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룡산, 블루 수채화 (배채진 에세이)

와룡산, 블루 수채화 (배채진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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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길 위의 철학자 배채진의 다섯 번째 사색 노트

다섯 번째 사색 노트에는 가까운 곳을 먼 곳처럼 떠난 여정 위에서 만난 사람들의 눈빛과 음성, 이야기를 담고 다른 한편으로는 푸나무와 바위, 반려견 등 길뫼재의 풍경과 주변을 노래한다.
수십 년간 몸담았던 교직을 떠난 철학자의 앞에 지게가 놓였다. 교수직을 배낭 벗듯 휘휘 내려놓고 새롭게 주어진 지게를 받아드는 마음에 깃드는 사색은 푸른 수채화로, 담채화로, 백색화로 물들었다.
길 위의 철학은 생각이 펼쳐지는 갖가지 사물에서 사색으로 번지는데, 이를테면 이름이 비슷한 거울과 겨울을 두고 날카롭게 사색을 전개해 나간다. 물질하여 조개를 건져 올리는 해녀와 같이, 생각의 바다에서 물질하여 사색과 단어를 찾아 다듬는다. 사색의 물길은 여로 위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내는데, 꽃 그늘 아래 나물 캐는 처녀 대신 할머니의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해 내고, 오랫동안 마음속에만 담아오다가 마침내 손에 넣은 북의 울림에 가 닿기도 한다. ‘둥둥’ 글자가 좋다고 이야기하는 철학자의 말처럼, 삶에서 얻어낸 다채로운 사색의 울림은 독자들에게도 각자의 사색을 펼치게끔 한다.
저자

배채진

부산가톨릭대학교명예교수이다.경남진주시장재실에서태어나사천시축동면에서성장하였다.서울가톨릭대학교,부산대학교,계명대학교교문을거쳐Ph.D를얻었다.학생처장,교무처장,입학홍보처장,인성교양부장,인문학연구소장을역임하였으며,희망대학장,인문고전대학장,교수회회장,천주교부산교구가톨릭교수회회장등으로봉사했다.지금은경남하동군악양면동매리마을뒤지리산끝자락길뫼재에서산거경독山居耕讀중이다.
『계간수필』에서2002년에수필인이름을얻었으며,계수회,수필문우회,한국가톨릭문인회회원이다.여러저서를집필하였으며배채진의길뫼철학시리즈로『길위의사색』,『다시또봄』,『언제나강저편』,『푸른빛의항케지』를출간하였다.

목차

책머리에

하나,멀리가듯나섰지만

멀리가듯나섰지만,죽성포구두모포
거울과겨울,양주어둔리저수지
파랑새나무,월출산무위사
삼포길착각,고창곰소만상포만
깜짝눈두어번,고창선운사
철쭉이지나간자리,기장철마산
산죽같은삶,무주덕유산향적봉
어느섬이라도그렇듯,홍도와흑산도
등대의그늘과빙빙국수,가고시마당선협
당항포희망,고성당항만
봉분과시간,거창삼봉산내당마을
떠나면서돌아보니멀고먼고향,사천철봉골화전마을

둘,배낭을벗으니

어,누구?
호텔방확대경
우리들의30년
사진속의그사진밖의나
감꽃사이연기
박상꽃와이셔츠
배낭을벗으니
어제먹은점심
공터아주까리
까마중먹땡깔
빈들

셋,와룡산수채화

달리아그거내겐따리아
외또리양철집
황토마당포구총
타작마당기양감나무
토끼풀과아일랜드
지게자리그곳,이제는아련한영마루
와룡산,블루수채화
금오산,동경담채화
지리산천왕봉,성장백색화
두량못삘기
그섬신수도

넷,두개의바위틈

무슨말을해야하나,무슨말을할수있나
오랜만에참오랜만에
우산
두개의바위틈
책,읽기와읽지않기
한사실두해석
한국인이라면그집정원에
요롱과워낭
유행과미련
시장과철학
조율한

다섯,바위와새집

작업화,긴세월을내발과함께한
내려친벼락
감자
모자
출문과입문
다시본고무망치
녹음놀이와인생
바위와새집
공상과실행
물망초
반전

여섯,광포만쪽빛언덕

광포만쪽빛언덕
영복마을그내력이무엇이길래
파도바람구름철길친구
금암요회상
와룡산하늘포구
경매장여기저기
냄새없는세상
존재의가루
버리는곳꽃섬
내가노는바다

일곱,다시올봄의화사한첫차

간장독하늘
비오델이게뭐람
그때봉숭아물손톱
타인의북나의북
오요요강아지풀
격자창가을사랑
옛집터찔레
로켓라디오
그렇게살아가고그렇게후회하고
다시올봄의화사한첫차

책꼬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