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의 최선을 (강석희 소설집)

우리는 우리의 최선을 (강석희 소설집)

$14.02
Description
201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성실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온 강석희의 첫 소설집이다. 등단 이후 3년, 공들여 적은 일곱 편의 작품을 묶었다. 신춘문예 당선 시 심사위원이었던 오정희, 성석제 소설가에게 “흠잡을 데 없이 완성도가 높다는 점에서 압도적이다.” “신선한 패기가 넘치면서 오랜 수공을 거친 장인의 손놀림”이라는 평을 들은 바 있는 강석희 소설가는 ‘월드컵 4강의 열기’와 ‘여중생 장갑차 압사 사건’을 목격하며 ‘영끌’에 이른 ‘80년대생’의 감각을 이번 작품집에 촘촘하게 담아낸다.

‘코로나19’로 인해 졸지에 실직에 가까운 상태가 된 방과 후 강사의 일상, “낭만이나 파먹던 시절”을 뒤로하고, “다들 쉽게 돈을 벌고 있어. 우리만 빼고”의 시절로 전입한 예비부부의 ‘아파트 매입기’, 부동산 매매를 통하여 서민에서 ‘중산층’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 꿈을 위해 매진하지만 어떤 것도 이루지 못하는 십대 남매의 물큰한 시간을 따라가는 이야기, ‘올드 힙합 키드’에서 ‘촛불 집회 목격자’로 ‘망작 전문 리뷰어’로 자라난 ‘나’의 낯 뜨거운 여름 한 철 등 애쓸수록 망하는 것 같고, 무너질 듯하면서도 이룩되는 ‘최선의 세계’가 펼쳐진다.
저자

강석희

소설가.1986년에태어나진주에서성장했다.2018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우따」가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

목차

디스이즈포유

길을건너려면

우따

앵클브레이킹

공중정원

그런식의여름

알레

해설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더나은무엇이되어다시만나자”
막다른길에이른‘영끌세대’의초상
강석희의첫소설집

“이제,내게는6억하고2천을갚아야하는삶이
기다리고있었다.”

2018년동아일보신춘문예로등단한이래성실하게작품활동을이어온강석희의첫소설집이자창비교육에서야심차게선보이는첫번째창작작품집이다.등단이후3년,공들여적은일곱편의작품을묶었다.신춘문예당선시심사위원이었던오정희,성석제소설가에게“흠잡을데없이완성도가높다는점에서압도적이다.”“신선한패기가넘치면서오랜수공을거친장인의손놀림”이라는평을들은바있는강석희소설가는‘월드컵4강의열기’와‘여중생장갑차압사사건’을목격하며‘영끌’에이른‘80년대생’의감각을이번작품집에촘촘하게담아낸다.“(어떤)장면을(떠올리고)마주하는순간”소설이시작된다는작가의말마따나소설집에담긴오늘날의‘문제적장면(들)’은강석희라는신예작가의출현을주목하게하며최근한국문학의남성작가기근에대한우려를불식시킨다.

“남들처럼살기,그건대체뭘까?”
지금의우리를설명하는가장선명한물음

‘남들처럼살기’라는구절은이번소설집의열쇠말가운데하나이다.‘코로나19’로인해졸지에실직에가까운상태가된방과후강사수현의일상을밀도있게포착해내는작품「디스이즈포유」에서수현은“왜나의먹고사는문제는욕심이되는가”라고자문한다.이팍팍한물음은수현과오랫동안함께지낸‘월세생활동반자’혜연의호위와두사람의‘이별여행’을경유하며너와나,우리라는‘공동체’의발견으로,환대의가능성으로나아가지만그런낙관도잠시.“낭만이나파먹던시절”을뒤로하고,“다들쉽게돈을벌고있어.우리만빼고”의시절로전입한예비부부의‘아파트매입기’를핍진하게묘사하는작품「길을건너려면」에서‘나’는아파트매입에성공함과동시에“남들처럼살게됐다”라는연인의말에의문을품는다.그답을찾을수없는궁금증이부부의삶에발생한처음이자가장강력한균열임을우리는어렵지않게짐작할수있다.그‘짐작된미래’를실감케하는작품이바로「공중정원」이다.부동산매매를통하여서민이‘중산층’이되어가는과정을보여주는작품의끝에서우리는점점뜨거워지는초고층아파트(신기루)와“믿고싶지않은것일수록자꾸보게되는이유는뭘까?”라는황량한인간의내면을동시에마주하게된다.그광경은구겨버릴수도,다시펼치기에도곤란한‘남들처럼살기’의희비를그대로압축해놓은것이나다름없다.

