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수업 : 심재신 꽃에세이

들꽃 수업 : 심재신 꽃에세이

$18.50
Description
‘나’를 수업(修業)하도록 수업(授業)해준
들꽃들의 품성과 생명력에 관한 담백한 기록
- 들꽃의 세계와 문학의 세계를 오가며 갈고닦은
삶에 관한 다정하고 성숙한 감각과 통찰

이 책은 한 생활인이 다양한 들꽃의 생태를 관찰하고 공부한 내용을 시문학과 연결해 자연의 섭리와 삶에 관해 통찰해온 기록을 모은 독특한 에세이집이다. 들꽃의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표현하되 관련 문학 작품을 통한 인문적 통찰과 자기 성찰을 글쓰기와 시 창작, 그림 그리기로 담아냈다. 이는 기존의 식물 소재 에세이나 교양서와 큰 차별점으로, 국어 교사로 일해온 저자의 삶의 반영이자 시서화(詩書畵)를 아우르는 예술 전통의 현대적 계승이라 하겠다.
부산의 고등학교 교사인 저자는 산책을 즐기며 작고 여리지만 끈질기게 생명을 이어가는 들꽃들의 강인함과 함께, 고유의 개성을 지키면서도 조화롭게 살아가는 이들의 품성에 감화받아왔다. 그러면서 관련 문학 작품을 읽고 시를 쓰거나, 대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자 그림을 그리거나, 생각의 편린들을 모으고자 글을 써왔다. 이러한 통합적 활동으로 자연과 자신을 다각도로 연결하려 애써왔고, 이는 늘 새로운 세대와 소통해야 할 교사로서 더 성숙한 사람이 되려는 노력으로 이어졌다. 들꽃에게 받은 수업(受業)으로 자신을 갈고닦는 수업(修業)을 해온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진정성과 감수성이 배어나는 글과 그림 모두 쉽고 편하게 읽힌다. 풀꽃에 관심 많은 독자들에게 호응하되 문학적 감수성을 더해준다는 점에서 각별히 매력적이며, 생명력이란 키워드에 호응할 청년층부터 성찰이란 키워드에 호응할 중장년층까지 아우른다는 점에서 매우 보편적이다. 자연과 삶, 문학을 관통하는 다정하고 성숙한 감각으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

# 자연의 섭리와 문학적 진실이 교차하는 특별한 꽃+문학 선물
봄이 되면 꽃들이 출몰하고, 사람들은 그들을 카메라에 담기 바쁘다. 우리는 주변 곳곳에 깃든 들꽃들을 본능처럼 누리며 살아간다. 이름조차 몰라도 상관없다. 하지만 유난히 풀꽃이나 나무를 관찰하고 생태를 공부하는 분도 많다. 관련 앱으로 이름을 묻고 답하며, 꽃말을 찾아 함의를 음미하고, 집에서 키우려면 어떻게 하는지 파악한다. 식물도감을 탐독하고, 식물학자나 세밀화가의 에세이 혹은 교양서를 읽으며 자연의 속내와 과학적 진실을 알아가는 지적 유희를 즐기는 분도 많다.
어떤 수준과 방법으로든 들꽃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이 책은 무척 남다른 선물이 될 것이다. 들꽃의 세계를 문학의 세계와 잇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삶의 문제를 살피기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문학의 주요 소재였던 꽃과 나무는 인간의 욕망과 심상을 날카롭게 비추고, 삶의 진실을 노래하며, 특정 순간의 아름다운 정취를 형상화해왔다. 그래서 이 책에선 현대시뿐 아니라 한시와 시조, 일본의 하이쿠 등 다양한 시문학 작품이 들꽃 이야기와 연결돼 우리를 남다른 길로 안내한다. 절정으로 치닫다가 스러지는 존재의 덧없음과 겸허함, 낮고 구석진 자리에서도 환함을 잃지 않는 건강성, 고난 속에서도 꿈틀거리는 질긴 생명력, 사위를 어둡게 할 만큼 빛나는 아름다움 등 들꽃들의 다채로운 면모를 개성 있는 언어로 담아낸 문학 작품들을 감상하며 자연과 삶의 지혜를 찾아가는 건 이 책이 선사하는 근사한 선물이다.

