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일- 창비청소년시선 30

마음의 일- 창비청소년시선 30

$10.13
Description
우리가 사랑하는 시인 오은의 첫 청소년시집!
마음으로 찾는, 자라서 내가 되는 이야기
오은 시인의 청소년시집 ?마음이 일?이 출간되었다. 오은은 예술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시인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창작 활동 외에도 팟캐스트 ‘예스책방 책읽아웃’에서 ‘오은의 옹기종기’ 코너 진행을 맡고 있어 대중적으로도 친숙한 시인이다. ?마음의 일?은 십 대는 물론 20~30대 독자도 함께 읽으면 좋을 시집이다. 청소년들의 마음을 세심히 들여다보고 헤아리는 오은의 시는 결국 어른이 되어도 계속되는 ‘자라는 일, 자라서 내가 되는 일’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발문을 쓴 이슬아 작가는 이 시집이 “이십 대 삼십 대, 어쩌면 팔십 대까지도 이어질지도 모르는 우리를 난처하게 만드는 문제 앞에 미우나 고우나 내가 나라는 것에 적응하도록, 차근차근 내 감각과 감정을 살피는 시집”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마음이 일?은 청소년들의 예민한 감성과 복잡다단한 심리를 섬세한 필치로 꼼꼼히 짚어내는 시들로 청소년시의 새로운 방향을 보여 줄 것이다. ?마음의 일?은 올 11월 초에 ?마음의 일 -오은&재수의 그림 시집?으로도 출간될 예정이다. 이 그림 시집은 오은이 시집 ?마음의 일?을 집필하는 과정에서부터 동갑내기 친구인 만화가 재수와 소통하며 만들어 간 공동의 작품으로 ‘시로 읽는 만화, 만화로 읽는 시’를 경험할 수 있다. 한편, 이 시집은 ‘창비청소년시선’의 서른 번째 권이다. ‘창비청소년시선’은 전문 시인이 쓴 청소년시를 발굴하고 정선해 내는 본격 청소년시 시리즈로 앞으로도 청소년시의 다양한 폭과 깊이를 가늠하며 청소년들 곁을 지킬 조금은 위태롭고 조금은 삐딱한 노래들을 찾아 나갈 것이다.

저자

오은

등단한순간과시인이된순간이다르다고믿는사람.누가시켜서하는일은정말이지열심히한다.어떻게든해내고말겠다는마음때문에몸과마음을많이다치기도했다.다치는와중에몸과마음이연결되어있다는사실을깨닫기도했다.삶의중요한길목은아무도시키지않았던일을하다가마주했다.누가시키지도않았는데,아니오히려그랬기에계속해서무언가를쓰고있었다.쓸때마다찾아오는기진맥진함이좋...

목차

나는오늘/냄비/딴/아,하고/골똘/흘리지마라/나의색/장래희망/장마/하나는/언제한번/가능성/첫사랑/졸업/해피엔드/많이들어도좋은말/힘내,라는말/어쩌면/그리지않아야그려졌다/성장통/어른이되는기분/교실에내리는눈/달봐/몰라서좋아요/아무의일/여느날/네가떠나고/자라는이야기/취향의발견/불면/그렇고그런날/밤은길고깊어서/아침의마음/홀가분한마음/밑줄긋는마음/내일은수요일/슬픔과슬픔사이에/삼킨말들/번/나는오늘

