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빛의 항케지 (배채진 에세이)

푸른 빛의 항케지 (배채진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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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영원히 떠났거나 멀리 있는 대상을 내게 머물게 하는 글쓰기

떠남과 머묾의 철학자 배채진의 네 번째 사색

어디론가 떠나는 행위와 어딘가에 머무는 행위는 모두 사색을 얻기 위해서이다. 떠남의 사색은 새로운 만남과 다시 떠남을 반복한다. 길 위에서 마주친 만물에 대한 철학자의 시선은 현존하는 모습에 충만한 사색을 담았는데, 곳곳에 보이는 아름답고 예리한 문장들이 그 증표다.
“개펄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하늘은 아침 술 마시고 취한 부랑인의 얼굴처럼 벌겋게 부어오르고 있었다. 사람이나 바다나 하늘이나 개펄이나 흥분하면 저렇게 붉어지나 보다.”(해와 드레스 - 남해 3)
머묾의 사색은 책과 예술, 과거의 자신이다. 사람에 대한 애정이 깊은 철학자는 작가와 예술가의 삶을 작품 속에 영롱하게 투영한다. 색소폰을 연주하는 철학자의 음악에 대한 사색도 흥미롭다. 과거의 자신을 사색하는 것은 자기 존재에 머묾을 의미한다. 철학자는 길뫼재를 통해 과거와 공존하며 머무는 동시에 다시 현재의 집으로 떠남을 받아들인다. 결국 떠남과 머묾은 우리의 존재를 사색하게 만드는 큰 힘이다.
저자

배채진

부산가톨릭대학교명예교수이다.
경남진주시장재실에서태어나사천시축동면에서성장하였다.서울가톨릭대학교,부산대학교,계명대학교교문을거쳤다.진주,서울을거쳐부산에정착했다.
학생처장,교무처장,입학홍보처장,인성교양부장,인문학연구소장역임하였으며,희망대학장,인문고전대학장,교수회회장,천주교부산교구가톨릭교수회회장등으로봉사했다.
경남하동군악양면동매마을뒤지리산끝자락길뫼재에서산거경독山居耕讀중이다.
『계간수필』에서2002년수필인이름얻었으며,계수회,수필문우회회원이다.여러저서를집필하였으며배채진길뫼철학시리즈로『길위의사색』,『다시또봄』,『언제나강저편』을출간하였다.

목차

책머리에

하나,사는곳여기
저렇게빨리
사는곳여기
내어깨
큰마음먹고
오늘따라불고싶다
수문처럼번져가는색소폰소리
오늘의이곳
한편과반편
남자,동굴속황제
월요일의약속

둘,연구실화분
버찌는익었는데사과꽃은
연구실화분
흰칼라워킹아이리스
신과함께가랍신다
장미와잡초
이렇게해서다시본히파티아
그의묘비엔달랑별하나
11월과폴크스바겐
오늘도봤고내일도볼것
이나이에연서를쓰는기쁨과고통이라,글쎄
상실과회복

셋,아궁이상념
샛별이등대
사방울타리의가시나무들
아궁이상념
그때는왜
밤나무그늘덕석의의사지바고
옆집누나금순이
나의강과엔도의깊은강
도서관,그젖혀진커튼의유리창
모캣불

넷,쌍홍문그신화적암굴
햇볕들도재잘재잘
세월의시선
그옛날논두렁
이렇게일곱까지
어서오시다
포로처럼잡혀와어딘가길로6
해와드레스
쌍홍문,그신화적암굴
누군가의시선

다섯,푸른빛의항케지
미지의노래
수색의왈츠도
푸른빛의항케지를
신화가현실로
그해겨울의서울
비로소원본파일
닻을내린시인의배
수색그물빛무늬
이제나수색의행로

여섯,다시몽유하는가
길위에서면
모르는것에대한사색
우리논의참새와남의논허수아비
겹친고마움
대강가시지라
매실밭의살구
다시몽유하는가
그리움의부피

일곱,허물과실물
허물과실물
특별한서울경험셋
수필처럼살아야산문처럼풀어내야
미술관의보행인
무설,봄엔안개겨울엔눈
수졸,낮은자리에서낮음을지키는
보석상의자전거
화엄

책말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