# 다양한 시공간 속 들꽃 이야기와 여기서 비롯된 진정성
식물은 옛날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다. 집 가까이에도 있고 산속이나 바닷속에도 있다. 어느 시공간에나 존재하는 특성상 우리는 식물에 관한 다층적인 경험과 인식을 지니며, 이는 서로 연결된다. 저자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 책은 저자의 다양한 식물과 관련된 유년기 경험, 오늘날 생활 공간에서의 일상적 경험, 특히 부산 거주자로서 얻은 바닷가 식물에 관한 경험, 그리고 국어 교사로 재직한 학교 내 자연에 관한 경험을 5부로 구성해 펼쳐 보인다. 시간상으론 ‘유년기-중년기’를, 공간상으론 ‘고향-생활 공간-노동 공간’을 아우르며, 이 중 생활 공간은 평범한 도시 속 거주지와 인근의 ‘이기대’로 나뉜다. 이기대는 바다와 숲이 만나는 자연공원으로, 독특한 지형적 특성에 따른 식생이 소개되는 배경이 된다.
이러한 구성은 이 책에 총체성과 지역성을 부여한다. 저자가 어떤 경험과 심리적 여정을 밟아왔고 그것이 현재의 생활과 직업에 어떻게 연결됐는지 알게 하는 총체성은 이 책이 그저 들꽃에 관한 지식과 감상을 늘어놓는 데 그치지 않고 생생한 삶의 이슈와 연결해 사유하도록 이끈다. 아울러 생활 기반인 고향 및 거주지와 결부된 지역성 또한 그곳의 들꽃에 대한 인식을 삶에 대한 여러 감각과 연결하도록 돕는다. 곧 총체성과 지역성이 이 책을 삶에 대한 구체적 각성에 천착하도록 하며, 그래서 이 책은 들꽃에 관한 이야기이자 삶에 관한 진정성 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었다. 또한 다양한 세대마다 흥미롭게 읽고 자기화할 수 있는 보편성을 얻을 수 있었다. 부마다 맨 앞에 배치한 ‘초대하는 말’이 독자를 이러한 생생한 서사로 초대하며 독특한 독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 들꽃에게 배운 다정하고 성숙한 감각과 자기 성찰
산과 들을 끼고 살던 아이가 바닷가로 이사 와 그곳의 자연에 스며들며 자라고 문학에 심취해 국어 교사가 되어 교정의 들꽃들과 학생들을 보살피며 더 좋은 어른이 되고자 애써온 저자의 삶은 나름의 서사를 이룬다. 저마다의 개성을 지키며 조화롭게 살아가는 들꽃들로부터 공존과 공감의 지혜를 배우고, 학생들도 그처럼 자기 개성을 펼치면서도 조화롭게 살아가길 바라는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들꽃에 대한 관심은 결국 작고 여린 존재들에 대한 애정이며, 주변의 소외된 것들에 대한 응원”이라고. “이들의 존재를 인식하는 것은 자연과 사람을 이해하는 것과 통하며, 주변의 사물과 사람에 대해 애정을 품는 것과도 통한다”고 믿는다는 저자의 다정하고 성숙한 감각은 이러한 통찰로도 이어진다. “학생들과 생활하며 그들을 가르치기도 하지만 또 많이 배우기도 한다. 함께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상호 작용이 곧 수업”이라며, “자연으로부터는 일방적인 배움이라 할 수업(受業)을 받아 왔다. 한편 자신의 일이나 공부를 위해 스스로 갈고닦는 것 또한 수업(修業)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수업의 의미를 확장하면 결국 인생은 곧 수업”이라 역설한다.
책 제목에 ‘수업’이 들어간 연유다. 교사가 내놓은 ‘수업론’으로 이보다 더 성찰적인 것이 있을까? 들꽃을 사랑하고 존중해온 한 생활인의 여정이 어느 정도의 성숙도에 가닿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이 책의 서사는 많은 이에게 문학적 감동까지 안길 것이다.

# 대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담긴 살가운 그림과 전통
책에 실린 모든 그림은 저자가 직접 그린 것이다. 전문 화가가 보기엔 어떨지 모르나 한 세계를 이해하고자 스스로 익혀온 자가 시도해온 그림으로서 독자에게 울림을 주기에 충분하다. 살갑고 부드러우며, 대상의 특징을 효과적으로 포착하고 관심과 애정을 가득 담은 식물화임이 느껴진다. 이는 시를 쓰고 그림도 그리면서 문학과 그림이 통합된 또 다른 예술 세계를 탐구하며 자신을 가다듬어온 옛 선비들의 문인화적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독창적 사례라 하겠다.

