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내 우는 법을 잊은 나에게

소리 내 우는 법을 잊은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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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저는 제 이야기의 형식을 명확히 분류할 수 없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듭니다. 우리의 삶과 닮았거든요. 우리는 항상 불완전해서 더 나은 내일을 만드려고 끊임없이 노력하잖아요. 형식의 불명확함.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오토픽션이 가지는 의미이자 가치입니다.”_이성빈(작가)

오토픽션(auto-fiction)은 문학계에 던져지자 마자 수많은 논쟁들을 불러 일으켰다. 어딘가 말이 맞지 않는 역설적인 점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오토픽션은 소설도 자서전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르게 말하면, 소설이자 자서전이 되기도 한다.
오토픽션은 진실이 아니면서도 거짓도 아닌 동시에 거짓이면서도 진실인 애매성과 소설의 형식이면서도 자서전의 형식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서 형식이 불완전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소설이라고 부르기도 뭐하고 자서전이라고 하기에도 뭐하다.

“오토픽션은 우리의 삶과 비슷합니다. 오토픽션이라는 형식을 빌려 저의 불완전한 삶을 독자님들께 있는 그대로 전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아무런 흠이 없는 완벽한 이야기처럼 꾸며지고 기승전결에 맞게 체계적으로 짜여진 이야기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적나라한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고 싶었습니다.”_이성빈(작가)

오토픽션이라는 장르가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오토픽션은 거짓을 동반한 진실. 마치 무거우면서도 가볍다는 말처럼 애매모호한 지점에 위치해 있다. 오토픽션은 불확실하며, 불명확하며, 불완전함에서 완전함과 명확함의 상태로 접근하는 과정이다.
이 작가는 오토픽션의 형식을 빌려 이야기 속에서 이 글을 읽는 독자와 자신 사이에 한 겹의 얇은 거짓을 두르고 게임을 시도한다. 게임을 통해 작가는 독자에게 비로소 자신의 헐벗은 몸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수 있다. 다만, 작가 자신만 자유로운 것이 아니다. 이 이야기에서만큼은 독자 또한 진실에서도, 허구에서도 자유롭다. 진실이라고 믿고 싶은 부분은 진실이라 믿으면 되고, 허구라고 믿고 싶은 부분은 허구라고 믿으면 된다. 그렇기에 이 이야기는 결말이 없다. 그 누구의 해석도 틀렸다고 할 수 없고, 정답이 될 수 없다. 이 이야기의 결말은 오로지 독자의 몫에 달려 있다.

이 이야기는 작가가 독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의 책을 매개체로 삼아 작가와 독자의 살아 숨 쉬는 생동적인 소통의 장을 만드는 시도이다. 이 이야기에서 작가가 말하는 ‘나’는 세상에 존재하는 작가 자신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다른 누군가의 것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또한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은 작가 자신의 친구일 수도, 작가의 전 애인일 수도, 몇 번 만나보지 않아 잘 알지 못하는 제삼자일 수도 있고, 저자이자 주인공인 작가 자신일 수도 있다.

“저는 제가 겪은 일들을 이 글을 읽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을 뿐, 나머지는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님의 몫입니다. 거침없이 나아가세요. 이 이야기가 흘러가는 대로._이성빈(작가)
저자

이성빈

(2003~)
진정한아름다움은알아차림에있다.

목차

작가의말

다다른점이다다른점10
나는눈이먼숲14세번불리면결국돌아보게될까18
애프터선라이즈27
나는다시는오지않는사람을가지게되었고36
감추어져있어야만했던어떤것41
그림자가빛을사랑하는게무슨소용이겠어47
내나이스물하나52
당신은누구신가요57
나의청춘은적당함이없기를64
자발적아웃사이더72첫데이트85
esmusssein90
너오늘치마입었잖아96
끝없는꿈120
독백129커튼콜137
네가아플까봐143
부호가실종되면얼마나위험해지는지148
가장먼저닿은부분부터썩기시작하는복숭아154
마땅히주어져야했던어떤것160
침묵의첫맛과끝맛165
없지만간절히얻고싶은없는것168
목마른나무가멋도모르고바다로걸어들어가는것173
저녁에서밤으로가는애매한마침표178
제이름은아무도안입니다182
금지된것들을보는자는언제나금지된것들바깥에있다186
사랑이직업인사람이백수가되면190
사라지는것들194꾸며내지않은목소리가필요해209
원칙따윈존재하지않는세계213‘나’는누구입니까216
끝장이없는것들219향수의인챈트226
떠오르는것231
소리가있었는데그소리가있었던것처럼있게되었다234
네가느낀감정이그런것이라면너는내이야기를제대로들은거야236
이것도아니고저것도아니고241
슬픔은까맣고자유는까마득하고246
이세상에서실종되고싶어249
세이노픽션252
평범함과비범함의기준은어디에261
장례희망이된장래희망271
명명하는순간그의미가퇴색되는것들이있다277
희망의내용없음283
사람과사람사이에비밀이없으면286
누구나할수있는,누구가듣고싶은,어디서나들을수있는,그러나정작듣지는못하는294사라지지않는것296
내가왜나를버렸을까요303
나는불확실성을사랑해309
걸어다니는잡학사전315
왜헤매고있니318
당신은무너져도다시빛날수있는존재입니다321
취객들과담배연기로가득찬거리328
도착하기도전에이미도착해있는말들332
이죽일놈의지렁이339
사람은제모습을두눈으로직접볼수없다342
나이기때문에나만이알수있는것들348
파노라마353
비가온다는건다거짓말이야359
백일몽370
말도못하고듣지도못하는데그걸얼굴이라고말할수있을까383
흘러가는것을향해흘러가는것이되어흘러가는것으로사라지는꿈이었다389
잃어버린내잠재된감정의속삭임395
두번째밤이닫히기전에400
남겨진것이후에402
가진적없는것을잃을수도있나요409
오늘다시태어난나에게414
그대나를떠난뒤에도떠나지않은사람이여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