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도의지와이치가있으니
사람은산하의정을닮는다
무릇주택지에있어서평탄한데사는것이가장좋고,사면이높고중앙이낮은데살면처음에는부유하다가나중에는가난해진다.
풍수에는도읍이나군현,마을등취락을중심으로하는양기풍수와개인의주택자리를보는양택풍수그리고조상의묏자리를잡는데쓰이는음택풍수가있다.음택이든양택이든좋은땅을고르는방법은본질적으로같으며간룡법,장풍법,득수법,정혈법,형국론을활용한다.
예로부터경상도사람들이꼽았던‘영남의4대길지’는경주안강의양동마을과안동도산의토계부근,안동의하회마을,봉화의닭실마을이다.네곳모두산과물이어우러져경치가좋고들판이넓어살림살이가넉넉했다.
안동하회마을에는‘허씨터전에안씨문전에류씨배판’이라는말이있다.허씨들이처음으로하회마을을개척했고이어서안씨들이문중을이루었으며,류씨가잔치판을벌이고흥청거릴정도로가문이번성했다는말이다.
이중환은예안과안동,순흥,예천등태백산과소백산아래의지역을“신이가르쳐준복지”라하여전국제일의거주지로꼽았다.예로부터이곳양백兩百지역은《정감록》의비결처이자십승지중의한곳으로알려져왔다.
박남현은8만석의땅을가졌다고알려졌는데,한성까지자기땅만밟고갈수있을정도로부자였다고한다.풍수설에따르면그명당자리가일대발복에그치는것이어서그가죽자마자여덟채의집이불에타는등순식간에가세가기울었다고한다.
신정일작가는30년넘게우리땅곳곳을답사한전문가로각지역문화유적은물론400곳이상의산을오르고,금강·한강·낙동강·섬진강·영산강5대강과압록강·두만강·대동강기슭을걸었으며,우리나라옛길인영남대로·삼남대로·관동대로등을도보로답사했다.부산오륙도에서통일전망대까지동해바닷길을걸은후문화체육관광부에최장거리도보답사길을제안하여‘해파랑길’로조성되었고,그외에도소백산자락길,변산마실길,전주천년고도옛길등의개발에참여하였다.이렇듯두발로전국방방곡곡을누비며걸어온신정일작가를김용택시인은“현대판김정호”라했고,도종환전문화관광부장관은“길위의시인”이라고했다.김정호가그랬듯산천곳곳에서건져올린생생한이야기를담은《신정일의신택리지》시리즈는우리시대대표적인국토인문서로독자들에게이땅의인문지리학적통찰과함께아름다움을재발견하는기회를제공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