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일기

선생님 일기

$19.11
Description
《선생님 일기》는 한 교사가 아이들을 가르치며 겪는 흔한 고충을 늘어놓지 않는다.오히려 그 반대다.아이들의 표정, 숨결, 웃음의 방향,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손끝의 떨림을 통해 ‘인간을 인간으로 자라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이 책이 매력적인 이유는 교실을 무대, 교사를 화자, 아이들을 이야기의 결로 만든다는 데 있다.교사 중심도 아니고 학생 중심도 아닌, 둘이 서로를 조용히 밀어 올리는 관계의 서사다.
갑자기 툭 던진 “선생님, 오늘 하늘 되게 예뻐요.”분명 장난이었던 말 뒤에 숨어 있던 “나 좀 봐 주세요.”시끄러운 운동장 한가운데 문득 밀려오는 울컥함, 졸업식에서 느꼈던 후련함과 허무함이 뒤섞인 감정, 그리고 며칠 뒤, 뒤늦은 눈물.

이 책은 그 모든 순간을 큰 사건이 아니라 소리 없는 진동의 기록으로 담아낸다.그래서 읽는 사람은 당혹스러울 만큼 빠르게 몰입된다.“내 성장도 저랬을까?”“나를 떠올리고 울어 준 어른이 있었을까?”라는 질문이 조금씩 마음의 아래층에 내려앉는다.

이 일기는 교육서도 아니고 자기계발서도 아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인간관계를 감각의 층위로 관찰한 기록이다.그래서 누구나 읽을 수 있다.
학부모는 아이가 교실에서 어떤 결을 품고 사는지 알게 되고,학생은 교사의 눈에 비친 자신의 표정을 비로소 마주하게 되며,교사는 ‘가르침이란 이렇게 숨이 찬 일’이었음을 떠올린다.
무엇보다 이 책이 독자를 사로잡는 지점은 눈부신 드라마가 아닌, 사소한 일상의 파편이 주는 울림이다.몇 줄 기록된 메모 하나, 수업 중 건네는 시선 한 번, 교무실에서 아이를 생각하며 혼자 웃는 선생님의 얼굴이 어떤 거창한 명언보다 오래 남는다.

누구에게든 읽고 싶은 책은 거대한 의미를 던지는 책이 아니라내 마음 한 부분을 건드리고 오래 흔드는 책이다.
《선생님 일기》는 바로 그런 종류다.다정하게 읽히고, 은근히 당기며, 다 읽고 난 뒤 다소 멍해지고, 그러다 결국 이렇게 말하게 되는 책.
“교실이라는 공간은 잊어도, 그 안에서 나를 바라본 누군가는 평생 남는다.”

이 책을 읽으면 교사도, 학생도, 부모도 한 번쯤 자신의 시간을 붙들고 멈춰 서게 된다.그리고 묻는다.
나는 누군가의 마음에 어떻게 남았을까.
저자

오지수

@geosuet제주동여자중학교에서3년을보내고,지금은표선중학교에서아이들과함께성장하는4년차교사.어린시절품었던교사의꿈을이루고,매일학교에서다시그꿈을배우고있다.그따뜻한순간들을글로옮겼다.

목차

시작하는글/14
1.너희를만나행복했어
코로나학년/21
꿈이많은아이/27
눈물의뀐아망/30
예쁜눈물/33
졸업편지/36
우리반‘조용이’들/41
독서모임/45책거리파티/52
37세유부녀그리고동안,다거짓말/55
사춘기소녀의마음은활짝-열려있습니다/59
지수야,생일축하해!/62
사막한가운데오아시스/66
학년초낯가림/69
선생님컴다운쿠폰/72
사랑해요,라고할뻔/76
매일변하는목표/80
어버이날/85
독감/89
네이름을불러주는것/93
감출수없는명랑함/96
저이제지각안해요/98
철든장난꾸러기/102
만우절/105
애제자/111
스승의날/118
중학생이된초등학생/123
주어진시간에최선을다해사랑하기로해/130
위로/132
먼저다가오지않아도/136
지수쌤이름표가붙은펜/142
선생님편지/146
2.교무실이야기
시간표담당,일과/153
학기중부장님과의이별/166
병아리삼총사/172
어머니같은선생님/177
3.선생님을닮은선생님이되겠습니다
전학생/183
걸음마를떼는아이를바라보는엄마처럼/188
아이들을졸업시키며,은사님께/193
제꿈은선생님입니다/198
끝맺는글/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