발문「만인의친구가헤아리는마음」(이슬아)
시인의말

출판사 서평

“장래는아직멀고희망은어딘가있을것같아”
오은시인이헤아리는그시절의‘마음’
2002년<현대시>를통해등단한뒤특유의언어유희로개성적인시세계를펼쳐온오은시인의청소년시집<마음의일>이‘창비청소년시선’서른번째권으로출간되었다.고정관념을뛰어넘는신선한발상과탁월한언어감각이두드러지는오은의시는한국시의또하나의‘스타일’을일구었다는평가를받는다.시에서말을가지고노는것만큼이나실제입담이좋기로도소문난시인은창작활동외에도팟캐스트‘예스책방책읽아웃’에서‘오은의옹기종기’코너진행을맡고있어대중적으로도친숙한시인이며,‘시인이사랑하는시인’으로불리기도한다.
<마음의일>은오은시인의첫청소년시집으로,총40편의시가담겨있다.청소년들의예민한감성과복잡다단한심리를섬세한필치로꼼꼼히짚어내는시편들이누가읽어도공감을자아내며그시절의내마음을코앞으로불러온다.그래서<마음의일>은청소년은물론,여전히자라는중인우리모두에게권하고싶은시집이다.

청춘이라는것에대한어렴풋한직감.그시절을코앞에둔사람의불안이나의청소년기에는있었다.『마음의일』은그시절의내마음을어제일처럼생각나게한다.오래전에만났던친구에게안부를묻고싶게한다.흐르는시간에대해,우리삶에다가왔다가멀어진것들에대해그애와함께이야기하고싶게한다.―이슬아(작가)

한편,<마음의일>은올11월초에<마음의일―오은&재수의그림시집>으로도출간될예정이다.이그림시집은오은이시집<마음의일>을집필하는과정에서부터동갑내기친구인만화가재수와소통하며만들어간공동의작품으로‘시로읽는만화,만화로읽는시’를경험할수있다.

“나는오늘토마토.앞으로걸어도나,뒤로걸어도나”
생동감넘치는언어유희속에반짝이는재치
오은의시는재기발랄한언어유희가돋보인다.단어를골라쓰는재치는생동감넘치는문장안에서반짝거린다.“더좋은시는단어를사랑하는일로부터나온다”는자신의말처럼,꼬리에꼬리를물듯단어가단어를불러들이는그의시를읽다보면언어를부리는기발한솜씨에감탄하게된다.이를테면“나는오늘토마토/앞으로걸어도나/뒤로걸어도나”(?나는오늘?,8쪽)와같은식이다.동음이의어를활용하거나비슷한어구를반복하거나각시행의첫머리에같은단어나음절을배치하는방식을사용하기도한다.“한국시에서소홀히취급되었던언어유희의미학을극단까지몰고간다”는평을받는이천진난만한언어유희는오은시만의독특한매력이다.그렇다고단순한말장난으로만그치는것은아니다.“며칠째악몽을꾸”며“나뭇잎한장위에올라타/겨우겨우버티고있”(?장마?,30쪽)는청소년들의위태로운현실을냉철하게꿰뚫어보기도한다.

아무일도없었다
아무일도없는데눈물이났다
아무일도없어서눈물이났다

아무말이라도좀해봐!

아무소용이없었다
아무도움도되지않았다
―?장마?부분

“우리는친구가될수있을지도몰라”
한마음으로친구가되어헤아리는마음
시집속에는시인오은과그의어린친구들이함께울고함께웃고함께사랑하며자란다.시인은어른이아니라또래친구로서,“위로옆으로/사방으로자라”는‘나무’이기도하고“내기분에취해떠다”니는‘구름’이기도하고“무엇을써야할지종잡을수없”는‘종이’이기도하고“내가나를끈질기게따라다”니는‘그림자’이기도한(?나는오늘?,8쪽)그들과하나가되어“서로에게둘도없는사람이되는이야기”(?자라는이야기?,74쪽)를주고받는다.자기를쓰다듬어줄사람이절실한아이,고민은많은데해결된건하나도없는아이,길고깊은밤에잠못드는아이,어깨를축늘어뜨리며그림자와함께걷는아이들에게다가가그들이무슨말을하고싶은지,무슨일을하고싶은지,제안에어떤것을담고싶은지귀기울여들으며마음을나눈다.