“그래도안되면어른이되어서.그때하면되지.
그때까지우리는우리의최선을!”
아끼는마음이라는최선의세계

그러나그런피할수없는곤란함의연속이삶의본질에가까운것이라할지라도강석희의소설속인물들은언제나최선을다해,산다.강석희는그들이겪는실패와낙담,지연과추락,후회와반성에담긴진실,진심을아끼기위해애쓴다.꿈을위해매진하지만어떤것도이루지못하는십대남매의물큰한시간을따라가는「앵클브레이킹」,판타지스타를동경했던‘빛나는돌아이’에대한동경과남모를애정을담은이야기「알레」,‘올드힙합키드’에서‘촛불집회목격자’로‘망작전문리뷰어’로자라난‘나’의낯뜨거운여름한철을다루는「그런식의여름」에서독자들은애쓸수록망하는것같고무너질듯하면서도이룩되는‘최선의세계’를감촉한다.정확히설명할수없는그감정의파장끝에서독자들은“우리는우리의최선을!”하며자연스레‘아끼는마음’이라는강석희의세계에발을들이게될것이다.그때,직면하게되는이러한장면은또어떤가.
작가의등단작이기도한「우따」에서작가는“폭력에폭력으로맞설수밖에없는”차별의문제를날카롭게바라본다.그바라봄은오늘날의우리에게던지는뼈아픈질문이자대답이다.“살던대로살아.조용하게.”백인,소년이아시아계,소녀에게내뱉은말은나를위한최선과너를위한최선,우리를위한최선에관해다시금궁리하게한다.
“강석희작가와나는2005년에대학생이되었다.세대론이주는단순화의오류를무릅쓰고말하자면우리세대,그러니까80년대생들도청소년기의중요한감각을거리에서배웠다.그러나우리의거리는승리의경험을안겨다준정치적구호가메아리치던80년대의거리와구분된다.자유로운분위기속에서새로운문화가수혈되며생기가돌던90년대의거리와도구분된다”라는박혜진평론가의말에따르면,강석희의이번소설집은‘다른세대’가아니라‘다른감각’으로쓰는,쓰게될‘강석희월드’의눈부신신호탄이다.

같은방향으로걸어가자는마음
소설은사람이사람을보듬어나가는이야기

“밝고정직한눈이발견한진실을진심으로말하는입술.평범한사람들에게일어난사연과사건을부지런하게옮기는두손.소설은그저픽션일뿐이라는사람들의의식과마음을더나은쪽으로바꾸는언어.소설가의눈과손,마음과언어는그자체로아름다운소설일것이다.강석희작가가최선을다해소설로쓴이이야기들은처음부터지금까지우리의것이었다.”
-정용준(소설가)

강석희는“소설은사람이사람을보듬어나가는이야기”라고말한다.또한그는“우리가우리의이야기로연결되기를”바란다고도적는다.우리의곤경을확대하여해석하지않으면서도특유의맑고순한힘을잃지않는‘보듬고연결되는소설’강석희의첫소설집을이렇게요약해도괜찮겠다싶다.그렇게같은방향으로함께최선을다해걸어가자,하는마음.강석희소설이깊은울림을전하는건그단순한진심때문이기도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