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뛰는 소설 : 사랑이 움직이는 순간
저자

최진영,박상영,최민석,이지민,정세랑,백수린,권여선,홍희정,황정은

1988년대구에서태어났다.성균관대에서프랑스어문학과신문방송학을,동국대대학원에서문예창작학을공부했다.스물여섯살때첫직장에들어간이후잡지사,광고대행사,컨설팅펌등다양한업계에서정규직과비정규직을넘나들며7년동안일했으나,단한순간도이곳이내가있을곳이라는확신을가진적은없다.노동은숭고하며직업은생계유지수단이자자아실현의장이라고학습받고자랐지만,자아실현은커녕...

목차

머리말ㅇ사랑이무엇인지알수없어서

최진영ㅇ첫사랑
박상영ㅇ햄릿어떠세요?
최민석ㅇ“괜찮아,니털쯤은”
이지민ㅇ그남자는나에게바래다달라고한다
정세랑ㅇ웨딩드레스44
백수린ㅇ폭설
권여선ㅇ봄밤
홍희정ㅇ앓던모든것
황정은ㅇ대니드비토

해설ㅇ사랑의순간들

출판사 서평

“이여름,다시한번설레고싶다”『가슴뛰는소설』출간!
최진영·박상영·최민석·이지민·정세랑·백수린·권여선·홍희정·황정은이전하는사랑의순간

사춘기에들어선10대의첫사랑부터실패와좌절을겪은20대의연애,70대노년에찾아온사랑하는마음,죽음이후에도이어지는사랑등여러모습의사랑을주제로한소설9편을엮어만든『가슴뛰는소설:사랑이움직이는순간』이출간되었다.최진영,박상영,최민석,이지민,정세랑,백수린,권여선,홍희정,황정은등이름만으로도독자에게신뢰를주는작가들이인생에불현듯다가오는사랑의순간을그린단편소설을실었다.
누군가를처음사랑하게된그순간을떠올려보자.손잡고길을걷다손가락끝에살며시힘을주면마시멜로처럼폭신한설렘이피어올랐다.뛰는가슴은왈츠리듬으로아름다운원을그렸고,자려고몸을누이면그사람의목소리가히트곡속킬링파트처럼머릿속을맴돌았다.떠올리기만해도볼이발그레해지는순간이,우리에게도있었다.뜨거웠고모든것을내줄수있다고생각했으며이사랑만큼은영원할것이라믿었다.하지만우리의사랑은뜻대로만되지않아마음을휘감았던아찔한열병과무조건적인확신은희미해졌다.여전히사랑이라부를수도,더이상사랑이아니라할수도있겠지만,어쨌든처음과는달라졌다.사랑을몇번겪어봤지만사랑은아직도어렵다.
사랑을하고있는당신에게,연애는하지만이게사랑인지모르겠는당신에게,사랑이끝나아픈당신에게,사랑그까짓거뭔데하는당신에게,그래야겠다고혹은그러지말아야겠다고마음을먹어도마음대로되지않는사랑을아는당신에게,바쁘고고단한일상에치여가슴뛰어본적이언제였던지가물가물한당신에게,『가슴뛰는소설』은사랑에대해생각해보며잠시나마가슴뛰는순간을만들어주는선물같은책이될것이다.이책은창비교육에서출간하고있는테마소설시리즈의두번째책으로,『땀흘리는소설』의후속이다.

첫사랑부터끝사랑까지인간의한평생에서만나게되는사랑의모습들
우리의삶이아름답고추하고기쁘고슬픈사랑으로채워지기를

“인간의한평생은거대하고영원한사랑의과정이다.”라는쥘리아크리스테바의말처럼(『사랑의역사』,김인환역,민음사),독자는이소설집을읽어가며인간의한평생동안다가오는사랑의모습들을만나게된다.‘내사랑의원형(「첫사랑」),우리를끝내붙잡아살게하는힘(「햄릿어떠세요?」),콤플렉스가사랑에미치는영향(「“괜찮아,니털쯤은”」),연애의부등식이움직이는법(「그남자는나에게바래다달라고한다」),사랑과결혼사이의무수한결(「웨딩드레스44」),엄마가새로운사랑을만나면(「폭설」),죽을힘을다해마지막을견딘사랑(「봄밤」),노년의육신에사랑이돌때(「앓던모든것」),사랑,죽음을넘어서는마법(「대니드비토」)’등‘사랑’에관련된여러가지주제에대해생각하고질문하게될것이다.
나의첫사랑은어떻게시작되었는지,나자신이하찮게여겨질만큼절망스러운날에끝내붙잡아살게하는것은무엇인지,내옆에있는사람이내마지막비밀을알고도도망가지않을사람인지,내가사랑하고이별하는방식은무엇인지,사랑하는사람들이가장편하게함께있을수있는최선의선택이정말결혼인지,결혼이후에만난상대에게서진심어린사랑을느낀다면어떤결정을내려야할지,늙어도,누군가를당당하게사랑해도되는지,죽음은사랑의끝인지.

