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지구전체를순환하며
세계의균형을조율하는거대한엔진이다!”
깊고넓은바다를해부하는푸른빛의물리학
바다는태양에너지를연료로지구전체를순환하는하나의엔진이다.세계적인해양과학자인헬렌체르스키는거대한기계와같은바다를‘블루머신’이라고부른다.지구의70%를덮고있는바다는정교한물리법칙에의해움직이며생태계와에너지시스템의균형을유지하고,모든생명체의삶에어마어마한영향력을행사한다.
지구의모든이야기는태양이라는별에서도달하는에너지로부터시작된다.둥근지구는태양에너지를균일하게받지못한다.이같은불균형해소를위해해양과대기는에너지를바로저장하지않고적도에서극지방쪽으로재분배한다.이것이‘해양엔진’전체를지배하는패턴이다.해류와폭풍,증발해비가되어내리는바닷물,해안침식,이동하는물고기등바다의구성요소는이패턴이무사히작동하도록각자의위치에서제역할을다한다.이처럼바다의내부논리를밝히는열쇠는물리학적직관을바탕으로에너지의흐름을따라가는것이다.
어떠한물리학적특성이바다를‘블루머신’이라는웅장한기계로만드는것일까?이책의1부에서는그특징을크게‘액체,염분,수온’으로나눠설명한다.바다는액체라서유동적이고,해역에따라수온과염분이달라지고,그로인한밀도차는수면아래모든이동의근거가된다.그렇게‘블루머신’은우리가사는세계를형성한다.
“바다를둘러싼가장해로운신화는
바다가비어있다는것이다.”
작은존재들이모여만드는광대한바다의역학
바닷물을컵에떠서관찰하면아무것도없는듯보인다.색이없으며짭짤한바닷물은물고기나배가나타나서자신에게존재이유를부여해주기를기다리는텅빈액체캔버스같다.하지만바다는비어있지않다.원자나분자단위로아주작거나대왕고래처럼엄청큰손님들이바다에잠시들르거나바다에서평생을살아간다.2부에서는이와같은바다의손님들을‘전달자,표류자,항해자’로나눠소개한다.
인간삶에서주요전달자로활동하는빛과소리는바닷속에도존재한다.바다의물리적구조를따라이동하며정보를전하고,때로는에너지를운반하기도한다.표류자는해류에몸을맡긴채밀려다니며바닷물의특성을형성한다.금,규소,탄소같은원자부터플랑크톤,새우와고래같은해양생물그리고그들의배설물까지모두표류자로서바다에특별함을더한다.
전달자와표류자는바다의내부구조를역동적으로형성하지만,스스로의운명을통제하지는못하고푸른기계의물리학이지시하는곳이면어디든가야한다.반면항해자는환경에타협하며살지않는다.마음껏이동하며모든환경에서이익을얻는항해자는굉장히독보적인바다의손님이다.신체에서생식선을분리해바다를헤엄치게하는라미실리스,먹이를찾기위해정확한목표를정하고수십킬로미터를헤엄쳐가는펭귄과참다랑어,미지의바다에과감하게몸을던지는육상포유류인간역시대담한항해자다.
“바다에관한문제는
곧우리가누구인지에관한문제다.”
바다가인간의역사에남긴푸른메시지
인간이호기심을품고거친해수면을바라보는독립적관찰자라는것은교만한발상이다.우리는거대하고푸른액체형메커니즘의기슭에서식하는작디작은개미에불과하다.바다는풍부한자원을제공하는보고가될수도있고,단숨에목숨을빼앗는수수께끼의괴물이될수도있다.3부에서는우리가스스로바다와의관계를선택하고미래를결정할수있을때,우리에게필요한태도가무엇인지에관해이야기한다.
거대한해양엔진의작용은길고도짧은인간들의시간에자신의존재를선명하게드러냈다.악티움해전,세계대전,여객선타이태닉호와프린세스앨리스호의비극적침몰사건…바다의움직임을읽는자는승리해새로운역사를이끌었고,그렇지못하면치욕적패배나참혹한죽음을맞았다.이는과거의역사에만해당하는법칙이아니다.
바다는지구곳곳으로뻗어나가인간삶의모든부분과연결된다.그런데도우리는바다를‘당장보고싶지않은문제를치워두는머나먼곳’정도로취급해왔다.바다는먼곳에있지않고,우리가바다에버린채외면한문제들은다시돌아와우리를괴롭힐것이다.우리는바다와인간이함께써온역사에서교훈을찾고,사회적으로지구의바다를어떻게대할것인지결정해야한다.
“우리는매일아침어떤사람이되기로하는가?책임감있게자신의안식처를살필것인가,아니면외면하기를택할것인가?”헬렌체르스키는바다에대한우리의관점을뒤집어놓고날카로운질문을던진다.물음의답을찾는것은항해자각자에게주어진몫일것이다.바다는변화무쌍하고위험하지만,우리가겸손한태도로관찰하고탐구하면우리를지지하며도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