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와 파도 : 제1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우수상 수상작 - 창비교육 성장소설 8

꼬리와 파도 : 제1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우수상 수상작 - 창비교육 성장소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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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지켜 줄게. 혼자서는 못 하지만 우리가 되어, 너를 지켜 줄게.”
세상의 상처에 맞서는 용감한 파도의 물결
제1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우수상 수상작인 강석희 작가의 장편 소설 「꼬리와 파도」가 출간되었다. 폭력 앞에 무력했던 청소년들이 연대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위기를 극복하고자 분투하는 내용의 성장소설이다. 축구 선수를 꿈꾸는 중학생 무경은 같이 운동하던 단짝 친구가 성폭력 사건을 겪고 좌절하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한다. 무경은 친구의 피해를 알려 잘못을 바로잡으려 하지만 주변의 차가운 시선에 낙담하고는 축구를 그만둔다. 다른 도시의 고등학교로 진학한 무경은 친구들 사이에서 약자로 지내는 예찬, 데이트 폭력으로 상처받은 서연, 교사의 폭언에 상처받은 친구를 도우려다 실패한 경험이 있는 현정을 만나 서로 속내를 털어놓고 위로를 주고받는 사이가 된다. 이들은 매년 열리는 지역 유등 축제를 이용해 피해 사실을 알리고 마침내 공동체의 관심을 이끌어 낸다.

「꼬리와 파도」는 고질적인 학교 폭력은 물론 운동부 사제 관계 간 폭력, 데이트 폭력 등 다양한 폭력의 양상을 섬세하면서도 밀도 높게 다룬다. 아울러 이에 맞서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경쾌하면서도 힘 있게 그려 내 이들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할 수 있게 한다. 십 대가 감당하기 버거운 문제들을 자기만의 방법으로 유연하게 풀어 가는 무경, 예찬, 서연, 현정의 모습을 통해 독자들은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 낼 작은 용기의 위력을 실감하는 동시에 내적으로 한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줄거리]
무경은 장래가 촉망되는 중학교 여자 축구 선수다. 단짝인 지선과 같이 축구를 계속할 수 있길 바라지만 성폭력 사건을 겪고 무너진 지선은 결국 자퇴를 선택한다. K여고에 진학한 무경은 학교 폭력피해자인 예찬과 성폭력을 겪은 친구를 도우려다 되려 멀어진 적이 있는 현정을 알게 된다. 한편 모범생 서연은 남자 친구와 담임 교사에게 연이어 당한 갖은 폭력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중 현정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고 현정은 무경, 서연, 예찬과 함께 지역 유등 축제 때 유등에 꼬리를 달아 자신과 친구들이 겪었던 일들을 세상에 알린다. 마침내 K여고 졸업생들이 ‘지켜줄게’라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만들고 그동안 알음알음 자행됐던 교사나 친구 들의 만행이 알려진다. 넷은 같이 커 갈 미래는 지금보다 밝으리라는 확신을 가지며, 아픔을 가진 채 헤어져야 했던 옛 친구들을 만나러 떠난다.

저자

강석희

1986년에태어나진주에서성장했다.2018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우따」가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2021년제1회창비교육성장소설상우수상을수상했다.지은책으로『우리는우리의최선을』.『A군의인생대미지보고서』(공저)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잘찾아왔어

1부열여섯
-무경과지선
열다섯
-예찬과종률

2부숲속의아이들
부서진계절
꼬리와파도

3부2001년의첫번째

에필로그괜찮아,친구들이있거든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잘찾아왔어.제대로찾아왔어!”
2021년,서로연대하며권위와폭력에맞서는청소년들의이야기

온라인수업에서선생님의목소리가들리지않자답답해진두학생.손으로‘조금만(소리를키워주세요)’을표현하려다이를‘집게손’으로오해한친구들에게서갖은비난을받는다.담임교사에게도움을청해보지만남은건영혼없는사과문과지친영혼뿐.고민끝에이들은평소믿음직해보였던체육교사무경을찾고,무경은두학생에게서자신의청소년시절을발견한다.