힘들때친구들이말한다
힘내
어깨를두드려주기도하고
등을툭치기도하면서

힘이쪼끔이라도있을때는
쪼끔이쪼금이되고
쪼금이조끔이되고
조끔이조금이되는놀라운말

(중략)

힘내기위해서도힘이필요하다
힘든데도
힘들여힘을내야한다
―?힘내,라는말?부분

“나는도중에도행복하고싶어”
딴생각,딴마음으로찾는오늘의행복
“교실에는매일생각이내리고생각이쌓인다.”(?교실에내리는눈?,60쪽)그럼에도교실안의청소년들은언제나한공간에서한자리에앉아수업시작종에따라정해진일과를보낸다.그러나그들은“그누구와도대체될수없”고,“모래와모레처럼/닮은듯보여도전혀다른존재”(?밑줄긋는마음?,90쪽)이다.‘번호’로불리기보다는이름을가지고자기자신으로살아가기를원한다.날마다비슷하게지나가는그렇고그런날들이지만사실은“단하루도똑같지는않”(?그렇고그런날?,81쪽)다.그러니시인은딴생각을하고딴청을피울때가장행복하다고말한다.그래야새로운것이튀어나오고,그저천편일률적으로흘러가는“그렇고그런”삶에생기가돌것이라믿는다.딴청,딴생각,딴마음.바로그‘딴’을꿈꾸는것이먼미래가아니라오늘,“아침에한번,점심에한번,저녁에두번”행복할수있는방법이며,“지금까지한번도주인공인적이없었”(?해피엔드?,46쪽)던내가주인공이되는방법이다.

앞으로어떻게될지모른다
당장내일어떤일이벌어질지
다음장에무슨풍경이펼쳐질지가늠할수없다
지금은한곳에있지만
똑같이한곳만바라볼수없다

딴청을피우면안된다
딴마음을가지면안된다
어른들은말씀하시지만

딴에는
딴이우리를꿈꾸게한다고
우리를각기다른사람으로만들어준다고
―?딴?부분

“나는오늘피어나나는오늘나야”
마음으로찾는,자라서내가되는이야기
사춘기청소년들은시시각각표정이바뀌기도하고,텅빈상태가되기도하면서아무도모르게조금씩달라진다.때로는“매일같이거짓말을하는아이가자라/매일같이거짓말을하는어른이된다”는끔찍한사실에“문득어른이되는일이아득하게느껴”(?언제한번?,36쪽)지기도한다.그렇게언젠가는어른이될것이며,자기나름대로미래를생각해보기도할것이다.시인은청소년들이이질풍노도의시기를거치며행여나꿈을잃어버리지않기를바라는마음간절하다.그들에게“장래는아직멀”지만“희망은어딘가있을것”(?장래희망?,28쪽)이다.무엇이든담을수있고,누구나적어도하나는잘하는게있을것이며“그것은아주중요”(?하나는?,33쪽)한일이다.

장래는슬몃슬몃다가오는것이었다가
느닷없이닥쳐오는것이었다가
아직은아니라고
불투명할만큼멀리있다가
멀리있어서약속되거나기대되기도했다

희망은보이는것이었다가
순식간에남아있지않게되었다가
그래도다시품으면
풍선처럼부풀어오르다가
파도처럼산산이부서지기도했다
―?장래희망?부분

하지만시인은장래희망이라는것은단순히‘직업’을가리키는게아니라고넌지시일깨운다.내년이면불혹의나이인어른이되었어도“아직껏장래희망을생각한다”는시인은“한달에한권씩책을읽는것도,하루에30분씩산책하는것도희망”(시인의말)이라고말한다.아직껏장래희망을생각하는시인의마음덕분에우리는<마음의일>을읽는동안“오래전에만났던친구에게안부를묻고”싶고,“흐르는시간에대해,우리삶에다가왔다가멀어진것들에대해친구와함께이야기”(이슬아,발문)하게될것이다.이시집을읽는모든이들이“안에서스스로달아오르는시간”(?냄비?)을가다듬고한껏“자유로운나”(?졸업?)가되어‘자라서내가되는이야기’를찾을수있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