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가들고다니는망치부터유혹과혁신을뜻하는사과까지
풍성하게차려진상징밥상
이책은우리곁의상징을살펴볼수있는31가지질문으로구성되어있다.“천둥의신토르는왜망치를휘두를까?”(15면)와같은질문은누구나떠올려봤을법하다.이책에서는토르의강력한힘과강력한망치의위력을연결하고,다른신들은어떤상징적인물건을사용하는지도짚어준다.“숫자4는어쩌다미움받게되었을까?”(66면)라는질문은뻔해보인다.한자문화권에서숫자4는죽을사(死)와발음이같아불길하게여겨지기때문이다.그러나이책에서는불교와힌두교,건축과음악에서숫자4가질서와완전성을뜻한다는점을언급하며반전을보여준다.“개가있는집에는천사가들어오지않는다고?”(125면)처럼도발적인질문도있다.개때문에위험에처할뻔했던이슬람교의선지자무함마드를통해이슬람문화권에는‘개가있는집에는천사가들어오지않는다’는말이있었다는것을소개하며신선한지식을전달한다.“블루와푸른색은무엇이다를까?”(151면)처럼동서양의문화차이를짚는질문도있다.독자들은이를통해서양의‘블루’는우울을뜻하지만동양의‘푸른색’은청춘과희망을상징한다는것을알수있다.“역사상가장유혹적인과일은무엇일까?”(196면)라는질문으로는서양문화전반에두루등장하는사과와유혹의관계를파헤쳐볼수있다.
이렇게이책에나오는질문에대한답과풀이는모두상징과연결된다.우리전통문화는물론다양한종교와신화,철학과세계사까지아우르는‘상징밥상’이상다리가휘어지게차려졌다.독자들은손이가는대로먹으면된다.
천편일률적인자료는가라
수업에생기를불어넣을비장의무기
청소년을주요독자로하는이책은현장교사들이효과적으로활용할수있다.함께이책을읽으며이야기를나누면흥미로운상징세상으로여정을시작할수있기때문이다.국어시간에는속담에담긴상징을함께읽을수있고(41면,“쥐띠해에태어난사람은왜부자가된다고할까?”)사회시간에는정치인이입은옷색깔의의미를알아볼수있다(34면,“최초의흑인여성부통령은왜흰옷을입었을까?”).역사시간에는신화와종교에대한상징에대해읽고이야기나누어볼수있고(113면“돼지고기를먹으면안되는사람들이있다고?”),미술시간에는조각상에담긴상징과그의미에대해자유롭게탐구해볼수있다(20면,“사람을살리는구급차에왜뱀이있을까?”).
물론일상에서도이책의효과는쏠쏠하다.삼라만상에“왜요?”를남발하는청소년들의돌발질문에재빠르게답하도록돕기때문이다.청소년과의스몰토크소재로도활용도가높다는점에서교사뿐아니라학부모등주변에청소년이있는보호자들에게도이책은좋은친구가되어줄것이다.
잡학(雜學)전성시대
알아두면분명히쓸모있을상징이야기
만물박사가각광받는시대이다.텔레비전에서는자기분야뿐만아니라넓은분야에걸쳐많은것을아는사람들이모여다양한주제로이야기하는예능프로그램이인기이고,유튜브에서도각종지식을읊어주는크리에이터들이많은구독자수를자랑한다.이러한미디어환경에서자란청소년들은잡학에대한갈증을지니고있다.하지만청소년들은막상어떻게해야가볍게넓은분야의소양을다질수있는지잘모른다.이책은그러한청소년에게좋은안내자가되어줄것이다.다정하게말을건네는저자와게임,영화등의익숙한예시는상징을쉽게받아들이도록하고신화와종교,각문화권의이야기를비롯한인문학적소양의밑거름이되어줄것이다.
‘걸어다니는잡학사전’이될수있다는소소한이득만있는것은아니다.혹시아는가?이책에서읽은소재가수학능력시험의지문으로나올지도모른다.혹은썸타는상대와길을가다뜬초승달을보고“옛날사람들은초승달이우주를항해하는배라고생각했대.”라고멋지게분위기를잡을날이올지도.이처럼상징이야기는알아두면분명히쓸모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