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19: 지지배배 덩더꿍 (양장본 Hardcover)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19: 지지배배 덩더꿍 (양장본 Hardcover)

$13.00
Description
함께 살아가는 민담 속 존재들
우리 민담에는 옥황상제와 산신령, 용과 용왕, 구미호와 도깨비처럼 신비한 존재들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이야기 속에서만 사는 상상 속 존재지만, 우리 조상들의 삶에 밀접한 관련이 있어요. 그들은 초자연적인 힘을 가졌고, 조상들은 힘든 일이나 바라는 일이 생기면 상상 속 존재들을 향해 기원했어요.
이 신비한 존재들은 막연하고 추상적인 자연이 아니라, 삶에서 벌어질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맞는 구체적인 존재가 있을 정도로 사람들과 가깝게 얽혀 있었어요. 옛사람들은 아이를 원하면 삼신할미에게 기도했고, 비나 가뭄으로 힘들 땐 용왕에게 제사를 지냈지요. 운명을 점치거나 기적을 바랄 땐 옥황상제나 바리공주에게 빌었습니다. 부엌에서는 조왕신을, 산에서는 산신령을 찾았어요.
그렇다면 인연과 운명을 찾을 때는 어떤 존재에게 기도했을까요? 바로 ‘월하노인’입니다. 월하노인은 이름처럼 나이 많은 노인인데, 운명의 짝인 남녀의 새끼손가락에 붉은 실을 엮어 두 사람을 이어 준다고 해요.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19. 지지배배 덩더꿍』에서는 착실하게 살아온 떠꺼머리 머슴이 기묘한 새의 깃털을 가지고 월하노인이 점지해 준 운명과 만나는 이야기가 나온답니다. 또, 민담 속 기묘한 존재들이 모두 등장하는 이야기를 보면 우리 이야기, 우리 민담이 왜 전국 각지로 널리 퍼지게 됐는지도 알 수 있어요.
어린이들은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19. 지지배배 덩더꿍』을 통해 월하노인의 존재를 이해하고, 이야기 속 여러 존재를 새로운 시각으로 접하며 생각의 폭을 넓히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19권 수록 민담
「지지배배 덩더꿍」
평생 일하고 받은 돈을 새 깃털 세 장을 얻는 데 다 써 버린 총각이 있었어요. 깃털로 코를 쓸면 ‘지지’, ‘배배’, ‘덩더꿍’ 하고 흥겨운 소리가 났지요. 이 총각의 꿈에 월하노인이 나타나, 새의 깃털로 평생의 인연을 만날 방법을 알려 줍니다.
소리가 나는 깃털은 어떻게 쓰는 걸까요? 머슴 총각은 무사히 운명의 짝과 이어질 수 있을까요?

「갇힌 이야기」
이야기를 몹시 좋아하는 박 선달이라는 부자가 있었어요. 박 선달은 자기가 들은 이야기가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서, 이야기를 책에 모두 적어서 창고에 꽁꽁 가둬 두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박 선달과 집안사람들이 묘한 꿈을 꾸며 늦잠을 자는 일이 벌어져요. 박 선달은 이유를 밝히려고 밤중에 집을 돌아다니다가, 이야기책 창고에서 놀라운 광경을 목격합니다.
박 선달네 집안에 벌어지는 일과 이야기책이 갇힌 창고는 관련이 있을까요? 박 선달은 과연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저자

황석영

1943년에중국만주의장춘(長春)에서태어났어요.고등학교에다니던1962년에소설『입석부근』으로신인문학상을받았어요.그뒤로『객지』,『무기의그늘』,『삼포가는길』,『장길산』,『오래된정원』,『손님』등문학사에획을긋는작품을발표하며우리나라를대표하는작가로자리매김했어요.어른을위한동화『모랫말아이들』,자전적성장소설『개밥바라기별』등은세대를뛰어넘어많은독자들의사랑을받았어요.2003년에는중국고전『삼국지』를특유의유려하고장쾌한글솜씨로충실히번역한『황석영의삼국지』를펴냈어요.

