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

$16.50
Description
김민섭 씨가 김민섭 씨를 찾습니다!
세상에 지친 당신을 위로하는 작고 선량한 재치
체험에서 오는 진솔함, 필체가 주는 따뜻함, 사회적 고찰이 주는 깨달음을 고루 갖춘 작가 김민섭이 신간『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를 출간했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누군가를 위해 벌인, 작지만 힘센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특히 동명의 대학생을 찾아 후쿠오카행 비행기 표를 양도했던 ‘김민섭 씨 찾기 프로젝트’가 후일담과 함께 실려 있어 이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반가움을, 생소한 독자에게는 신선함을 선사할 것이다.

김민섭식 따뜻한 위로, 선량한 유머를 기다리는 독자에게 좋은 선물이 될 책이다. 이 책에는 김민섭이 사회적 자존감을 찾으려고 시도한 일들이 수록되어 있다. 작가는 헌혈을 하며 자신의 피가 타인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대학 공부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뿌듯함을 느꼈노라고 고백한다. 이밖에도 팬데믹 속에서 서로 만나지 않고도 각자의 자리에서 뛸 수 있을 만큼 뛰며 서로의 존재를 알리고 소통하는 몰뛰작당 프로젝트, 교통사고 가해자의 무례한 언행으로 야기된 고소 경험 등이 작가만의 문체로 실려 있어 재미와 의미를 모두 충족시켜 준다. 훈훈함에 찡하다가도 위트에 웃게 되는, 작고 의미 있는 김민섭 표 위로 에세이

저자

김민섭

1983년서울홍대입구에서태어났다.대학에서현대소설을연구하다가‘309동1201호’라는가명으로『나는지방대시간강사다』를썼고,그이후대학바깥으로나와서‘김민섭’이라는본명으로이사회를거대한타인의운전석으로규정한『대리사회』를썼다.후속작인『훈의시대』는한시대의개인들을규정하고통제하는언어에대한책이다.저자는대학에서교수도아니고학생도아닌,어느중간에있는경계인...

목차

프롤로그
나의자리에서작고,온화하게,타오르기

1.내가가진것을주는연결,당신이꼭나타났으면좋겠습니다
안녕,허삼관아저씨
헌혈이라니,팔자좋네요
우주의먼지가되어
그건왜하는거야,나도모르겠어
그가꼭나타나기를바란다
2주에한번,착한몸과마음
학비를보태준걸그룹
돋아난날개와나쁜사회인
연약의시절을거친사람만이할수있는일

2.나와닮은사람찾기,김민섭씨찾기프로젝트
여행하지않는인간
사람이안하던일을하려면
김민섭씨를찾습니다
제가김민섭입니다
김민섭씨의졸업전시비용을후원해드릴게요
당신이잘되면좋겠습니다
연결과연대
김민섭프로젝트그후

3.나와닮은사람지키기,당신을고소합니다
교통사고
참전하고싶지않은어른의싸움
모욕의증거를수집하다
선생님,아니아저씨,말이되는소리를하세요
우리사회의평범이란당신과나의평균으로구성되어야한다
내가옳은일을하고있다고믿지않아야한다
우리사회의모욕의정의
우리가상처받지않고서로에게다다를수있기를

4.느슨하게당신과만나기,몰뛰작당프로젝트
원더키디키즈가맞이한2020년
올해의목표는바디챌린지
헬스장에는자신을돌볼여유가좀더있는사람들이남았다
아이캔,보고있나요.저는저의몸과마음을구할게요
다시한번김민섭씨찾기프로젝트
함께,몰래,각자의자리에서뛰어요
이떡을드시면모든게잘될거예요
이트랙에서누구도홀로뛰고있지않았다
이것도모임이에요

에필로그
연약의시절을기억하는당신에게

출판사 서평

김민섭.경계에서연결을사유하는작가
김민섭의글은김민섭이라는사람자체다.작가는직접겪은일에서포착해낸사회의단면을담백하게표현하며주목받아왔다.『나는지방대시간강사다』에서는낮에는시간강사,새벽에는맥도날드알바생으로일하며깨달은대학의부조리를고발했다.그후타인의운전석에앉아오롯한‘을’로존재할수밖에없었음을고백한『대리사회』,마포일대를부촌과빈촌으로나누던암묵적경계를넘나든경험을회고한『아무튼,망원동』까지작가는경계에서서자신을던져가며일으킨파동으로꾸준히자신의동심원을넓혀왔다.
이번신간에김민섭은‘당신(우리)’을겪어낸이야기를담았다.김민섭식재치가녹아있는네가지에피소드가한권으로엮였다.예의김민섭만의진실되고따스한면모가느껴지는책이다.소위‘인싸’가될기질은없지만한쪽에서차분한온기를내뿜는모닥불이되길소망한다는작가김민섭.작아도분명한의미로존재하며누군가에게도움이되길노력하는작가의모습이담겨있다.고루한느낌때문에이제는좀처럼쓰지않는‘선함’이라는단어에대해다시금생각하게되는책이다.

