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유전학

악의 유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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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인간을 개조하겠다는 목적으로 자행된 극비의 실험,
20년 동안 실험체로 살다가 탈출한 유일한 생존자 ‘케케’
수십 년간 숨겨 왔던 진실이 서서히 밝혀진다
1809년, 라마르크는 《동물 철학》에서 환경에 따라 필요한 부분은 발달, 불필요한 부분은 퇴화되어 유전된다는 ‘용불용설’ 이론을 내세우면서, 환경에 의해 ‘획득’한 ‘형질’은 이후 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다는 ‘획득 형질의 유전’을 주장했다. 그 이후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완두콩 실험을 통해 얻어진 멘델의 법칙 등 유전학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게다가 프랜시스 골턴은 인류의 발전을 위해 열성 인간의 임신과 출산을 막고, 우성 인간의 출생률을 증가시켜야 한다는 ‘우생학’을 주장하며 더 뛰어난 인류를 만들기 위한 주장들이 대두되었다.
의사 출신의 소설가 임야비 작가는 ‘유전학’과 ‘우생학’이라는 과학 지식과 정치적 이념이 일상을 지배했던 19~20세기의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악의 유전학》을 구상했다. 우생학을 통해 ‘강한 나라’을 만들겠다는 신념을 가진 과학자 ‘리센코’와 그 과학자의 실험체로 20년 동안 산속 마을에 갇혀 살았던 수백 명의 아이들, 그리고 그곳에서 탈출해 살아남은 단 한 명의 실험체 ‘케케’. 그리고 케케의 아들, 반전의 ‘사내’.
《악의 유전학》에는 실존 인물을 토대로 과학적 사유와 역사적 사실을 자연스럽게 엮어, 실제로 일어났을 법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가 ‘완벽한 인간’을 만들기 위해 20개월 동안 1600여 쌍의 쌍둥이로 인체 실험을 자행했던 것처럼 당시 러시아에서도 실제로 이와 같은 실험이 이루어진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만큼 촘촘한 구성과 철저한 고증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저자

임야비

서울.시월생.의과대학에서의학을전공했다.유리알유희를하며여러유형의글을쓴다.
대학로극단에서연출부드라마투르그로일하며,총체극과클래식연주회를기획및연출한다.
2020년장편소설《클락헨Clock-Hen》을출간했고,2022년에출간한증언문학《그의사의코로나》는〈신과함께〉를제작한대형영화제작사,리얼라이즈픽처스와영상화계약을완료했다.

목차

프롤로그.인간백정
1913년,러시아제국변방의밤
홀로드나야
아이들
입수기도
후작과차르
라마르크―획득형질의유전
나타샤의결혼식
굶주림
유쥐나야마을
탄생과죽음
흑,적,백
초조한총성
붉은마녀리자
화형
실험군정리
수도원
결혼
첫날밤
1875년
미하일
거적때기
흰자와검은자
오십
대조군
붉은오로라들
가장먼곳으로
1913년,러시아제국변방의아침
에필로그.“너는사제가되어야했어”

부록1_작품에인용된문장의출처
부록2_작품과연계된역사연보

출판사 서평

20년간자행된인체실험
그리고살아남은단한명의실험체

『악의유전학』은한사내의이야기로시작한다.작은마을광장에서은행의현금수송마차를털기위한폭탄테러가일어난다.이를주도한사내는표정의변화없이자신의부하를죽이고폭발이이루어진자신의고향마을을내려다보며냉정하게뒤돌아선다.

그로부터6년후,사내는다시고향마을을찾아온다.그사이사내의아내카토와아버지베소는죽어세상에없었다.사내는각종폭동,테러,파업,방화,강도,암살등을일삼으며잡혔다탈출하기를여러차례반복하다가이번에는도망칠수없는멀고도추운지역,투루한스크로유형을가게되었고,유형가기전날밤어머니를만나러집에들른것이었다.투루한스크로가게되었다는아들의이야기를듣고,어머니케케는그동안품어왔던비밀을털어놓기로마음먹는다.

인간을개조하겠다는목적으로자행된실험의실험체였던어머니는한살때투루한스크지역의산속마을로옮겨졌다.‘기적의케케’라불리며행복하고사랑과설렘이있었던어린시절을지나실험체로철저히이용당하며처절한삶을살다가결국은베소와그곳을탈출하게된20년동안의이야기를찬찬히들려준다.어쩌면마지막일지도모를아들과함께하는날밤,케케는자신이살아온곳으로떠나는아들에게모든진실을꺼내놓는다.

과학적사유와역사적사실이빚어낸
매력적인SF(ScienceFaction)

이실험의주동자,리센코후작.리센코는빈농이나다름없는몰락한귀족가문에서태어난영재였다.그의능력을알아본황제는그의유학을지원했고유전학과진화론에관심이있었던리센코는저명한스승을찾아여러나라를돌아다니며공부했다.스물두살이되던해,그는고국으로돌아와자신이세운가설을실제로인간에게적용해실험해보기로했다.추위를타지않는강한민족을만들어나라를부강하게만들겠다는그의계획은황제의전폭적인지지를얻게되었고,그렇게수백명의아이들을대상으로한실험이시작되었다.

『악의유전학』에서실험을주도하는리센코후작은실존인물인생물학자‘트로핌데니소비치리센코’를모델로해탄생한인물이다.이작품에는리센코외에도여러실존인물의이야기가촘촘하게담겨있다.

“작품을다읽고에필로그를읽으면절로소름이돋는다.이게정말실화가아닐까싶을정도로정교하게짜인이야기였다.”이책을먼저읽은독자서평중일부이다.이책은유전학과우생학이라는과학적인이론에역사적사실을잘버무려진매혹적인SF,과학소설이다.과학(Science)과팩트(fact)와픽션(fiction)이결합해새로운시각으로과학과역사를재해석해독자들을사로잡을것이다.

“악(惡)은유전되는가?”
다음세대에전수해야할형질에관한질문

사내는투루한스크로유형을떠나기전약10년그리고유형을떠난이후약40년동안‘혁명’이라는이름을걸고수많은사람을괴롭히고죽이다가끝내는권력을쟁취하기위해수천명을숙청하며공포정치를펼친다.극비로진행되었던실험의마지막결과물이기도한사내는대체어떤과정을통해‘악인’이되었던걸까?

『악의유전학』은‘악’의근원을찾아가는이야기이기도하다.유전적실험을통해열성을제거하고우성인자를키우려했던인간개조프로젝트,그잔혹한실험의끝에서태어난독재자사내.목표했던실험은실패로끝났지만,어쩌면‘획득형질유전’실험은성공한것일지도모른다.

따돌림과괴롭힘,갑질문화그리고한낮길거리에서자행되는칼부림과장난이라며올리는칼부림예고까지….최근일어나고있는사회적현상들을보면한나아렌트가제시한‘악의평범성’이전세계에퍼져있는듯하다.환경에의해필요한부분은발달하고불필요한부분은퇴화되어유전된다는‘획득형질유전’이론이현재에도여전히유효한이론이라면,우리는어떤형질을발달시켜다음세대로전수해야하는가에대해깊이생각해볼때가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