목차

작가의말
지지배배덩더꿍
갇힌이야기

출판사 서평

『황석영의어린이민담집』시리즈소개

한국문학의거장황석영작가가미래로전하는우리이야기!
1962년등단이후60여년간한국문학을대표해온작가황석영.시대의아픈부분을건드리는것에주저하지않고,우리의전통을드러내는것에늘진심이었던그의문학에는언제나‘민중의이야기’가깃들어있었습니다.80세의노작가황석영은이제문학여정의마지막을바라보며민초들의일상을복원하기위해‘민담’을선택했습니다.
본래민담이란사람들이직접겪은것들이입에서입으로전해진것입니다.이웃이나친구가겪은일이며잠자리에서할머니할아버지에게들은옛날이야기를다시다른사람에게전하며이어졌지요.사람이말로전하다보니상황과기호에맞추어변형되고,흐름에맞춰변화했습니다.지역마다시대마다다채롭게변하는민담은과거의이야기가아니라,살아서스스로변화하는현재그리고미래의이야기입니다.
입과귀로전해지던우리의이야기가이제황석영작가의글로복원되어어린이들을통해미래로나아갑니다.『황석영의어린이민담집』을읽고자란어린이들은훗날부모가되어자녀들에게민담을들려주겠지요.그이야기를듣고자란어린이들이다음세대로,다음세대가그다음세대로우리민담을전하며민담은계속해서변화하고살아갈것입니다.

우리의정서를읽으며단단해지는뿌리!
우리정서를흔히들‘한(限)’이라고하지만,우리고유의정서는어떤고난과역경도웃음으로풀고희망으로삼는‘신명’입니다.이신명이녹아있는우리춤과노래,이야기는격동의역사와함께다양하게발전했고,지금의콘텐츠강국대한민국을만들었습니다.K-POP,K-콘텐츠로대표되는한국문화의뿌리가바로우리이야기,민담입니다.
그런데최근우리민담이설자리가점점좁아지고있습니다.1970년대에텔레비전을시작으로2010년대에는스마트폰이보급되고OTT와SNS등여러오락거리가늘어났고,간단한터치와클릭만으로도전세계의온갖콘텐츠를화면으로만날수있게되었습니다.그만큼우리민담은듣는이도전하는이도보기어려워졌습니다.그러나세계가하나되는시대인만큼,‘나’를알고방향을잃지않고세계와어울리는것이,이를위해우리민담을읽는것이더욱더중요하다고황석영작가는강조합니다.민담을읽는것은민초들이쌓아온우리역사와문화,정서를읽으며뿌리를다지고정체성을확립하는일이기도하니까요.
황석영작가는어린이들이자신이누구인지알고세계로나아갈수있도록,민담이미래로전해질수있도록우리민담복원에나섰습니다.그래서“우리는어디서어떻게시작되었지?”라는어린이들의궁금증에답하는『황석영의어린이민담집1.우리신화의시작』을첫권으로내세워,『황석영의어린이민담집』이라는긴여정을출발했습니다.

시대의거장이어린이들에게남기는선물!
황석영작가는시대의흐름에따라변형된민담의원래이야기를20여년간수집했습니다.『한국구비문학대계』를비롯하여『한국구전설화』,『대동야승』등다양한시대에다양한관점으로기록된민담집들을꼼꼼하게탐색했습니다.같은내용이지만지역마다조금씩다른이야기들을찾아비교하는작업도거쳤습니다.
이렇게수집한많은민담가운데,우리의뿌리를잘알수있게해주는이야기,우리고유의‘신명’이잘드러나는이야기,어린이나동물이등장하는신비하고흥미로운이야기를고르고골랐습니다.아이휴먼이펴내는『황석영의어린이민담집』은거장황석영이오랜기간수집하고엄선한이야기를황석영의시선과문장으로재탄생시킨책입니다.
80세의노작가가그토록아끼고사랑했던우리나라를위해,대한민국의미래이자머지않아지구의주역이될어린이들에게마지막으로주는선물이바로『황석영의어린이민담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