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밤의 청소부입니다(큰글자도서)

나는 밤의 청소부입니다(큰글자도서)

$42.00
Description
뚝섬역 야간 미화원 김영빈 작가가 전하는 일과 삶의 이야기,
오늘도 땀과 눈물로 하루를 여는 모든 이에게 바치는 책
리더스원의 큰글자도서는 글자가 작아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들에게 편안한 독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아 드리고자 합니다.
저자

김영빈

출간작으로『나는밤의청소부입니다(큰글자도서)』등이있다.

목차

시작하며_자꾸만눈에밟히는문장하나

하나.아침에먹는술
아침에먹는술|글보다밥|늙은초보|고통총량을마저채우는중|그런말없다|희망|청소의정의|이따가봐요|역|빗자루|전철|새우잠|조명|청소와수행의공통점|물청소|노동은운동과달라서|준비와마무리|시선자르기|성지|길

둘.사는일은이별연습이라
지뢰밭과사막|라일락향기|말잘하는사람|힘빼는말|몸과마음을이어주는통로|나는안다|마지막용서|다짐|시가돈이된다고|아름다운삶|걱정과근심의양|금기어|바보가사랑받는이유|우린어쩌다설명이안되는

셋.삶의기술중최고는잘웃는일

넷.몰라서못하는것보다알지만안하는것
그럴사람이아닌데|불편과불쌍|나도그런사람인지몰라|헤어지는연습|지독한사랑|사랑을듣는기술|망초|먼지의사랑|작은고통|자존감의근원|최고의관건|인연

다섯.멀리서보면아무것도아닌것
위로|공황장애|자신의몫|져주는사랑|질긴자|알고도조용한사람|못자국|닮은사람|인생작|옆자리|친구가많은친구|책중에제일은산책|치사하게늙는다|돈과감정에솔직해지기|악인|모자쇼핑|몸이상전|선택의다른이름|인생사계절|휴일

마치며_애쓰는마음은그냥사라지지않아서

출판사 서평

“시는마음을긁어적는데
청소는바닥을쓸어담는다.”

푸른산빛이먹색으로변하면가방을둘러메고출근을한다.전철역사를미화하는야간청소부가그의직업이다.대학입시때도4대1이었는데,무려9.4대1의경쟁률을뚫고꿰찬자리다.밤새일하고노곤한몸을실은새벽첫차퇴근길.첫차는가장일찍출근하는사람들이타는건줄알았는데알고보니밤새고퇴근하는사람이더많았다.덕분에땀과눈물로세상의모든아침을여는사람들을매일만난다.
이책은2호선뚝섬역에서야간미화원으로일하는김영빈작가의바라본밤의세상,전철역을오가는사람들에관한이야기다.일,관계,삶,나이듦에대한시와에세이를엮였다.코로나19로평범한날들의소중함이더욱절실해진요즘,보이지않는곳에서묵묵히일상을지키며엄혹한세월을뚜벅뚜벅걸어나가는사람들의이야기라더욱뭉클하다.


“일끝내고먹는아침술은
맨밥을오래씹는맛처럼달다”

김영빈작가의인생이력이흥미롭다.경기대체대를나와스피치강의를오래했다.커뮤니케이션을주제로책도쓰고,시인으로등단하기도했다.사업도하다실패해접었고,공황장애도앓았다.‘말’에대해연구하던이력에울퉁불퉁한삶의곡절이합쳐져시너지효과를낸것일까?힘들고어려운삶을살아본사람들만아는뼈때리는시어들이찰지게펼쳐진다.
“이어진해장술이아니다.일끝내고먹는아침술은맨밥을오래씹는맛처럼달다.안주가딱히필요없는것은밤새운일거리를씹으면되기때문.취하는사람도없거니와취기없는사람또한없다.거기서거기가다고향이고내자식네자식이다자랑이고애물이라흉허물이풀어진다.”
“내일만나요.”가아니라“이따봐요.”하는어색한인사,회식도아침에,약속도아침에하는야간근무자들의일상이야기는고단함과다정함이동시에묻어난다.작가자신은청소부로일하신아버지가창피했는데,새벽에‘아빠,힘내!’하는아들문자에가슴이아려온다며그리움과죄스러움을고백한다.
전철역사를오가는평범한오늘의우리를바라보며작가는“계단을두칸씩올라가는청춘이지팡이를짚고내려가는노인보다더위태로운것이이세상이다.살아보니젊다는것은지뢰밭을걷는길이며늙었다는것은사막을걷는길이다.”같은깨달음도얻는다.이책에는지혜로운눈으로노동,관계,삶을세밀화처럼포착해낸깊이있는시어들이가득하다.

어쩌면우리가힘든하루를마무리하고또새로운마음으로다음날아침을맞을수있는것은,세상의모든‘밤의청소부’들덕분인지모른다.힘들고어려운날들이계속되지만,그러한날들을꿋꿋이지켜내려는밝고부지런한몸짓들이낮의우리를버티도록도와주는보이지않는힘같은것아닐까?이책은우리를지켜주는그런단단함에대한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