.식사시간이되면아이들은원하는식기를직접가져와식탁을세팅한다.이런습관은4세에토스트를만들어먹고,8세에스스로준비물을챙겨등교하는행동으로이어졌다.
‘생활’에서시작된자기주도성은‘학습’으로연결되었다.저자는아이들에게한글을가르친적이없다.아이들이간판에적힌글자를묻다가한글을스스로깨쳤다.첫째가7세에영어를궁금해해서1:1영어화상수업을끊어주었다고한다.자발적학습의효과는놀라웠다.6개월만에혼자파닉스를떼고,1년만에프랑스에서영어회화가가능한정도가되었다.아이는학교에지각하거나,숙제를안했거나,코피를흘려도스스로해결한다.저자는매순간부모로서도와주고싶은마음이차오를때마다꾹참고말했다.“학교는네가다니는곳이지.엄마는너의반학생이아니야.”
초등저학년에아이의공부습관을완성하는육아대원칙“엄마가혼자하지마세요.아이가혼자하게두세요!”
아이가스스로할수있도록해야한다고하니,아이를내버려두는부모님이있다.책은부모가연필을깎아서필통에넣어주지말고,아이가스스로연필을깎고필통정리를할수있도록지켜보는방법을소개한다.가령아이가숙제를안한다면자기직전에상기시키되,아이가숙제를안해서선생님께혼나더라도아이가해결할몫으로남겨두어야한다.뿐만아니라부모의잔소리를반으로줄이는육아템,프랑스엄마들이아이의계획성을길러주기위해실천하는계획표양식등매우구체적이고실용적인육아솔루션이담겨있다.책은초등교사의경험과엄마의마음을담아지금껏성실하게달려온엄마들에게마음의쉼표를선물하고,초등저학년에공부습관을잡아주는육아초고수의길을안내한다.
추천사
아이가삶의주인이되어살아가기를바란다면일독을권한다.교육현장에서직접아이들과함께한저자의경험이,부모가어떻게아이의주도성발달을위해훌륭한환경이되어줄수있는지알려준다.특히불안때문에아이를재촉하고있는부모라면마음의여유와아이에대한믿음을갖게될것이다.
이보연(《첫째아이마음아프지않게,둘째아이마음흔들리지않게》저자,EBS〈60분부모〉육아멘토)
자율성을지지하는방향으로아이를먼저키워본부모이자학교에서아이들을매일만나는교사가,육아방향성에대해소신을갖게도와주는책.영유아기,학령전기,학령기에부모의역할은계속해서달라진다.학령기에접어들아이,독립된인격체로서자립하기시작한아이옆에서,부모는어떤역할을맡아야할까확신이없었던분이라면이책을통해‘나도멋진부모가될수있을것같다.’고자신감을얻게될것이다.
박정은(유튜브채널<베싸TV>대표)
프랑스국제학교에처음아이를보낼때걱정이많은부모님들은한두달간오전반만보내기도한다.그런데저자가두아이를열흘만에적응시키는모습이인상적이었다.저자의둘째아이는교실에적힌자신의이름을보고불어이름을깨쳤고,친구들이혼자화장실에다녀오는것을보더니5세에대변뒤처리하는법을배워서왔다.저자의자녀교육법이라면그어떤미지의환경에서도아이가자신의목소리를내면서크게성장할것이다.
파올라타레토(프랑스국제학교교사)
책속에서
첫째가1학년1학기를마치고프랑스로가게되었다.해외에파견된남편을따라프랑스살이가시작된것이다.불어를전혀못하는아이에게학교가어떤곳일지상상되었지만,그또한아이가겪고이겨내야하는문제다.격려하고,칭찬하고,품고안아주는것이내할일이다.그런데프랑스에서아이의자기주도성이더욱도드라졌다.
프랑스의초등학교는교문앞에서부터철저히엄마가들어갈수없다(유치원은교실앞까지엄마가함께할수있다).첫날에는급식을먹지못할뻔했다는이야기를며칠이지나,건너서들었다.급식실에서밥을먹어야하는아이가,운동장에가만히서있는것을보고한국인지인이급식실에데려가겨우밥을먹었다는이야기에가슴이아팠지만,어쨌든해결했고먹었으니됐다.학교는아이가다니는곳이다.아이에게말했다.“먹었으면된거지,뭐.이제는급식실잘찾아가.”당황했을마음이염려되면서도씩씩하게이겨내고해결한마음이기특했다.(…)
아이들의이런모습은그냥키워진것이아니었다.뷔페에서우리부부가음식을뜨러자리를이동해도아이들은얌전히앉아식사했다.둘째가돌때였다.유튜브,장난감,휴대전화나태블릿PC도없이말이다.아이주도이유식으로식사예절이잘잡혀있는아이들덕분에어느식당에서나,어느여행지에서나편안한시간을보냈고지금도그렇다.
