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인생의고삐는무엇입니까?”
오랜철학이복잡다단한시대에던지는질문
혹시당신,지금흔들리고있지않은가.제아무리애를써도나한몸건사하기도쉽지않고,앞으로도그리나아질것같지않은시대의흐름에몸을채못가누고있지는않은가.하지만파도가높을수록자세를낮추고정신을또렷이차려야하는법.모든게뒤바뀌고엎어지는시기일수록더욱중요해지는것은삶의무게중심이다.격변의흐름에갈피를잡지못하고갈팡질팡하기에,우리의하루하루는너무도소중하다.
어쩌면별생각없이살아갈지도모르는하루하루의평범한일상은,멀리서보면인생의여정에내딛는한걸음한걸음이다.하루하루의족적이모여인생의궤적을그리는것이다.그러므로생각해야한다.나의오늘하루가어디를향하고있는지.이책,《건너가는자》는반야심경의철학으로아득한시간을건너오늘의당신에게질문한다.지금당신,제대로나아가고있냐고,혹은어디로나아가는지정확히알고발을옮기는중이냐고.잘하다가도때로시대의풍파에흔들리고있지는않은가하고.그리고지금우리에게필요한것이‘건너감의지혜’라고한다.
철학으로의반야심경이말해주는삶의태도
‘건너감의지혜’
불교라하면가장먼저떠오르는개념은‘공(空)’이다.그런데통념과달리‘공’은심오하고초월적이며영원불변한이치를뜻하지않는다.그저철학적인관점으로‘이세상에본래그러한것,고정되고불변한것은없다’라는말의기호일뿐이다.어떤고정불변한실체도없는세상이기에,확실하고또렷한무언가를손에쥐고싶은마음이곧고통으로이어진다는것.
‘인생은고통의바다’라는말에는이러한관점이숨어있고,이고통의바다를건너기위한지혜가바로‘건너감의지혜’이다.건너감의지혜는여섯방식으로이뤄져있다.
첫째,타인에게베푸는지혜.다른사람에게베풀면,되레내가크고넓어짐을알고베푸는것
둘째,스스로다짐을지키는지혜.자신이정한규칙을멈추지않고부단히반복해내는것
셋째,번뇌를묵묵히견디는지혜.기존의틀에서벗어날때가해지는비난과오욕을견디는것
넷째,물러섬없이나아가는지혜.용맹정진의태도로물러섬없이끝까지나아가는것
다섯째,자신의마음을지켜내는지혜.자신을믿고배려하며자신을가장존귀하게대하는것
여섯째,다섯지혜를실천해내는지혜.세상의이치를깨닫고,다섯지혜를실천으로옮기는것
건너감의지혜란한순간도멈추지않는세상의흐름에짓눌리지않고,익숙한이곳을떠나미지의저곳으로먼저발을내딛는한걸음이다.그런동시에있는그대로보는것이다.세상을내가보고싶은방식으로보지않고,있는그대로의세상을바라보는시선이다.그리하며멈추지않고계속내딛는한걸음,즉앎이전의실천이다.
더욱빠르게변해서더욱고통스러운시대에
마음의닻이되어주는지혜의정수
최진석교수가거듭강조하는내용은결국하나로귀결된다.‘건너가는자’가되라는것이다.도대체무엇을건너가라는것일까?이질문에반야심경은답한다.그무엇은‘자신의내면’에서길어올리는것이라고.내용이정해져있다면모두가똑같은노선과내용을습득해야한다.고정된어떠한배움을상정해야한다.하지만세상에고정되고불변한것은없으니,건너감의지혜는형식으로만존재한다.형식만존재하니,그내용은자신에게서채우면된다.
불교를비롯해스토아학파,니체,쇼펜하우어등동서양철학을막론하고삶을고통스러운것으로,세상을고통스러운곳으로보아온관점이오늘날대단히유난스럽거나새로운시선은아니다.그런데이러한철학이유독지금,오늘날에더욱크게공명하는듯한까닭은무엇일까?그건아마도분명지금이여느때보다커다란변화의시기이기에그럴것이다.고통으로가득찬시대이기에그럴것이다.
오래도록변치않고전해지는인류의지혜인동시에,유독고통스러운지금의시대에가장필요한지혜를담고있다는의미에서,《건너가는자》는오늘날의우리가한번은반드시읽어야만하는작품이다.언제고고통이치밀어오를때면,항상마음의닻이되어주는지혜의정수를맛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