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주인이 되는 시간

말의 주인이 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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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자장면’은 맛있고 ‘짜장면’은 맛이 없나요?”
“‘설겆이’든 ‘설거지’든 깨끗이 닦는 게 중요한 거 아닌가요?”
말의 주인은 늘 옳습니다, 이제는 진정한 말의 주인으로 살아갈 시간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지적하고, 발음을 문제 삼고, 세세한 단어나 표현 하나하나에 시비 걸기 바쁜 소위 ‘빨간 펜’ 선생님들이 많다. 우리는 ‘둘레길’이든 ‘둘렛길’이든 상관없이 한가로이 산책을 즐길 뿐이다. ‘짜장면’이든 ‘자장면’이든 맛있으면 장땡 아닌가? ‘꽈방’에서 ‘김빱’을 먹으면 탈이라도 나나? 그렇지 않다. 여기 우리가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쓰는 말, 그 말이 곧 한국어이고, 그 말을 쓰는 모든 이가 우리말의 주인이며, 그들은 늘 옳다고 말하는 국어학자가 있다.
이 책은 대부분의 책에서 우리말과 관련한 작고 사소한 것들을 그 옳고 그름을 규정해서 옳은 것을 암기하게 하거나,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틀린 글은 결코 좋은 글이 될 수 없다거나 품위 있는 언어생활을 위해서는 우리말을 바르게 써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는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스마트폰을 활용해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을 하나하나 알기 위해 노력하라고 말하기보다는 우리의 말과 글을 둘러싼 사람들의 인식과 태도의 문제를 다시금 되짚을 뿐이다. 중요한 것은 ‘설겆이’는 틀리고 ‘설거지’가 맞다는 것을 아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말과 글을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고, 진정한 말의 주인으로서 살아가는 것이다.
이에 이 책에는 국어학자 한성우가 말의 주인들과 같이 들여다보고 싶은 주제를 다룬 20꼭지의 글이 실려 있다. 말과 글과 관련하여 그간 우리가 보지 못했던 것을 끄집어내어 그 시각을 넓히는 데 초점을 두고 있는 글들을 바탕으로 말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돌아보고, 진정한 말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한성우

음운론과방언학을전공한까닭에각지역의언어를조사하고연구하며살아간다.이과정에서자연스럽게말의주인들과만나그들의이야기를듣는다.자신이주인임에도늘주눅이들어있는사람들을보며언젠가는이들을위한글,즉말의주인에게바치는글을써야겠다고마음먹었다.
서울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대학원에서석사학위와박사학위를받았다.인하대학교한국어문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지은책으로『방언정담』,『우리음식의언어』,『노래의언어』,『문화어수업』등이있다.

목차

머리말말의주인들을위하여

1.한글이없어도한국어를한다
2.한글을수출하자고?
3.사라진문자를살려내라고?
4.사이시옷을어이할꼬
5.저희나라에대해여쭤보세요
6.된소리,거센소리가어때서?
7.보리꼬리를파는할머니
8.북녘왼쪽에사는일반인
9.도무송씨와나나인치씨를위한변명
10.요오드와나트륨의엇갈린운명
11.도련님부터개저씨까지
12.아버지는가방에들어가지않으신다
13.한글,기계와싸워이기다
14.한자와한자어의소리없는전쟁
15.세인트엑서페리의쁘띠프항스
16.우리는깡패의총소리부부가아니다
17.옥떨메의도전을허하라
18.에다르고애다른가
19.한국말은끝까지들어야한다?
20.네바퀴로가는말과글

맺음말말의주인은늘옳습니다

출판사 서평

“당신은말의주인으로살고있습니까?”
국어학자한성우,말을대하는우리의태도를돌아보다
우리가의식하지않고자연스럽게쓰는말이모여서곧우리말,한국어를이루지만정작우리는말의주인으로살아가기는커녕늘말앞에주눅이들어있다.그이유는우리주변에맞춤법이니띄어쓰기니,어법이니운운하며틀린것을찾아지적하기바쁜‘빨간펜’선생님이곳곳에도사리고있기때문이다.그런데국어학자한성우는중요한것은말을대하는우리의태도이지이런단편적인지식이아니라고강조한다.이에저자는언젠가는이들을위해‘틀려도된다’고,‘괜찮다’고말해주는글을써야겠다고마음먹었다고말한다.
이책에서저자는틀려도된다고,그렇게해도괜찮다고말하며말의주인들은늘옳다고반복해서강조한다.더불어우리의말과글을좀더열린마음으로받아들일수있는길을제시한다.그러나말의주인으로서말을마음껏부리며사는것은쉽지않은일이다.우리모두가주인이고,수많은주인들의무언의합의속에말이유지되고있으니그눈치를보지않을수는없기때문이다.이런이유로조금더당당히주인행세를하고싶다면말에대해조금꼼꼼히들여다볼필요가있다.이책에실린20꼭지의글이그길잡이가되어줄것이다.
저자는이책을통해사실은우리모두가각자의위치에서말의주인노릇을해오면서오늘날의말과글을공유하고있다고말한다.누군가의시점에서보면우리의말과글은엉망일수있지만공동주인의한사람으로사방을둘러보면우리의말과글로별탈없이잘들소통하고있다는것이다.이러한저자의생각은주인은자신의것을마음대로할수있지만결코함부로대하지는않는다는믿음에근거한것이다.간혹우리의눈과귀에거슬리는말이있을수있지만,서로의지혜를모아해결해나갈수있을것이라믿는이책은우리를진정한말의주인이되어살아갈시간으로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