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하는 혼잣말 : 염습

둘이 하는 혼잣말 : 염습

$16.80
Description
“은신아, 잘 가.”
아내를 보내는 마지막 순간의 기록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단 한 가지. ‘사랑’. 영원한 서정 소설의 아이콘 김하인이 실로 오랜만에 사랑 이야기를 펴냈다. 소설 《둘이 하는 혼잣말 : 염습》은 문학 작품에서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염(殮)을 소재로 써낸 이야기다. 자식 모두 출가시키고, 앞으로 편안한 날만 보내자 약속했던 주인공 승민은 암으로 갑작스레 아내를 떠나보낸다. 아내를 보내기 전, 그녀의 몸을 직접 닦아주고(염습)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며 건넨 이야기를 김하인 특유의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문체로 풀어냈다.
저자

김하인

저자:김하인

1962년경상북도상주에서태어났다.대학교3학년때<조선일보><경향신문><대구매일신문>신춘문예에당선되고,이후《현대시학》에시를발표하면서소설가이자시인으로활동하기시작했다.감각적인문체와필연과우연의구성,멜로드라마의요건을충족하는내러티브를통해고전적사랑을작품에투영하는작가로평가받는다.

대표작《국화꽃향기》는베스트셀러에올라(200만부판매)시대정서를반영하는대중문화의대표텍스트가되었다.이후《아침인사》《소녀처럼》《목련꽃그늘》《순수의시대》《안녕,엄마》등다수의작품을펴냈다.작품중상당수가(총16작품)중국에서번역,출간되어국내작가로는처음으로중국출판종합1위를기록,‘중국에서가장영향력있는외국작가’로선정된바있다.

지금은작가생활을하면서‘남북고성통합운동본부’공동대표를맡고있으며강원도고성바닷가에서‘김하인아트홀’과‘국화꽃향기펜션’을운영하고있다.

목차

1.하얀문
2.박은신
3.벽돌공장과기와공장
4.태봉
5.전쟁
6.변화
7.옆구리세월
8.인생
9.박스
10.배웅
11.염습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당신눈꺼풀을닦는다.
살아한번이라도거즈가아니라
내손이당신의눈물을닦아주었는지생각해본다.없다.

인생은만나고헤어짐의반복이지만,가장사랑하는이를보내는것이야말로인생에서가장슬픈일이아닐까싶다.주인공승민은자신의손바닥위에올려진아내의손을보며,아이를낳은이후한번도이름을제대로불러본적이없다는것을깨닫고는나지막이아내의이름을불러본다.
“아무쪼록내가성심을다할터이니좋게봐주시구려.그래요,은신이…….(중략)내가잘할거라장담은못하오만미진한구석이있으면언제든지말해주시구려.그러고보니……흐음,그렇구려.”

손가락을닦는다.손가락사이로순식간에세월이빠져나간다.아내의가는목아래쇄골을거즈로닦는다.이가늘고연약한어깨에무거운몸을걸쳐지탱했다는것이마음아프다.사랑하는아내여,이제는길고그고단함에서비로소깃털처럼자유로워지셨는가?그동안수고하셨고참으로애많이쓰셨소.

그녀와처음만난순간을떠올리며그의혼잣말은시작된다.《둘이하는혼잣말:염습》은회한과고통,슬픔과좌절,그리고삶이이루었던기쁨과즐거운시간을함께했던부부의인생이야기이자먼저떠나는배우자에게보내는사모곡이기도하다.사랑하는사람을만나고,함께하고,떠나보내는일련의과정이담긴이책은독자들에게삶의의미와깊고묵직한울림을선사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