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불 뿔 (이장근 시집)

불불 뿔 (이장근 시집)

$10.00
Description
“못한다는 말을 들이받아 뿔
성난 황소처럼 들이받아 뿔”
불불 뿔, 안과 밖을 뒤흔드는 무적의 주문!
이장근 시인의 청소년시집 ?불불 뿔?이 출간되었다. 이장근 시인은 2008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동시와 청소년시까지 영역을 넓히며 활발하게 창작 활동을 펼쳐 왔다. 현직 중학교 교사로서 청소년들과 오랜 세월 함께해 온 만큼 특히 청소년시에 남다른 애정을 보인다. 이 시집이 벌써 네 번째 청소년시집이다.
[불불 뿔]은 어른들이 정해 놓은 규칙에 얽매여 숨 막히는 일상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쉬운 언어와 섬세한 묘사로 실감나게 담아내었다. 무엇보다 시집에 등장하는 청소년들을 하나하나 동물에 비유한 발상이 기발하고 참신하다. 이 시집을 읽으며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인의 친근한 목소리에 공감하면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가운데 세상을 살아가는 참된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 시집에는 50편의 시가 실려 있다. 주목할 점은 여느 시집과 다르게 시마다 그림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그림과 시가 만나 짝이 되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 그림들은 시인이 손수 그려 넣은 것이다. 시를 읽는 재미에 더해 시인의 예사롭지 않은 그림 솜씨를 감상하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다.
저자

이장근

열네살때중학교에입학했다.그리고스물아홉살때다시중학교에입학했다.그후로오년마다
다른중학교에입학한다.교사가되어서는전입이라해야하지만,나는입학이라는말이마음에든다.
중학생들과지내는시간이많다보니그들을닮아가는부분도많다.나는십대를닮는것이좋다.십대는서툴게그려졌지만자꾸생각나는그림같다.나또한그런그림같은선생님이되고싶다.그런시집을내고싶다.
2008년『매일신문』신춘문예에시가당선되었고,2010년푸른문학상새로운시인상을받으며동시를쓰기시작했다.청소년시집『악어에게물린날』,『나는지금꽃이다』,『파울볼은없다』,시집『?투』,『당신은마술을보여달라고한다』,동시집『바다는왜바다일까?』,『칠판볶음밥』,그림책『아기그리기ㄱㄴㄷ』등을냈다.

목차

사전에서사람을만났다/열다섯올챙이/까마귀떼고고/고슴도치/코뿔소의콧소리/이팔청춘개냥이/불불뿔/박쥐사전에똑바로는없다/킹콩과의면담/카멜레온/비둘기가된기분/고양이의완벽한이사/금붕어의마술쇼/까마귀/민달팽이/하늘을나는원숭이/도토리와묵/산토끼/놀아줘사우루스/고백해,기린/아름다운쳇바퀴/고래와바다/꼬마물고기/모자속토끼/터널뱀/춤추는달팽이/독수리마크/고래를낳은새우/거미떼/낙타/나무와늘보/캥거루주머니에동전이있다/학춤/치타가달리는이유1/호랑이는호랑이답게/개미답/갯벌에사는말들/올빼미의밤은환하다/서커스/빼앗긴둥지/지렁이연가/비버가족/치타가달리는이유2/코끼리점프/축제/치즈하이에나/소라게/나비의계절/얼룩말/동물원에서사람을만났다