―p.65~67,‘스스로먹게내버려두세요’중에서
공부도좀진득하게했으면좋겠다.딱30분만앉아서해줬으면싶다.아이들은10분하고“다했다.”,20분하고“다했어요.언제까지해야해요?”라고묻는다.엄마는속이터진다.다른잔소리는못줄이지만,‘시간’에있어서만큼은잔소리를줄여줄물건이있다.바로타이머다.째깍째깍초침으로아이들을긴장시키는타이머가아니다.‘구글타이머’라는것이있다.30분을맞추면30분만큼빨간색면적이점점줄어들면서시간이되었을때알람이울린다.
학교에서도이타이머는엄청난능력을발휘한다.아이들은수업시간40분을넘겨수업하는것을굉장히힘들어한다.타이머로40분을딱맞춰두면아이들이군말없이수업시간에집중한다.아침시간에책을읽자고했다.몇분이면부담없이책을읽겠냐물었더니,10분은너무짧고30분은너무길어20분이적당한것같다고하기에,타이머를20분으로맞춰두고“시작!”한마디를외친다.아이들이쥐죽은듯조용히책을읽는다.20분정도는읽어야겠다는생각이드는지,20분동안은누구도딴짓하지않고책을읽는데신기하다.(…)
아이들에게시간이라는개념은매우어렵고추상적이다.놀때는1시간이10분같고,공부할때는10분이1시간같다.눈으로시간을보여주면아이들은시간개념을몸으로익히고,그것을스스로조절하여실행으로옮긴다.엄마가잔소리하는이유는엄마만시간의흐름을느끼기때문이다.아이들에게도시간의흐름을느끼게해주자.감으로는느낄수없는시간을눈으로보여주자.스스로보게하면잔소리도줄어들고,시간을조절하는힘도자란다.
―p.84~86,‘‘이것’하나면잔소리가반으로줄어듭니다’중에서
4~7세에자기주도성을잘만들어주지못했다해도저학년시기를잘이용하면아이들은금방익힌다.1학년아이들은1학기가다르고2학기가다르다.2학년과3학년이되면천지차이라할만큼아이들이달라진다.1학기에는바닥에드러누워교실을기어다니던아이가,매일친구들과싸움을일으켜쉬는시간마다친구들이이르러왔던아이가2학기가되면다른아이가된다.공부가재미없다던아이가“저공부좀잘하는것같아요.”라고말하게된다.
아이들은스스로공부하는즐거움을알면공부를더열심히하게된다.이제막입학을앞둔아이의엄마이거나저학년엄마라면지금부터는작전을바꾸어야한다.늦어도1시전후로끝나는학교생활을잘이용해야한다.집에서아이가충분히생각하고,배움을깨우치고,신체를많이움직일수있도록시간을충분히주어야한다.시간을재문제집을풀게하거나,학원에가서단기간에성적이오르는것에매력을느껴서는안된다.저학년은성적을확인하는학년이아니다.중고등학교에가서공부할준비를하는시기라고생각해야한다.(…)6년동안아이가시행착오를겪고나면중고등학교에진학해비로소자신만의공부법을만들게된다.선생님들은안다.받아쓰기100점을받아도공부로오래가지못할아이와받아쓰기0점을받아도공부로오래갈아이가눈에보인다
―p.142~143,‘8-10세초등공부가중고등실력으로이어지는자발적방관육아’발문중에서
아이에게자기주도성을심어주는일은어쩌면엄마가아이에게서한발자국떨어져아이를마음에서놓는연습을하는과정은아닐까?나라고왜아이곁에서서,아이가하는모든것을도와주고싶지않을까?그렇지만학교에서아이들에게필요한것은‘지금내가무엇을해야하는지’인지하고,‘스스로행동하는태도’다.자기주도성이란학교에와서길러지는것이아니라,학교에오기전에가정에서만들어져야한다.자기주도성이있어야학교에서지금내가해야할일을알수있다.(…)
이름을쓸줄모른채입학하는아이가있다.한아이는학년내내모르는가하면한아이는‘아,이름을써야하는구나.집에가서이름을알아와야겠다.’고생각한다.전자는엄마가모든것을다해결해준아이,즉자기주도성이없는아이다.엄마가이름쓰기를알려주지않으면알아야할필요성을느끼지못한다.후자는자기주도성이있는아이다.지금학교에서무엇이필요한지아는아이이므로,이름쓰기를시작으로스스로필요해서배우고자노력한다.자기이름석자를모르고학교에와도공부를잘하게되는아이다.
“얘는내가안해주면아무것도못해.내가다챙겨줘야해.”
엄마가곁에서챙겨주고싶은욕심에둘러대는핑계가아닌지생각해보자.해주기때문에해야할필요성을못느끼는것이다.결핍이있어야채우려한다.고3때까지학원을찾아주며공부시킬것인지,아니면자발적으로방관하는엄마가되어자기주도성을키워줄것인지,그리하여공부할거리를스스로찾아오는아이로만들것인지잘판단해야한다.
―p.144~146,‘준비물을하나하나챙겨주지마세요’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