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 위드 X - 창비교육 성장소설 9

스터디 위드 X - 창비교육 성장소설 9

$14.50
Description
모두에게 익숙한 장소이자 ‘공포’에 최적화된 그곳, ‘학교’를 배경으로 한 괴담 모음집 『스터디 위드 X』가 출간되었다. 성장기 불안과 두려움의 은유인 공포라는 감정에 집중한 이 소설집은 불안정한 미래와 관계, 억압적인 경쟁의 소용돌이에서 헤매고 있는 청소년들을 응원하는 책이기도 하다.
전교 1등이 올린 유튜브 영상에 찍힌 기이한 형체(「스터디 위드 미」), 매년 같은 학번을 받은 학생에게 내려지는 끔찍한 저주(「영고 1830」), 비 오는 밤 하수구에서 튀어나온 새하얀 손(「하수구 아이」)처럼 상상만 해도 오싹해지는 이야기부터, 복수심이 만들어 낸 절대 나갈 수 없는 채팅방(「카톡 감옥」), 소중한 것을 바쳐야 소원을 들어준다는 전설의 구덩이(「그런 애」),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시작되는 특별한 수업(「벗어나고 싶어서」)과 같은 기묘한 이야기까지, 6인의 감각적인 작가들이 개성 넘치는 ‘요즘’ 학교 공포물을 선보였다.
『스터디 위드 X』는 공포와 성장 사이에 끈끈한 연결 고리가 있음을 보여 준다. ‘성장’에는 설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두려움도 함께하며 때론 고통까지 준다. 이는 미지의 길에 대한 공포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때 호러가 답일 수 있다. 그 안에는 나처럼 공포에 벌벌 떠는 주인공이 있을 테니까. 주인공과 함께 어두운 숲을 헤매는 동안 뜻밖의 장소에서 길을 찾게 될지도 모르니까”(김민령, 「발문」) 말이다. 성장의 고통과 불안을 겪고 있는 청소년 독자에게 이 책은 시원한 탈출구이자 공감 어린 위로가 되어 줄 것이다.

저자

권여름,나푸름,윤치규,은모든,이유리,조진주

저자:권여름

장편소설『내생의마지막다이어트』로2021년넥서스경장편작가상에서대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2의세계』(공저)등을냈다.



저자:나푸름

단편소설「로드킬」로2014년『경향신문』신춘문예에당선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아직살아있습니다』,『바디픽션』(공저)등을냈다.



저자:윤치규

단편소설「일인칭컷」과「제주,애도」로각각2021년『조선일보』와『서울신문』신춘문예에당선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러브플랜트』등을냈다.



저자:은모든

장편소설『애주가의결심』으로2018년『한국경제』신춘문예에당선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장편소설『모두너와이야기하고싶어해』,소설집『오프닝건너뛰기』,『선물이있어』등을냈다.



저자:이유리

단편소설「빨간열매」로2020년『경향신문』신춘문예에당선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브로콜리펀치』,『모든것들의세계』등을냈다.



저자:조진주

단편소설「나무에대하여」로2017년『현대문학』에서신인추천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장편소설『살아남은아이』,소설집『다시나의이름은』등을냈다.

목차


스터디위드미이유리
카톡감옥윤치규
벗어나고싶어서은모든
영고1830권여름
그런애조진주
하수구아이나푸름

발문김민령

출판사 서평

가장익숙하되무서운곳,학교
고전의매력에‘요즘감성’을더한학교괴담

‘공포’를담기에우리의학교만큼어울리는장소가있을까?엄격한규율아래천차만별의인간들이모여불협화음을만들어내는곳.최근문단과독자들의관심을한몸에받고있는신진작가권여름,나푸름,윤치규,은모든,이유리,조진주가이복잡미묘한‘학교’를배경으로무섭지만재미있는,냉혹하지만정감있는‘학교괴담’을들려준다.

“글쎄우리학교운동장이예전에는공동묘지였대.”처럼누구나불꺼진교실에서비슷하면서도서로다른학교전설을들어봤을것이다.수년이지나도그이야기들은우리뇌리에박혀있다.이렇듯학교괴담은무서운이야기계의고전이라할만큼친근한장르다.『스터디위드X』는이친숙함에소위‘요즘감성’을더해한층세련된괴담을선보인다.더불어성적경쟁,친구관계처럼고전적이지만여전히유효한주제는물론사적복수,프로아나와같이최근대두된사회적이슈까지작품곳곳에배치해현실적이라더무서운학교공포물로담아냈다.