저자

심재신

저자:심재신
국어교사,부산성모여자고등학교교감.경남함양에서태어났으며,배정고와부산대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사직여고에서교직생활을시작했다.그뒤학교법인성모학원에속한대양고,데레사여고,성모여고,지산고에서국어를가르쳤다.
지은이는일과생활의틈속에서꾸준히다양한들꽃들을만나왔다.이들의건강한생명력과고유한아름다움을표현하고자그림을그리고글을썼으며,자연을담은여러문학작품을통해인식의폭을넓히고삶과자연에대한열린감각을유지하고자했다.그의첫책인『들꽃수업』은그생생한감각과인문적통찰,이에바탕한자기성찰의기록을모은것이다.

목차


머리말

1부유년의심층을채운꽃밭
[초대하는말]
내무채색길을지켜준조팝꽃
수리부엉이의세컨드하우스,돌배나무
선녀와나무꾼의예쁜딸,진달래꽃
야생의장미,찔레꽃
어린날의허기와보리밥나무
숲속의보랏빛초롱,도라지꽃
그리운고향길의추억,코스모스

2부산책길의동행자
[초대하는말]
바람따라피는꽃,민들레
욕망이빚은희귀함,난초
밤의요정,달맞이꽃
매끈하고새초롬한매력,창포
노고단의‘산가시내’,원추리
뚝뚝떨어지는붉은상징,동백꽃
그리움의한길,능소화
바닷속갈대,잘피(섭)

3부바다와벼랑을지키는여린존재들
[초대하는말]
시련을이기는힘,인동덩굴
스파르타의용감한전사,돌가시나무
이름아래가려진매력,며느리밑씻개꽃
색의농도를더해가는병꽃나무
숲속의파란나비,닭의장풀(달개비)꽃
성숙함이주는매혹,참나리
가을날의어울림,구절초와쑥부쟁이
낙엽진숲속의벗,털머위
절망의끝자리에피는꽃,해국

4부동산에서서일깨우는감각
[초대하는말]
성긴그림자와은은한향기,매화
순수한봄의전령,목련꽃
금잔옥대의해탈한신선,수선화
별처럼환한꽃,개별꽃
자세히보아야보이는꽃,꽃마리
숲속의귀여운친구,애기똥풀꽃
화왕(花王)과화상(花相),모란과작약
그대가는길에불밝히리,초롱꽃
풍성하고아름다운감각의제국,비파

5부나를다스리는아름다움
[초대하는말]
그대의이름은천리향,서향
성녀의꽃,오랑캐의꽃,제비꽃
첫사랑의향기,라일락
환영의꽃,등꽃
마음의까끄라기를떠올리다,망종화
순박해서아름다운당신,접시꽃
아침을맞이하는환희,나팔꽃
맑고깨끗한세상으로의초대,연꽃
욕망과권력의꽃,국화

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자연의섭리와문학적진실이교차하는특별한꽃+문학선물

봄이되면꽃들이출몰하고,사람들은그들을카메라에담기바쁘다.우리는주변곳곳에깃든들꽃들을본능처럼누리며살아간다.이름조차몰라도상관없다.하지만유난히풀꽃이나나무를관찰하고생태를공부하는분도많다.관련앱으로이름을묻고답하며,꽃말을찾아함의를음미하고,집에서키우려면어떻게하는지파악한다.식물도감을탐독하고,식물학자나세밀화가의에세이혹은교양서를읽으며자연의속내와과학적진실을알아가는지적유희를즐기는분도많다.
어떤수준과방법으로든들꽃을좋아하는분들에게이책은무척남다른선물이될것이다.들꽃의세계를문학의세계와잇고,이를바탕으로다양한삶의문제를살피기때문이다.오래전부터문학의주요소재였던꽃과나무는인간의욕망과심상을날카롭게비추고,삶의진실을노래하며,특정순간의아름다운정취를형상화해왔다.그래서이책에선현대시뿐아니라한시와시조,일본의하이쿠등다양한시문학작품이들꽃이야기와연결돼우리를남다른길로안내한다.절정으로치닫다가스러지는존재의덧없음과겸허함,낮고구석진자리에서도환함을잃지않는건강성,고난속에서도꿈틀거리는질긴생명력,사위를어둡게할만큼빛나는아름다움등들꽃들의다채로운면모를개성있는언어로담아낸문학작품들을감상하며자연과삶의지혜를찾아가는건이책이선사하는근사한선물이다.