『꼬리와파도』는무경의청소년시절을1~3부로두고,체육교사가된무경에게도움을청하러온제자들사연을앞뒤로배치해과거와현재를오가도록구성되어있다.청소년에게일어나는,시간을넘나드는언어적·물리적폭력의질긴고리를입체적으로그려낸것이다.

그지독한고리를끊어낼해법으로작가는‘연대’를제시한다.교사,친구,이성등건강하고행복한관계를맺어야할이들에게상처를받은무경,예찬,현정,서연은그동안자신과친구들이겪은일들을리본에적어유등축제장에전시된유등에몰래매단다.이들의계획이들키려는찰나,교사최아라의재치로위기를모면한다.이렇게유등축제방문객들에게모습을드러낸리본은세상밖으로퍼져나간다.마침내학교동문들이인터넷카페‘지켜줄게’를개설하며여론의파도를만들고,가해자들에게는세간의비난이쏟아진다.개인의목소리는작지만친구와,어른과,공동체와연대하여내는소리는세상과공명하며크게증폭되어강한힘을발휘할수있음을여실하게보여준것이다.

다채로운인물들의입체적관계가빚어낸
현실적인,그래서더갈급한희망들

현실이그렇듯소설에서도개성과개성이맞부딪치며갈등이촉발되고,한개성이다른개성을인정하고서로스며들며갈등이해소되곤한다.독자는갈등의주축인다양한등장인물들중누군가에게이입하며소설을자기서사화하고,그해소의과정속에서자기세계를확장해간다.

이작품은그러한등장인물의속성,다채로운갈등의의의를영민하게활용한다.축구선수를꿈꾸는정의로운여학생무경,감수성넘치는남학생예찬,엉뚱함과다정함을겸비한현정,잘난척하는우등생인줄만알았지만속으로상처를감추고있던서연.서로다른이들청소년은저마다품고있던상처가공통점이되어서로를받아들이고아픔을나눈다.

이들의교류는개인적치유에그치지않는다.운동부코치로서지닌권위를악용한전근세,학생을돕는척하지만의도가불순했던교사민찬우등단죄받아야할다른인물들을향하기시작한다.옳다고판단한일엔물러서지않는교사최아라등이결합하며청소년사인방의행보는또다른단계로나아간다.다채로운주동인물과반동인물,이들이처한현실적인갈등과위기는우리가처한현실을생생하게환기한다.독자들이품게될,상처입은청소년들의연대를향한지지는결국독자들을한발성장하게할발판이될것이다.

스스로딛고일어서는힘을키우길바라며쓴
강석희작가의첫장편소설

『꼬리와파도』에는소위사이다같은결말은없다.가해자가피해자가완전히보상받는일이현실에서는좀처럼벌어지기힘들다는것쯤은우리모두알고있다.학생을추행한축구부코치와교사는변변찮은사과조차없이학교를옮겨여전히학생들을가르치고,피해학생만이주변의시선을이기지못하고좌절하는모습이『꼬리와파도』에서도엄연한현실의하나로나타난다.

다만우리의주인공들은막다른골목에서도스스로용기를내고성장해나간다.작가는리본이나인터넷커뮤니티를통해자신들의피해사실을알리는작지만용기있는행동이큰변화를불러올수있음을담담하게보여줌으로써청소년독자들에게어떠한암울한일에서든당장의결과에실망하기보다현명하게싸워나가는법을감각하게한다.특히아직자신에게내재된힘을가늠하지못하는청소년독자들에겐‘나도용기를내볼수있겠다’또는‘다른친구들의이야기에귀를기울여야겠다’라는뭉근한다짐을품게할것이다.

『꼬리와파도』는창비교육에서제정한성장소설상의제1회우수상수상작이다.독자심사단의두터운지지와함께‘성장과연대의가치’를잘보여주었다는평가를받은강석희작가는첫장편소설에서청소년이성인으로자라는시간에새겨진성장의결을포착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