사방을주시하며조심조심앞으로나아갈것!
청소년에게호러가필요한이유

김민령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는“온전한성장과자립이두려움과불안을딛고이루어질수있다는점에서청소년호러가갖는의미는분명”(「발문」)하다고말한다.학교는두려움의연속이다.모두들새학교새교실로들어설때느꼈던긴장과불안을기억하고있을것이다.모범생,문제아상관없이어떤식으로든고통받기마련인학교.마치어두운숲에서길을잃은것처럼어리둥절하고답답한기분을안기곤한다.

그럼에도앞으로나아가야하는청소년에게호러는쉼터가된다.무서운이야기안에는공포에질린주인공이있고,그를보며잠깐의안도와함께공감과응원을받을수있기때문이다.또주인공이길을헤매다예상치못한곳에다다르듯,청소년도뜻밖의지점에서답을찾을지모르기때문이다.청소년에게호러가필요한이유다.

비명도웃음도눈물도모두환영!
교실속미처소화되지못한여섯가지마음

「스터디위드미」(이유리)는전교1등‘수아’의공부브이로그를애청하던‘나’가영상에서의문의귀신을발견하면서시작된다.귀신붙은수아를안타깝게생각한나는고민끝에그에게사실을털어놓지만수아의반응에기가막힌다.수아가들려주는뜻밖의이야기에한번,마지막나의중얼거림에또한번반전을거듭하는결말에등골이서늘해진다.

「카톡감옥」(윤치규)은학교폭력피해자‘준우’와그가고등학교에서새로사귄친구‘상현’이기괴한방법으로가해자들을응징하는이야기다.상현의적극적인주도로만들어진,누구도나갈수없는채팅방에가해자들이초대되고그들은연일괴로움에몸부림친다.뒤늦게밝혀지는상현의정체와실제채팅방을보는듯한사실적인묘사가극강의긴장감을자아낸다.

「벗어나고싶어서」(은모든)는수업중인평화로운교실이배경이다.학생‘윤재’는교사‘미진’에게첫사랑이야기를해달라고조르고,마지못해미진은중학생때만난친구‘우리’를회상한다.윤재와미진의일상적인대화속에서자연스럽게밝혀지는교실의비밀은이작품의하이라이트로,기존의괴담에서는느낄수없는기묘한분위기가독자를압도한다.

「영고1830」(권여름)은매년1학년8반30번이되는학생에게는어떤식으로든불행이닥친다는명문고등학교에입학한‘희준’의이야기다.저주의그학번에배정된희준은시름시름신경쇠약에빠지며급기야학교전체를발칵뒤집을사건까지일으킨다.한국의입시와그에대한압박감을겪어본사람이라면누구나자신의학창시절기억이,혹은당장의현실이환기될섬뜩한작품이다.

「그런애」(조진주)에는배우가되기위해서는세상의기준에자신을맞춰야한다는생각에SNS에노출사진을올리는‘솔희’와그의친구‘예나’가등장한다.SNS탓에학교에좋지않은소문까지난솔희는예나도만나주지않고,혼자남은예나는소중한물건을던지면소원을들어준다는학교뒤편구덩이에서솔희의USB를발견한다.구덩이에얽힌슬픈전설과두소녀의꿈이결을같이하며은근한몰입감과묘한쾌감을선사한다.

「하수구아이」(나푸름)는주인공‘나’가초등학생때퍼졌던,학교후문하수구에사람이산다는흉흉한괴담에서출발한다.그때하수구에사는것으로지목된한아이가있었다.시간이흘러고등학생이된나는동급생에게서인터넷커뮤니티에올라온하수구괴담을듣고,잊고지냈던그아이를떠올린다.이야기가전개될수록밝혀지는나와그아이의관계,괴담속진실들은무서움을넘어슬픈현실을생생히마주하게한다.

성장의순간에는두려움도동반되는법
힘들고답답할때는호러를읽자!

모든이야기는현실을반영함과동시에변화시키려는의도를포함한다.이책도예외가아니다.「스터디위드미」,「영고1830」,「벗어나고싶어서」는성적지상주의,학업스트레스와같이유독한국학교와교육에서자주지적되는문제를,또「카톡감옥」,「하수구아이」,「그런애」는학교폭력,따돌림과같이학교를배경으로한청소년문제를비유적으로서사화해현실에대한우리의관심을날카롭게환기한다.

공포문학의대가스티븐킹은좋은공포이야기가우리의마음속깊은곳에도사린두려움들을이해하도록도와준다고말한다.과학이아무리발달했다한들세상은여전히알수없는일투성이다.하물며이제막길을나선청소년들에게세상은더막막할것이다.답답해서눈물이나고화가날때호러를읽어보자.책장을넘기다가문득고개를들면교실창으로쏟아져들어오는햇살처럼따뜻한위로를받을수있을것이다.성장의고통에힘겨워하는청소년들에게학교괴담집『스터디위드X』를추천한다.그리고한때청소년이었던,그래서그들의성장을응원하는성인독자에게도일독을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