출판사 서평

나는인생이라는초원을뛰노는행복한무늬야
이책에는시인의기발한발상이글과그림으로다채롭게표현되어있다.무심한듯그린,언뜻낙서같기도한시인의그림들은화려하지않아오히려더빛을발한다.시와그림은서로의부족한부분을채워주기도하고어느한쪽으로치우치지않게균형을이루며시집을읽는재미를더한다.시인이손수그린그림이들어갔다는점외에도이시집에는특이한점이또하나있다.시집에실린모든시에는하나같이동물이등장한다.언뜻보기에동물시집인듯하다.그러나시집의주인공은엄연히청소년이다.벌써부터개구리가되고싶은마음에꼬리를떼어내려고흔들어대는이“열다섯올챙이”(「열다섯올챙이」)들은오늘도변함없이좌충우돌한다.“살살쓰다듬는손에는/털이되고//덥석잡으려는손에는/가시가되”(「고슴도치」)는고슴도치로변신했다가“초록을만나면초록이되어//빨강을만나면빨강이되어”누구와도“공감하는”(「카멜레온」)카멜레온이되기도하고,“도토리같은생각을물고뛰어다니는”(「도토리와묵」)다람쥐가되어“꼬리를물음표모양으로말고/생각의껍질을까”(「도토리와묵」)보기도한다.시인은이렇게동물들의특성을정확히포착하여청소년들의변화무쌍한모습을생생하게묘사하면서자유분방한그들의마음을세심하게읽어낸다.

흰색이바탕일까
검은색이바탕일까

그런건중요하지않아

흰색과검은색이어우러진무늬가
내존재감이야

적성?재능?
그런게뭐가중요해
내가좋아하는일을할거야

최고가되고싶지는않아

난인생이라는초원을뛰노는
행복한무늬야
-「얼룩말」전문

돌연변이가될까두려운마음
감수성이한창예민한시기의청소년들에게는말못할고민이나“비밀이생기면/목이길어”졌다가“목이빠져라/내일을기약”(「고백해,기린」)하며“겨울속봄”(「나비의계절」)을찾는풋풋한마음이있다.“숨는게아니라/옆에있어주”(「카멜레온」)면서서로를보듬는따뜻한마음도간직하고있다.하지만때때로“한집에살지만”각자의“고집”(「비버가족」)에사는가족에게서외로움을느끼고,부모님이다투는날에는“달팽이관처럼이불을말고누워”찢어질것같은“고막같은방문”(「춤추는달팽이」)을쳐다보는마음이슬프다.‘스카이대학’에가기위해방학중에도‘속성’학원을다니다가는자칫“속도가낳은돌연변이가될것같다”(「터널뱀」)는생각에불안하기만하다.“커서뭐가될거냐”는부모님잔소리에“클만큼컸다”고반항도해보지만곰곰“생각해보니조금더커야할것같다”(「이팔청춘개냥이」)며슬그머니한발물러서자신을돌아보기도한다.

우리가족은
집짓기를좋아한다

한집에살지만
각자의집에산다

아빠는아빠집에
엄마는엄마집에
나는내집에

고집에

가깝고도먼외딴집에서
우리는각자외롭다
-「비버가족」전문

그림자는왜나만따라해?
나무는왜겨울에옷을벗어?
매미는왜맴맴밖에몰라?
고양이는왜쥐랑친구안해?
도토리같은생각을물고뛰어다니던
다람쥐는어디로갔을까?
꼬리를물음표모양으로말고
생각의껍질을까던다람쥐는없다
(중략)
우린왜행복에관해묻지않아?
우린왜불행하지않는것에만족해야해?
오늘도말하지못하고
꿀꺽삼킬뿐이다
-「도토리와묵」전문

우리에게도한표가있어요
이제는“어엿한중학생”이라고어깨를으쓱해보지만“열다섯올챙이”들은“개구리되려면아직멀었다”(「열다섯올챙이」)고핀잔을듣기도한다.하지만그들이언제나철부지인것만은아니다.“목적달성을위해수단과방법을가리지않는”(「호랑이는호랑이답게」)비틀린세상과부조리한사회의모순을바라보는눈이매서울때가있다.아파트단지안의새둥지를전기톱으로잘라내는모습을보면서“사람들은참이기적이다”(「빼앗긴둥지」)라는생각에이르기도하고,하이에나가먹이를찾아헤매듯오로지“한표를찾아”여기저기어슬렁대면서“입으로만봉사”(「치즈하이에나」)하는정치꾼어른들의가식을꼬집는성숙한일면을보여주기도한다.그러니“개구리되려면아직멀었다”해서청소년들의생각과발언을가벼이흘려듣거나낮추볼수만은없다.그들도제나름의시각으로세상을바라볼줄알고,어른들못지않은판단력과비판의식이있음을간과해서는안될것이다.청소년들은그렇게“아름다운내가되기위해/달리고달”(「치타가달리는이유2」)리며성장해나간다.