그저,당신이잘되면좋겠다고생각했어요
김민섭씨찾기프로젝트
작가는생애첫해외여행을떠나려고후쿠오카행비행기표를예매한다.그러나갑작스레잡힌아들의수술로여행을취소하는바람에비행기삯을환불받을수없게되자표를다른사람에게줄수있는방법을찾는다.영문이름표기가같은동명이인을찾으면된다는여행사의대답에작가는SNS에후쿠오카로떠날김민섭씨를찾는다는글을올린다.기대반,재미반으로시작한일.자신보다더가고싶어하는사람이있다면기꺼이양보하겠다며디자인을공부한다는대학생김민섭씨가나타난다.그의등장을기다렸다는듯이,그에게숙박비,후쿠오카교통권등을선물하고싶다는사람들이여기저기서등장한다.후쿠오카로떠나는날,대학생김민섭이일면식도없는사람들이왜자신을도와주는지묻자작가는다른사람들을대신해‘그저당신이잘되면좋겠다는마음’이라고대답한다.
동화같은에피소드로사람들의마음을훈훈하게했던‘김민섭씨찾기프로젝트’에서‘당신이잘되면좋겠습니다’라는이책의제목이자메시지는시작되었다.사회생활을시작하려는청년에게보내는격려,그격려를보내는각자가품는충만한뿌듯함을모두아우를수있는말로독자에게다가가려한다.이책을읽는독자한사람한사람이잘되면좋겠다고.그럼작가김민섭도우리도모두잘될수있을거라는소망을담았다.

연결,사회적존재로자신을감각하기위하여
이미전작에서고백했듯,작가는대학공부가사회에서의미있는일인지확신할수없어공부를그만두었다.『당신이잘되면좋겠습니다』에는그렇게결심하기까지작가가지나온생각의타래들이차근차근풀려있어,독자들이작가의생각을짚어가며읽을수있도록되어있다.
대학생태계에자리잡으려고권위적이고답답한분위기속에서먼지처럼부유했었노라고김민섭은대학원시절을회고한다.자신과심사위원,지도교수셋이독자의전부인논문을쓰고,언제교수가될지몰라막막한시간을보내던중작가는영화표를받으려고시작했던헌혈이자신이쓰는글보다다른사람에겐더욱요긴할수도있다는생각을하고비로소한사람의인간으로자존감을느낀다.
‘다른사람에게도움이된다.’는느낌은착하다는말로는부족하다.졸업이나취업등사회가정해놓은관문을통과하지못한데서오는무력감이나사회에서소외된듯한외로움을느끼는이들에게필요한감각일것이다.내가사회속에서하나의존재로인정받으며사회에도움이된다는생각이야말로우리의삶을더욱의미있게만들수있다는점을작가는헌혈이라는사소한경험을통해깨닫는다.

약자로서,상식을가진선량한시민으로견뎌온우리에게
선함,우리가지닌단단한평범함
‘상식’이무너지는시대다.당연한예의가무너지고진상,갑질같은단어를자주접하게된시대를우리는살고있다.김민섭역시자신이알고있는상식이무너지는경험을한다.운전하는사람이라면누구나겪을수있는경미한교통사고.사람이다치지않았고,상대방의차체일부가손상된교통사고에서작가는다리가후들거릴정도의모욕을당한다.상식적인예의를지켜가며이야기를나눈다면보험사를통해원만하게해결할수있는일.작가는상스러운욕을융단폭격처럼날리는가해자를고소하고벌금70만원의판결을받아낸다.
작가가SNS에올린,교통사고를담담히써내려간글을본사람들은그동안자신들이느꼈던약자로서,상식을가진선량한시민으로서견뎌야했던일들을늘어놓는다.그댓글을읽어가며작가는‘우리’를생각했다고한다.만약작가가여성이었다면,노약자였다면,나이가어렸다면더심하게겪었을모욕들을생각하며상스러운말로자신을공격했던상대차주를모욕죄로고소한것이다.
고소를진행하며,김민섭은자신을지지하는평범한사람들의응원에힘을받는다.다른사람으로인해자신이무너지는경험을겪고도이를앙갚음으로해소하지않은선한사람들.그들이보내온단단한지지를받아정당하고단호한방법으로자신의자존감을찾아나간다.

피를나누고,대학생에게후의를베풀고,고소를하고,체육공원을달리며
우리의연결은현재진행형
김민섭은모르는이들이보낸선의를응축시켜세상에내보내며이책의에피소드를꾸려왔다.그는요즘마포의한체육공원을뛰고있다.SNS를통해함께모여각자의속도대로뛰는모임을만들었다가코로나를기점으로조심조심자신만의레이스를펼쳐가고있다.우리를단절시킨코로나라는벽을그만의방법으로조금씩돌아가며우리를잇고온기를나누려한다.
피를나누고,대학생에게후의를베풀고,고소를하고,체육공원을달리는사소하고생뚱한일이모여책이되었다.작은일에도‘당신이잘되면좋겠다’는선의를불어넣을줄아는김민섭이있기에가능한일이다.마지막책장까지훈훈하고즐겁게읽을수있는책을탈고한김민섭은여전히어딘가를뛰고여전히헌혈을하며당신과의또다른연결을꿈꾼다.나,우리,당신을위한김민섭의다음행보가기대되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