사랑이무엇인지알수없어서주위사람들에게사랑이뭐냐고물어보고다닌적이있다.모두다른말을했다.…가장많이들었던대답은,그걸어떻게말로설명하느냐는말이었다.나역시그말에공감했다.하지만누군가가십년전의내게사랑이뭐냐고물었다면,나는분명하게대답했을것이다.
그건J야.J의미소야.(최진영「첫사랑」28~29쪽)

어쩌면자신이사랑하는방식을이해하는것이사랑의전부인지도모르겠다.이미상대는정해졌고마지막은어차피알수없다.그불안한과정을견디거나즐기거나,선택은각자의몫인것이다.(이지민,「그남자는나에게바래다달라고한다」143쪽)

사랑이란어쩌면「대니드비토」속‘유라’의시간처럼길고긴기다림인지도모르겠다.마지막까지평생그옆에서당신에게가는길을찾는과정.완전한타인인당신을알기위한시간.그모든우리인생의사랑의순간은「첫사랑」에서‘나’가‘J’를보았던순간처럼이렇게시작되었을것이다.“아름다웠다.…가슴이뛰었다.”

진지한사랑앞에머뭇거리게되는이때,우리는더더욱
사랑을꺼내사랑이무엇인지묻고,사랑의진짜얼굴을엿보고싶었다

『가슴뛰는소설』을엮으며삶의모든순간에사랑이찾아올수있는것처럼,어떤순간을사는독자라도쉽게빠져들어읽을만한작품을찾고자애썼다.그중에서가장많이생각했던사람은젊은이들이다.청춘은가장순수하고뜨거운사랑을할만한시기이지만,자기한몸건사하기도힘든현실앞에서많은젊은이가사랑과연애를포기한채고단한인생을살아가고있다.

나를필요한사람이라고얘기해준것은그가처음이었다.그전까지나는언제든지대체될수있는상품에불과했다.나보다춤을잘추고노래를잘하고예쁘고존재감있는애들을넘쳐나게많았다.두번에걸친데뷔조발탁과또거듭되는탈락이내게알려준진실은내가언제든지대체될수있는존재이며,나의가치를똑바로바라봐야지만무너지지않을수있다는사실이었다.그랬는데,이상하게도톰하고못생긴곰곰의곰손이내손위에포개질때마다나는살아가는것이무엇인지새롭게배우는것같은기분이들었다.(박상영,「햄릿어떠세요?」51쪽)

어릴때부터성실했던서른네번째여자는,결혼적령기에곁에있던사람과쫓기는마음으로결혼했다.몇년이지나고서야이숙제는사실하지않아도되는숙제가아니었을까,의문이찾아왔다.(정세랑,「웨딩드레스44」176쪽)

그럼에도사람에게가장중요한감정은사랑이라는믿음으로,더더욱사랑을꺼내사랑이무엇인지묻고사랑의진짜얼굴을엿보려하였다.눈밝은독자들이이책에실린소설들을읽어가면서,삶의모든순간에놓인사랑의모습을마주하기를바란다.운이좋다면진정한사랑을이루기위한지혜를얻을수있을것이다.

퇴직한지두어달쯤지나친구의재혼식에서수환을만났을때영경은술을마시면서자꾸가까이앉은수환의눈을들여다보게되었다.그리고그가조용히등을내밀어그녀를업었을때그녀는취한와중에도자신에게돌아올행운의몫이아직남아있었다는사실에놀라고의아해했다.(권여선,「봄밤」244쪽)

왜써야하냐니.너그런질문좀품고살지마라.그러니까자꾸짖는거야.인간이니까쓰고인간이니까사랑하는거지.다들무슨의미인지묻는데그럼인생의의미는대체뭐냐.(홍희정,「앓던모든것」285쪽)

|창비교육의테마소설시리즈|

『땀흘리는소설』은현직교사들이사회에첫발을내디딜제자들을걱정하며,앞으로의사회생활에지표가되어줄8편의소설을가려엮은책이다.책에는아련한눈으로동시대청년들의애환을섬세하게그려내고있는작가8명(김혜진,김세희,김애란,서유미,구병모,김재영,윤고은,장강명)의단편소설이실려있다.이8편의소설속에는인터넷방송BJ,공무원시험준비생,카드사콜센터직원,외국인이주노동자,알바생등N포세상에‘을’로내던져진청춘들의이야기가담겨있다.『땀흘리는소설』은현재노동현장에있는사회초년생과앞으로일을하게될예비사회인(학생)에게일하며먹고살아야하는지극히현실적인문제에대해고민해보는계기를제공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