다양한시공간속들꽃이야기와여기서비롯된진정성

식물은옛날에도있었고지금도있다.집가까이에도있고산속이나바닷속에도있다.어느시공간에나존재하는특성상우리는식물에관한다층적인경험과인식을지니며,이는서로연결된다.저자에게도마찬가지다.그래서이책은저자의다양한식물과관련된유년기경험,오늘날생활공간에서의일상적경험,특히부산거주자로서얻은바닷가식물에관한경험,그리고국어교사로재직한학교내자연에관한경험을5부로구성해펼쳐보인다.시간상으론‘유년기―중년기’를,공간상으론‘고향―생활공간―노동공간’을아우르며,이중생활공간은평범한도시속거주지와인근의‘이기대’로나뉜다.이기대는바다와숲이만나는자연공원으로,독특한지형적특성에따른식생이소개되는배경이된다.
이러한구성은이책에총체성과지역성을부여한다.저자가어떤경험과심리적여정을밟아왔고그것이현재의생활과직업에어떻게연결됐는지알게하는총체성은이책이그저들꽃에관한지식과감상을늘어놓는데그치지않고생생한삶의이슈와연결해사유하도록이끈다.아울러생활기반인고향및거주지와결부된지역성또한그곳의들꽃에대한인식을삶에대한여러감각과연결하도록돕는다.곧총체성과지역성이이책을삶에대한구체적각성에천착하도록하며,그래서이책은들꽃에관한이야기이자삶에관한진정성있는이야기가될수있었다.또한다양한세대마다흥미롭게읽고자기화할수있는보편성을얻을수있었다.부마다맨앞에배치한‘초대하는말’이독자를이러한생생한서사로초대하며독특한독서경험을선사할것이다.

들꽃에게배운다정하고성숙한감각과자기성찰

산과들을끼고살던아이가바닷가로이사와그곳의자연에스며들며자라고문학에심취해국어교사가되어교정의들꽃들과학생들을보살피며더좋은어른이되고자애써온저자의삶은나름의서사를이룬다.저마다의개성을지키며조화롭게살아가는들꽃들로부터공존과공감의지혜를배우고,학생들도그처럼자기개성을펼치면서도조화롭게살아가길바라는저자는이렇게말한다.“들꽃에대한관심은결국작고여린존재들에대한애정이며,주변의소외된것들에대한응원”이라고.“이들의존재를인식하는것은자연과사람을이해하는것과통하며,주변의사물과사람에대해애정을품는것과도통한다”고믿는다는저자의다정하고성숙한감각은이러한통찰로도이어진다.“학생들과생활하며그들을가르치기도하지만또많이배우기도한다.함께배우고함께성장하는상호작용이곧수업”이라며,“자연으로부터는일방적인배움이라할수업(受業)을받아왔다.한편자신의일이나공부를위해스스로갈고닦는것또한수업(修業)이라할수있다.이렇듯수업의의미를확장하면결국인생은곧수업”이라역설한다.
책제목에‘수업’이들어간연유다.교사가내놓은‘수업론’으로이보다더성찰적인것이있을까?들꽃을사랑하고존중해온한생활인의여정이어느정도의성숙도에가닿을수있는지보여주는이책의서사는많은이에게문학적감동까지안길것이다.

대상에대한관심과애정이담긴살가운그림과전통

책에실린모든그림은저자가직접그린것이다.전문화가가보기엔어떨지모르나한세계를이해하고자스스로익혀온자가시도해온그림으로서독자에게울림을주기에충분하다.살갑고부드러우며,대상의특징을효과적으로포착하고관심과애정을가득담은식물화임이느껴진다.이는시를쓰고그림도그리면서문학과그림이통합된또다른예술세계를탐구하며자신을가다듬어온옛선비들의문인화적전통을현대적으로계승한독창적사례라하겠다.