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조각 미술관

신체 조각 미술관

$15.00
Description
꿈과 현실의 모호한 경계에서 일어나는
섬찟하고 기묘한 여덟 가지 이야기

“모두 이렇게 새 생명을 얻었으니, 저희는 더 이상 슬프지 않습니다.”
2019년, 첫 소설집 《기요틴》 펀딩 사이트에서 1260% 성공률을 기록한 이스안 작가가 어느덧 세 번째 소설집 《신체 조각 미술관》을 독자들 앞에 선보인다. 1인 출판사 토이필북스와 강북구 소재의 장난감 박물관의 대표, 두 편의 소설집과 다수의 단편 및 에세이를 출간한 작가 겸 아마추어 포토그래퍼, 공포영화 마니아 등등 작가의 이름 앞에 붙는 수많은 수식어들의 공통점은 바로 모두 ‘기묘한 이야기’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이스안 작가의 기담을 관통하는 소재는 바로 ‘꿈’과 ‘죽음’이다. 죽음과 삶, 꿈과 현실의 그 경계선에서 줄 타기를 하는 인간의 삶에는 늘 기묘한 일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죽고 나서도 영원할 수 있도록 스스로 조각이 되기를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 〈신체 조각 미술관〉, 지옥 그 자체를 담은 놀이기구에 방문한 다섯 사람 〈한밤중의 어트랙션〉, 금기를 깨고 푸른 인어를 보러 간 젊은 어부 〈푸른 인어〉, 결혼과 출산 후 완전히 달라져 버린 아내와 마지막을 고하는 남편에게 벌어진 일 〈어떤 부부〉 등 환상적이면서 동시에 섬뜩해 소름이 돋는 여덟 가지 기담을 엮었다. 그중에는 호러 마니아인 작가가 직접 겪은 가위눌림 경험담을 재구성한 〈꿈에 관한 이야기들〉도 있어서, 현실과 꿈의 경계선을 희미하게 만든다.

작가가 준비한 기담들은 독자에게 도무지 자신의 의지로는 깨어날 수도, 벗어날 수도 없는 악몽을 선사한다.
저자

이스안

1992년12월출생.대학에서조각과일본학을공부했다.인형수집가이자공포영화마니아이기도하다.
2018년북악문화상에서〈사주〉로가작을수상했으며소설,에세이,여행,사진,매거진등다양한분야의글을쓰고책을만들고있다.

출간한작품으로는소설집《기요틴》《카데바》,포토에세이《유리코》가있고,앤솔러지《기기묘묘-괴양이앤솔러지》《괴이,도시-만월빌라》에참여했다.
키덜트분야저서로는《담벼락위고양이들》《한국인형박물관답사기》《장난감수집가의음울한삶》《하찮은뽑기장난감들》《DOLLTOWN》이있으며매거진〈토이크라우드〉를올해선보일예정이다.

목차

신체조각미술관
블루홀
푸른인어
어떤부부
바닷가
내리사랑
한밤중의어트랙션
꿈에관한이야기들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텀블벅펀딩1260%의《기요틴》과《카데바》를잇는,
한국호러의젊은얼굴,이스안의세번째기담집

호러분야에서에세이,포토에세이,소설집등을출간하며자신만의색을더해온작가이스안의세번째호러소설집《신체조각미술관》이출간되었다.텀블벅에서1260%라는높은수치로펀딩성공률을기록한첫소설집《기요틴》과그후속작《카데바》는이스안작가의대표작으로,군더더기없는이야기와현실과비현실을넘나드는필력으로독자에게호평받았다.
신작《신체조각미술관》에서도작가는한국적인정서에가위눌림,그리스신화,동화적상상등다양한글감을엮어,마지막책장을덮고나서도뇌리에서잊히지않는여덟편의이야기를만들어냈다.자타공인호러마니아답게장르적클리셰와참신한설정을적절히조화한이스안표기담들은강한중독성과몰입도를선사하며짧은이야기를읽었다고는믿기지않는짙은여운을선사할것이다.

꿈과현실,죽음과삶그경계에줄타기하는
사람들이꾸는여덟가지악몽

사람의몸이예술작품으로승화되는곳〈신체조각미술관〉
아내의시체를찾기전에는돌아갈수없는남자〈블루홀〉
푸른인어를목격한젊은어부의탐욕〈푸른인어〉
우리사랑은끝났어.완전히〈어떤부부〉
우리는영원히혼자떠돌아다니는유령〈바닷가〉
꿈과가위눌림에관한실제경험담〈꿈에관한이야기들〉
귀신들린어트랙션에들어선다섯명의직원들〈한밤중의어트랙션〉
엄마,보고있지?마지막까지꼭지켜봐〈내리사랑〉

‘더바디갤러리’에서는사람의신체를조각으로만들어전시한다.물론,재료가되는신체는당사자(혹은관리자)에게허락을구하여기증받고있다.이이야기는관람객인‘나’에게작품을설명해주는큐레이터‘수란’의목소리로오롯하게이루어진다.조각가인수란의아버지는사랑하는아내의죽음을받아들이지못하고그녀가영원히존재할수있도록조각상으로만들었다.수란은자신도죽은연인을조각으로만들었다는이야기를해주며‘나’에게말한다.“모두이렇게새생명을얻었으니,저희는더이상슬프지않습니다.”
이렇듯잔인한이야기에는기묘하게도‘죽음’에서비롯되는아련한슬픔이있다.사랑하는존재를다시보고싶어서신체를조각으로만든다는비현실적인설정은,현실적으로그럴수없음을알기에되레안타까움을불러일으킨다.바다를배경으로하는두수록작〈블루홀〉과〈바닷가〉는이러한‘상실’의공포를가장현실적으로그려낸다.각각아내혹은소중한사람을잃은주인공들이고통을극복하는과정을바닷가에서겪은기묘한체험으로풀어썼다.반면,〈어떤부부〉와〈내리사랑〉은어느새애정보다더커져버린증오때문에끝내파국에치닫는사람들의이야기다.〈푸른인어〉는희귀하고신비로운존재에대한인간의탐욕을,〈한밤중의어트랙션〉은욕망과치기에휩싸인젊은남녀의어리석음을벌하는내용이다.마지막으로〈꿈에관한이야기들〉은작가가직접겪은가위눌림에관한일화를녹여가상의기담으로만들어냈다.
다양한작풍과소재로쓰인이야기들이지만,이스안작가가그려내는세계에서‘꿈’과‘죽음’은빠지지않는두가지주제다.작가는인터뷰에서“죽음이가장두렵”지만“쓰는소설마다빠지지않아서아이러니”라고말했다.그러나이는어쩌면독자들이호러소설을보는이유와도일맥상통할것이다.살아있는사람에게이러한주제는가장무섭고피하고싶지만,동시에호기심을참을수없어시선이향하고마는인생의아이러니일지도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