세상의모든집은감옥이야
집주인이만든규칙을지켜야하거든
그곳에서나는내가아니야
내가만든규칙이아니니까
나는단지누군가의규칙을따르는존재일뿐이야
착하다는말은집어치워
그건자유를버렸다는거야

가출하는거냐고?
아니!내집을찾아가는거야
-「고양이의완벽한이사」부분

불불뿔,안과밖을뒤흔드는무적의주문!
그렇다하더라도청소년은아직은불완전한존재이다.불완전하다는것은그만큼무한한가능성이숨어있다는말이다.그런즉“절망속에서희망을부르는주문”이있다면“세상에못할일은없”(「불불뿔」)다.하늘로솟기도하고땅으로꺼지기도한다.어른들이보기에는아무생각없이되는대로사는“오합지졸”같기만하지만,“막춤도춤”이고“무질서가꼭나쁜것만은아니잖아요”(「까마귀떼고고」)라고항변하는청소년들의마음을시인은누구보다잘헤아린다.시인은“단지누군가의규칙을따르는존재”(「고양이의완벽한이사」)로서살아가는청소년들이학교라는가시울타리를뛰어넘어“인생이라는초원”(「얼룩말」)에서자유롭게뛰놀기를바란다.획일적인생활과정해진틀에서벗어나“흔들고싶은대로고고”(「까마귀떼고고」),명랑하고유쾌한자기목소리를내면서‘이중부정’이거나‘강한긍정’의마음으로자신의삶을사랑하고세상을맘껏즐기기를바란다.

아니불아니불불불뿔
절망속에서희망을부르는주문
이중부정으로들이받아
강한긍정으로바꿔버려

자!시작해볼까

시험을망쳤니뿔
망쳐보지않은사람은성공할수없어
엄마한테혼났니뿔
혼나보지않은사람은혼자설수없어
절망에빠졌니뿔
절망없는인생은희망도없어
희망이없었니뿔
없는게아냐절망을뒤져봐
-「불불뿔」부분

꿈은주어지는게아니라찾아가는것
신미나시인은추천사에서“책장을넘기다보면이마에근질근질뿔이돋을것같고,송곳니가챙,하니솟을것같고,답답한세상을향해성난코끼리처럼코를흔들고싶어집니다.”라고말한다.오늘보다는내일을향해살아가는청소년들에게“꿈은주어지는게아니고/찾아가는거”(「아름다운쳇바퀴」)다.적성과재능은어른들의잣대일뿐,바탕색이무엇인지는중요하지않다.바탕색따위에는아랑곳하지않고,무작정‘최고’가되기보다는“내가좋아하는일을할거야”(「얼룩말」)라고당당히말할때비로소“바람의속삭임”을귀기울여들으며“멀게만느껴지는나”(「나무와늘보」)의본모습을찾게될것이다.청소년들에게따뜻한위로를건네는이시집이지금보다더나은맑고푸른세상을가꾸어나가는데참된교과서가되고,‘꿈을업고가는낙타’가되어“내방식대로하늘을마음껏주무”(「코끼리점프」)르는희망이되어주리라믿는다.

낙타는혼자갈때도
혼자가는게아니다

혹하나혹둘
혹을업고간다

더위도추위도목마름도
혹이있어견딜수있다

나도혼자가지만
혼자가는게아니다

꿈하나
꿈둘

아직멀었지만
아직도가고있다
-「낙타」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